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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 1000년 쯤인 것 같다. 수를 그리며 마지막 순간에 빌었던 내 소망은 이루어졌다. 내가 그녀를 기억하게 해달라고 다시는 그런 바보같은 일 하지 않겠다고 후회하고 또 내 자신을 책망하며 내게 그녀를 달라고 빌었다 . . . 눈 에만 담기엔 너무 어여쁘고 가여운 그녀라 거부하지도 못하고 그만 가슴에도 담아버렸다. . . . 그런 그녀를 지키기 위해 또한 나와 나의 가문을 지키기 위해 탐해선 안될 것들을 탐하게 되자. 멈출 수 없게 되었다. 내가 나를 멈추지 못했고 또한 내안의 들끓는 그녀에 대한 애증이 멈추지 못하게 했다. 그렇게 소중한 내 가엽고 어여쁜 정인이 되어주었던 그녀를 내손에서 놓쳐버렸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곁엔 황제가 되라하던 누이도 내 정인도 없었다. 그 누구도 내곁엔 없었다. . . . 그녀에 대한 사랑도 추억도 기억하고 되새기며 만날 수 없을 것이라 자조하며 또 한번의 하루를 보내고 거리를 거닐던 중 어디선가 꾹 참지만 흘러나오는 울음소리에 점점 다가가자 내가 기억하는 익숙한 그녀와 닮은 가녀린 어깨를 들썩이며 애처롭게 우는 여자에 홀린듯이 다가가보았다. 그녀와 똑같은 동그랗고 맑은 눈망울에 눈가를 붉게 물들이며 훌쩍이는 그녀를 단번에 알아채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선 그녀를 찾았다는 기쁨에 또한 왜 그리 애처롭게 울고있는 그녀를 위로해주고 싶어서 숨기지 못하고 단번에 그녀를 안아버렸다. "누..누구시죠?" "아..죄송합니다, 울고 계시길래..위로해주고 싶었어요, 불편하셨죠? 죄송합니다" 그녀를 단번에 안아버린 내 자신에 놀라 그녀를 놓아주곤 멋쩍게 웃으며 답했다 얼마나 보고싶었는지 얼마나 후회했는지 진심으로 내 잘못을 빌며 내 사랑을 고백하고 싶었는지 모를거야. 그때의 서툰 사랑을 네게 사과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지. 지금의 넌 그때의 반쯤 미쳐있던 날 모르고 있지만 그래도 그때의 날 생각하며 서툰 사랑이 아닌 완전한 사랑을 주고 싶어졌어 . . . 이렇게 어여쁘고 사랑스러운 그녀를 힘들지 않게 맑고 순수한 눈엔 새하얀 호선만이 그려지게 눈물 따윈 맺히지 않게 하고 싶다. . . .
"음..여긴 좀 추운데, 감기 걸리겠다. 저기서 따뜻한거라도 먹으러 가요. 우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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