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고 뭐해? 나랑 한 잔 할래?"
"못생긴 사람은 말걸지 마."
"야 손님한테?"
"됐어. 못생김 묻어. 저 형 정도로 생기고 다시 와."
마크가 위안이 알바하는 바에 손님으로 갔다가 위안을 처음 인식하게 된 대화였다.
저 대화의 주인공은 아니고, 저 형 정도로 생긴 남자가 마크였다.
능글맞게 남자가 얼굴 고치고 다시 온다, 농담을 하고 일어났고, 마크 앞에 온 위안이 "놀랐죠? 치근거리는 남자 좀 물리치느라~"하며 말을 걸었다.
마크는 그 웃음에 어색하게 하하, 웃었었고.
그게 마크와 위안의 첫 만남이었다.
보통은 8시 이전에 퇴근했지만, 11시가 넘어 퇴근하는 날마다 마크는 위안이 일하는 바에 들렀다.
장난스레 말을 걸고, 손님이 없는 날에 안주 만드는 연습을 했다며 반정도만 익은 프렌치후라이를 내미는 위안이, 마크는 점점 좋아졌다.
서울살이에 어느정도 적응 했다지만, 외로웠던 모양이었다. 채 한달도 되지 않아 위안이 마크의 마음에 불쑥 들어왔다.
이름 외엔 제대로 아는게 없으면서도.
"위안씨. 오늘 끝나고 바로 집에가요?"
"넹. 왜요? 데이트 신청?"
컵을 씻으며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위안에 마크의 얼굴이 빨개진다.
"네, 데이트 신청."
"헐. 진짜? 나 좀 비싼사람인데~"
비싸다는 표현이 웃겼지만, 비싼사람이 맞았다. 마크가 본 사람만 해도 열손가락에 꼽힐만큼 많은 사람이 차였다.
여자가 대쉬하면 "남자좋아해요, 미안."하고 대답했고, 남자가 대쉬하면 "나 얼굴봐요. 미안~"하고 대답했다. 차이는 사람이 기분나빠하지 않을 뉘앙스여서, 매번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나 네시에 끝나는데. 네시에 무슨 데이트를 해."
거절의 말인건지, 네시에 끝나서 피곤하단 얘기인건지, 마크가 대답하지 못하고 있자 위안이 웃었다.
"형 내일 출근 안하나?"
"네, 안해요."
"그럼. 내일 점심먹어요. 나 너무 피곤해서 오늘은 안돼."
데이트 승락이었다. 마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폰 줘봐. 번호 찍어줄게요."
집에 돌아가 데이트하기로 한 시간이 12시간도 남지 않았는데도, 마크는 잠들지 못했다.
오랜만에 설레는 기분을 느끼며, 카톡에 뜬 위안의 프로필 사진을 본다.
팬더모자를 쓴 웃는 얼굴에, 손가락은 브이를 그리고 있는 평범한 사진. 그리고 상태메세지엔 '룰루랄라~'
어리고 쾌활한 느낌에 마크가 괜시리 나이차이가 너무 많았나? 그제서야 고민을 했다.
약속한대로 연남동에서 만난 위안은 바에서와 다르게 더 어려보였다. 찢어진 청바지에 반팔티셔츠. 그리고 내린 머리가 아직 젖어있어 더 청량해보이는 모습이었다.
"뭐 먹을래요?"
"데이트 하면서 뭐 먹을지도 안정했어요?"
웃으며 타박하는 위안의 말에, 연남동 맛집으로 검색했던 가게 이름 몇개를 댔다.
"그러치. 최소한 네이버 블로그 검색은 해야죠. 중국음식먹죠~ 오랜만에 고향의 맛 좀 보게."
위안의 말에 유명 중식당으로 향했다.
"고향의 맛? 고향이 중국이예요?"
그 말에 위안이 웃는다. 아닌가, 마크가 위안이 하는 말은 농담과 진담을 구별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며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
"형은, 되게 거짓말 못하게 만든당. 바에서 일하면서 손님들이랑 몇번 데이트 해보긴 했는데. 일부러 셀털 할 생각 없어서 매번 거짓말 쳤거든요."
"그래요?"
"나중에 스토커 되서 괴롭히면 어떡해요."
"아아..."
위안의 말에 그렇네, 생각하며 마크가 고개를 끄덕인다.
"한둘이 아니야, 스토커가."
그 말에 마크의 표정이 조금 심각해졌고, 위안이 웃는다.
"형은 생각하는게 표정에 딱 보여요. 그만 놀려야지."
식당 안에 들어가서 능숙한 중국어로 주문을 하는 위안을 보고, 마크가 또 놀란표정을 짓는다.
"나 중국인이예요. 몰랐죠?"
"아... 한국어 왜이렇게 잘해요?"
"형도 잘하는데 뭐. 그냥 산지 좀 됐어요."
"그렇구나."
한참 위안과 대화를 나누다 마크가 밤새 못자 피곤한 눈을 꾹꾹 누른다.
"나랑 데이트한다고 설레서 잠 못잤구나?"
"하하, 맞아요."
마크가 솔직히 인정한다.
"아, 그렇게 바로 인정하면 내가 민망해지잖아요. 내 말투 바로 공손해지네."
위안의 반응에 마크가 웃었고, 위안이 민망한듯 큼큼 소리를 낸다.
"형같은 사람이 제일 위험한데."
"왜 위험해요?"
"일단, 잘나가는 직장인 같아보이고. 얼굴 잘생겼고. 근데 연애경험을 별로 없어보이고. 근데 나한테 지금 푹 빠졌고."
그 말에 마크가 작게 웃었고, 그 다음 위안의 얘기를 기다린다.
"푹 빠졌는데, 내가 형 기대만큼 괜찮은 대상은 분명히 아니고. 왜냐면 나는 별로 연애에 관심이 없으니까. 그래서 형은 어쩌면 스토커처럼 집착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어쩌면 빠르게 포기하고 나랑 놀기만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뒤로 나열한 얘기가 썩 반가운 얘기는 아니라 마크가, 위안의 이야기를 다시 곱씹어본다.
"연애에 관심이 없어요?"
"네. 그냥 데이트 하고, 뭐 이것저것 하는 건 좋은데. 연애는 관심없어요."
"신기하네요, 한참 연애하기 좋아할나이 같은데."
"연애하기 좋을 나이가 어딨어요. 시간낭비인걸. 형, 내 말은. 난 서로 시간 죽이기하는 사이까지만 좋은데, 형은 어떤지 묻는거예요."
"위안씨 말은, 연애는 싫으니까 집착하지 말고 데이트만 하자. 이 얘기죠?"
"싫으면, 오늘은 없던 일로 하고, 다시 바텐더와 손님 사이로 지내는거예요. 나 싫으면 우리 가게 안와도 되구~"
명랑한 위안의 말에 마크는 조금 멍한 기분이 들었지만, 이미 위안의 말에 휘말려 버린건 어쩔 수 없었다.
"대신 놀 때엔, 형이 원하는건 다 해도 돼요."
"원하는 거?"
"특별한 19금 취향이라던가~"
위안의 말에 마크가 주위 테이블을 슬쩍 보며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형, 왠지 음습한 구석이 있어서 그런거 좋아할거 같아."
끝까지 외설스러운 말을 내뱉는 위안에게 마크가 "알았으니까 조용히 해요." 라고 얘기하고 나서야 위안이 웃으며 입을 다물었다.
는 요망한 장위안과 말려버린 맠형........ㅎ
위아니는 연애는 관심없고 걍 노는거 좋아하는 어린 남자애임
어릴적 연애로 죽니사니 하는 남자친구에게 질려버려서 관심을 잃었달까 ㅋㅋㅋㅋ
일하면서 마크처럼 꼬이는 사람들이랑 좀 즐기다 헤어지고를 반복하며 지내는데,
맠형이 지극정성으로 잘 대해줘서 점점 변하면 조케따 ㅎ 물론 맠형은 위안이 말대로 좀 특별한거 조아함 ㅋㅋㅋㅋㅋㅋㅋ
그 다음 생각한 장면이~
마크가 한옥으로 이사가고 집들이로 친구 부르는데, 마크랑 2년 넘게 연애 비슷한거 하고 있는 위안이도 같이 있는거지 ㅋㅋ
제집처럼 안방마님처럼 과일씻는 위안이랑
그 뒷모습을 보는 마크와, 친구의 홀린 얼굴을 본 알베가 그런 위안이 뒷모습을 보는 장면.(feat. 아래 정이 올려준 부엌짤-위안이를 힐끔 보는 마크와 알베 ㅋㅋㅋㅋ)
그치만 난 조...루니까 여기까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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