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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받을 날짜가 설정된 글입니다 (2017/9/02 20:00:00)


아무일도 없는 2016년 10월 6일 목요일 오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려 해.


난 사실 지금의 나와 이 글을 읽고있는 너

우리 둘의 차이가 크게 없을 것만 같지만

그래도 꽤 많은 차이가 있겠지?


먼저 너는 이제 대학을 졸업하겠지?

너는 그 오빠와 어떻게 되었을까

끝내 아무런 사이로 발전하지 못했을까

아니면 나의 절박함으로 한 수를 던져 관계의 변화가 왔을까

혹은 내가 아예 마음이 떠났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아, 편입은 어떻게 하기로 했어? 지금의 나는 그저 막연해

하면 좋겠지.. 하지만 하기 힘들겠지 이 정도 뿐인걸

사실상 회사에 허락을 받는다는 것 자체도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리저리 궁금한 건 있지만, 묻기가 참 애매해

슬희언니는 지금은 좀 괜찮은지, 준희랑은 어떤지, 남자친구는 생겼을 지, 회사는 좀 어떤지

이제 니가 이 알람을 받았을 땐 입사한지 벌써 3년째야!

앞으로 달릴 날이 더 많기 때문에 고생했다, 잘했다는 말은 하지 않겠지만

그냥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하면 될 것 같아 왜냐면 충분히 너는 괜찮은 길로 가고 있거든

너의 길고 긴 마라톤이 꼭 완주 되면 좋겠어. 부디 중도 포기는 하지 말아줘


지금의 나는 매우 평온해

당장 이번주 까지인 과제도 하나도 안해놓고, 월초업무가 쌓여져 있고,

대리 게토레이같은 놈이 나한테 일을 미루고, 어제 지난 주 수술 검사결과 때문에 병원갔다가 허탕도 치긴 했지만

뭐 그래도 나름 살만해

아 요즘 아빠가 나한테 집착하는 부분때문에 스트레스도 없지 않아 받지만

뭐 그래도 괜찮은 것 같아


햇님아 햇님아

나는 늘 밝고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었어

나로 인해 사람들이 늘 빛을 보고 따뜻함을 느끼면 좋겠어

혹시 고등학생 때 좌우명 기억나?

TIME IS MOVING ON. 시간은 지금도 흘러가고 있어

네 시간을 부디 후회 없이 보내길 바라

햇님아 이제 안녕! 우리 꼭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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