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있는 타쿠야는 얌전하다. 참새가 지저귀듯 쉴새없이 조잘대는 도톰한 입술도 잠에 빠져있을 때 만큼은 고요하다. 살짝 벌어져 드러난 하얀 앞니가 꽤 귀엽다. 간혹 옅은 숨을 내뱉는 입술새를 파고들고 싶지만 곤히 잠든 그를 방해할 순 없어 주먹을 꾹 쥐는 것으로 참는다. 대신 손을 옮겨 반듯한 이마에 흩어진 머리칼을 단정하게 넘겨주고 길게 음영진 속눈썹을 매만졌다. 간지러운지 살짝 미간을 구기며 코를 찡긋하는 모습에 미소가 지어진다. 곧게 뻗은 콧대를 타고 내려와 동그란 콧망울을 한 코끝을 살살 건드리자, 손을 들어 얼굴을 비비며 애처럼 잠투정을 한다. 결국 입 밖으로 웃음이 터졌다. 묘하게 심술이 나 이불 밖으로 나와있는 길고 마디가 가는 손가락에 내 손을 얽고 살짝 힘을 준다. 미간의 주름이 한층 더 깊어졌다. 아아, 이렇게 하면 주름 생기는데. 타쿠야의 잠든 모습을 감상하는 것은 좋지만 역시 깨어있는 타쿠야를 보는 것 보다는 지루하다. 평소같았으면 타쿠야가 알아서 일어날 때 까지 자게 두었겠지만 오늘은 예외다. 깍지를 낀 손에 조금 더 힘을 주고 팔을 괴던 손으로 타쿠야의 볼을 쿡 찔렀다.
"타쿠야, 일어나."
"으음..."
"아침이야."
"아아...즌재애... 오분만..."
작게 칭얼거리던 타쿠야가 내쪽으로 몸을 돌려 가슴팍으로 파고든다. 익숙하게 마른 몸을 품에 가두고 등을 쓸어내렸다. 곧 편한 자세를 찾은 모양인지 다시 고른 숨을 내뱉는다. 깨워야하는데.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손은 일정하게 타쿠야의 등을 토닥이고 있다. 슬슬 물이 빠져 옅은 갈색을 띄는 머리칼이 하얀 목덜미를 덮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정수리에 입을 맞추자 아래에서 작게 쿡쿡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뭐야. 장난치지말고 일어나 어서."
"아이...장난 아니야아...즌재가 막 그렇게 뽀뽀하는데 내가 어떻게 계속 잠을 자."
"그만 웃고 일어나시죠? 괜히 내 핑계대지말고."
"치... 즌재 심장이 막 이렇게 쿵쾅거려서 시끄러운걸 나보고 어떡하라구!"
깍지 낀 손을 꼼지락거리며 슬쩍 고개를 들어 눈을 맞춘 타쿠야가 배시시 웃으며 다른 손을 들어 가슴팍을 쓰다듬는다.
"즌재 여기, 엄청 쿵쾅거려. 병걸렸나아?"
"바보야. 너때문이잖아."
"앙? 내가 뭐얼."
고개를 갸웃하곤 모르는 척을 해대는데 입꼬리가 묘하게 올라가있다. 내가 속을 줄 알고?
"다 알면서 모르는 척 하지마."
"그냥... 즌재는 아직도 나때문에 가슴이 뛰는구나 싶어서 감동한건데?"
살짝 부은 눈을 느릿하게 깜빡거린 타쿠야가 '기모찌이~'하고 콧소리를 낸다. 아, 내가 그거에 약한거 잘 알면서. 보지않아도 지금 내 두 귀가 빨갛게 달아올랐을거라는 짐작이 갔다.
"고마워 즌재. 나도 즌재때문에 맨날맨날 요기가 막 도키도키해. 심장이 엄청 건강하게 뛰어서 오래 살 것 같아. 즌재도 그렇지?"
"응. 타쿠야랑 같이 오래 살려고 내 심장도 엄청 쿵쾅거리나봐."
"헤...즌재 이제 이런 간지러운 말 아무렇지도 않게 하네? 신기해."
그러면서 어째서 시선은 내 귀에 가있는건데? 아무렇지않게 타쿠야의 말을 받아치고 싶지만 이미 후끈거리는 양쪽 귀의 존재감이 너무 커져서 그냥 마른 입술을 축였다. 괜스레 민망해져 팔을 뻗어 창문을 가리킨다. 평소같으면 잘 하지 않을 타쿠야를 깨운 이유가 거기에 있으니까.
얘드라...탘른러들아... 한달 넘게 탘른글이 하나도 없는게 말이나 되는거니?!(와장창)
탘른러 정녕 나 밖에 없는거야...?ㅠ 나라도 하나 투척하고 사라져야지...(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뒷내용 이어쓰러 가야겠다...8ㅅ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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