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더라, 너에게 사랑을 속삭이며 마냥 너의 대답만을 기다리며 나는 너를 향해 너는 나를 향한 사랑을 원했던게. 네가 내가 아닌 다른 이에게 눈길을 줬고 관심을 주었을때. 그때를 생각하면 내안에 꾹꾹 눌러둔 아이, 네게 꺼내 보여주기도 싫은 그 아이같지만 잔혹한 감정이란 걸 넌 알았는지. 너는 나를 탓하며 경멸하겠지만 나는 너의 나를 향한 어떠한 감정이든 행복하게 받을 수 있는걸. . . . 나는 항상 어려서 부터 부모의 사랑을 느끼고 행복감을 느꼈던 시간은 너무도 짧았다. 궐이란 곳은 내가 가질 수 있었던 것 보단 가질 수 없었던게 가득했고 또한 내것이란 없었다. 그저 뿌리를 내리고 하루하루 버티고 살아가는 것에도 만족해야 했던 곳이였다. 그런 나에게 너는 최초였고 마지막이였고 붙잡고 놓치고 싶지 않았던 '내것' 이였다. 그런 넌 내겐 누구도 상상할 수 조차 없을 만큼 소중했고 누구에게도 뺐기고 싶지 않은 사람이였는데 뺐겼다. 뺐겼다. 놓쳐버렸고 늦어버렸다. 누군가의 눈에 그녀가 담기는 것도 눈길이 마주치는 것 조차도 싫을 정도로 아름다운 '나의 여인' 이였는데 왜, 왜 일까 그 답은 누구에게 물어 볼 것도 없이 내가 가장 잘아는 질문이였다. 외면. 오랫동안 공들여 세운 너와 나의 성은 한번의 큰 파도에 침식되어 버렸고 무너지고 형체조차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부서져 버려 다시 세우려 해도 무너지는 것 이었는가. 먼저 외면해버렸지만 네게는 버려지고 싶지 않은 마음, 나도 버리진 않았으니 너 또한 나를 버리지 말아 달라고 붙잡고 싶은 마음에 네게 찾아온 또 다른 사랑을 나는 바라보고 있을 순 없었다. 나에겐 네가 모든 것 이였고 내 세상, 내 행복, 내 사랑 이였다. 처음으로 가져본 것엔 더욱 애정도 집착도 큰 법이다. 그녀는 내 감정 자체이니 널 뺐기는 건 나를 포기하는 것과 같은 것이겠지. 그래서 나는 너를 새장속에 가두었고 언제라도 나의 시선에서 내 옆에서 달아나 버릴 것만 같은 그 날개조차도 꺾어버렸다.
"수야, 밥을 입에도 대지 않았다고 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밥은 멉어야지" "..." "..무시하는 거니? 수야, 잘못 아는 듯 싶은데 넷째는 네게 오지 못한다. 아니지..안온다는게 더 옳은 표현 인가?" 나는 너의 아물지 못한 그 상처를 다시 건들였고 나를 봐주길 바라는 마음에 끝도 없는 너의 사랑을 받는 이에 대한 질투에 자조적인 심정에 말해버렀다. "..." "정말이지..넌..네 지아비는 나다, 왕소가 아닌 나, 왕욱이라고"
"아닙니다, 제가 인정하는 분은 폐하 뿐 이십니다. 황자님이 아니라고요." 말했다, 내게 반응을 주었다. 얼어버린듯이 차갑고 인형같은 그녀가 내 눈을 쳐다봐 주는 것도 대답해 주는 것은 이런 말 밖에 없었다. 이런 상처쯤은 더이상 아픔에도 속하지 않았고 이젠 이런 말에도 내게 대답도 눈길도 주지 않을까를 걱정하는 내가 우스워도 어쩔 수 없는 내 소유욕은 널 내곁에 두고 싶으니까. "그렇게 대단하신 폐하라는 자가 그리 좋으냐? 푸흐..나는 보이지도 않고? 내가 네게 너무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널 사랑하는 사내의 연심은 변하지 않아, 닳고 닳아 아무렇지도 않고 싶지만 너는 내 머리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널 은애한다, 수야..미안하지만 이건 네가 아무리 받기 싫어도 달라지지 않을거 같구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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