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2014년에 내가 2015년에 나에게.
2014년엔 고3이여서 다른 때보다도 감정기복이 심했고 그래서인지 많은 눈물을 흘렀고 나에게 위로의 말에도 힘내란 응원의 말에도 괜히 울컥해서 눈물 참는다고 짜증내고 했었는데 지금의 넌 어떻게 지내는지 과거의 나로썬 상상이 가지않는다.
울산에서만 19년을 살다가 처음으로 타지역에서 가족없이 대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을 너가 더더욱 상상이 가지않아.
빨래는 제대로 하고있는건지 밥은 먹고 다니는건지 공부는 열심히 제대로 하고있는건지 좋은 친구들을 사귀고 있는건지 그리고 남자친구는 사귀고 있는건지.
어릴땐 그렇게 성인이 되고싶다고 성인이 되면 지금까지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던 것을 하고 다닐꺼라던 내가 막상 미자탈출을 몇 주 앞두고 생각해보면 내가 바보같았던 것 같애.
아직은 좀 더 학생인 채로 친구들이랑 더 놀고 싶고 교복도 더 입어 보고 싶고 그냥 학생인 채로 조금만 더 지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하게 되는데 성인이 된 너는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실행하고 있는건지 궁금하다.
솔직히 지금 생각해보면 뭐가 무서워서 그렇게 울타리 안에만 있었던건지 조금 더 울타리 밖으로 나가볼걸 하고 후회하곤 해.
너는 이제 성인이니까 너가 하고 싶은거 제약받지않고 하고싶은거 다 할 수 있는 나이니까 무서워하지않고 했으면 좋겠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생일을 타지역에서 가족없이 맞는 생일은 처음일테지만 그래도 동기들과 선배님들과 행복한 생일을 보냈으면 좋겠다.
20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앞으로 무슨 일이 너에게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포기하지말고 버텨가면서 열심히 살아가자.
Ps. 사실 지금 내가 뭐라 적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맥락이 안맞아서 무슨 말인지 다른 사람은 잘 모를수도 있을테지만 그래도 넌 알테지 아마.
20번째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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