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받을 날짜가 설정된 글입니다 (2014/12/31 23:59:00)
좀 어때?
2014년을 보내준다는 거
너한테 어떤 뜻인지 알아
나는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입술을 깨물고 있어
생각만으로도 이렇게 힘든데
거기의 넌 지금
얼마나 위태로울까
울지 마
아니다
울어도 돼
오늘까지만
2014년 까지만
울어도 돼
그 이후엔 어차피
울고싶어도 울 수 없을테니까
2015년이 되었겠지?
매년 이 맘 때 쯤 하던 다짐들이 무색할 만큼
내가 너한테 바라는 건
아무 것도 없어
그냥
니 마음대로 해
그게 뭐든
죽고 싶다면
이젠 죽어도 좋아
2014년이 지났으니까
지금 니가 하고있는
느린 자살도
뭐, 나쁘진 않아
더 이상 할 말이 없네
잘 지내란 말은 못 하겠다
넌 잘 지내지 못 할 테니까
괜찮아야 하기 때문에
괜찮을 수 밖에 없는
그런 너를
이젠 놓아주려 하는데
타이밍도 참 웃기지
이젠 니가 그 손을 잡으려 해
그 끝이 어디일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뭐, 너한텐 상관없는 것들이지만
올해도
느린 자살
잘 해봐
하다가 너무 느려서 지루하면
좀 빨라도 괜찮아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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