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내 앞에서 누구 한 명만 죽어도 트라우마인데 벌써 직접적으로 본 것만 다섯 명이 죽었고 다 자기가 아는 사람들이고 자기랑 가깝게 지낸 사람들도 있었음 심지어 채령이는 잔인하게 죽었고 그거 다 보면서 거기 남아 있는 것도 난 진짜 대단하고 생각해 그리고 채령이 우리 입장에서는 다 알고 보니까 진짜 나쁜 애인데 수 입장에서는 고려 처음 떨어졌을 때부터 살갑게 대해준 아이였잖아 그래서 수가 믿고 싶어하지 않는 거 같아 내가 좋아하는 나한테 잘해 주던 아이가 그런 아이였다니 그리고 너무 많은 사실을 한번에 알아서 받아들이기도 힘들 거 같고 애써 부정하는 거 같았어 그리고 수는 이미 욱한테 사랑으로 배신 당한 적이 있는데 소가 배신한 건 아니지만 자기가 소한테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해서 결혼을 못하고 다른 여자 그것도 자기 괴롭히던 여자랑 결혼하고 혼자 쓸쓸하게 혼인복 입어야 하는데 멘탈이 멀쩡할 거 같지 않아 수가 황궁을 떠나는 건 소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 황궁 자체에 환멸을 느낀 거 같아 너무 지친 거지 그래서 밖에 자유롭게 나갈 수 있는 정이를 택한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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