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늦은 밤 바람을 가르며 말타는 이 누구인가? 그는 아이를 품에 안은 아버지다. 아비는 팔을 한껏 감아 아이를 안고 간다. 안전하고 포근하게 안고 말을 달린다. - 나의 아들아, 왜 그렇게 무서워하며 얼굴을 가리느냐? - 아버지, 마왕이 보이지 않으세요? 망토를 두르고 왕관을 쓴 마왕이요. - 아들아, 그건 그저 엷게 퍼져있는 안개란다. [마왕] 사랑스런 아이야, 나와 함께 가자! 함께 재미있는 놀이를 하자꾸나, 모래사장에는 알록달록한 꽃이 피어있고, 우리 어머니는 황금 옷도 많이 있단다. - 아버지, 나의 아버지, 저 소리가 들리지 않으세요? 마왕이 내게 조용히 속삭이는 소리가? - 진정하거라, 아가야. 걱정 말아라. 단지 마른 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란다. [마왕] 함께 가지 않겠느냐, 귀여운 아가? 내 딸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내 딸들이 너와 함께 밤의 춤을 출 것이야, 잠들 때까지 노래하고 춤을 출 것이란다. - 아버지, 아버지, 보이지 않으세요? 저 음침한 곳에 있는 마왕의 딸들이요. - 아가, 아가, 아무것도 아니란다. 잿빛 바래버린 늙은 버드나무 가지일 뿐이란다. [마왕] 네가 정말 좋구나, 사랑스러움에 눈을 뗄 수가 없다 ; 만약 오기 싫다면 억지로라도 데려가야겠다! - 아버지, 오 아버지, 저를 끌고가려 해요! 마왕이 제게 상처를 입히고 있어요! 아버지는 공포에 질려 말을 더 빨리 몰아댄다. 신음하는 아이를 팔에 안고서, 겨우 집에 도착했을 때, 사랑하는 아들은 이미 품 속에서 죽어 있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퍼온 마왕 번역글이야 저기서 아들은 계속해서 마왕의 소리를 듣고 보고 있는데 아버지는 마왕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척 도망가기만 한 거야 괜찮아지겠지, 괜찮아지겠지 하면서 그러다가 태구가 아버지의 살인을 보게 되었고 어머니의 자살을 겪게 되면서 태구는 ㄹㅇ 싸패로 각성했어 그리고 막 사람들을 죽이는데 아버지는 여전히 아들 살 길을 마련해주면서 그의 정신병을 외면해 결국 태구는 모든 걸 잃고 자신이 사람들에게 그랬듯 머리 맞고 죽었지 태구는 자신을 심판자라고 생각했을 거야 이 사회에 필요없는 약하고 어린 존재들을 걸러내는 마지막 장면에서 의사는 태구 같은 심판자의 역할인 것 같아 잃을대로 잃은 약해진 태구를 이 사회로부터 걸러낸 거지 태구에게 달려든 사람들은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 같은데... 보이스에서의 나쁜놈은 태구뿐만이 아님 그에게 동조한 경찰들, 검사, 심지어는 태구의 아버지도 누군가를 죽이는 데 동조한 거나 다름없음 태구에게 달려든 사람들은 태구의 살인에 동조하고, 방관했던 사람들임 이 사람들을 움직인 건 태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의사였지... 태구는 결국 또다른 자신에게 죽은 거라고 생각해 아들 - 태구 아버지 - 태구 아버지 마왕 - 아버지가 외면하지 말았어야 했던 태구의 정신병, 태구 마음 속에 존재했던 악 이라고 조심스럽게 주장해봄... (쭈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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