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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나에게 쓰는 편지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당신을 마주할 생각에 설레하는 저 스스로가 혼란스럽고 힘들던 날들이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생긴 당신인데 왜 계속해서 미련을 두는지, 인간이라 어쩔 수 없는 건가 합리화하기도 했네요.
당신과 마주할 기회가 생기길 기도하던 지난 1년엔 잠잠하더니 당신이 애인이 생긴 뒤론 당신과 마주할 일들이 생기네요. 오늘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원래도 이런 자그마한 비슷한 기회라도 있으면 말을 걸기 위해 용기를 다잡곤 했었죠. 하지만 거의 매번 용기내지 못하고 그냥 떠나보내곤 했습니다. 
오늘은 다짐을 했어요. 그런 기대조차 다 버려버리자는 다짐. 더이상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맘을 두지 말자는 다짐. 당신의 그 수줍은 미소와 낮은 목소리를 더이상 그리지 말자는 다짐. 당신을 단념하자는 다짐이요. 
당신에게 가기 전에 거울을 보며 머리를 몇번이고 만졌습니다. 저만의 이별을 준비한듯 합니다. 헤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남자친구를 만날때 처럼요. 
언제나처럼 딱 해야할 말만 하고 돌아섰지만, 이번엔 미련도 후회도 없었습니다. 이제는 정말 놓아야된다는걸 스스로도 너무 잘 알았으니까요. 
사실 최근에 당신이 오래전부터 제게 호감이 있었다는 말을 전해들었습니다. 그 소식이 너무나 늦게 제게 도착한 바람에, 여자친구가 생겨버린 당신이기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네요. 그래서 더 힘들었던듯 합니다. 놓쳐버린 운명 같아서요. 원래 그런게 애틋한 법이죠. 
1여년을 좋아한 만큼, 당신을 단념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거인 뿐이라고 털어내려합니다. 사실 당신과 저는 아무것도 아닌 사이인데, 정말 그냥  같은 직원사이로 이따금씩 업무쪽지를 주고 받고 아주 잠시 운좋으면 스쳐지나가는 그정도인데, 대화를 제대로 나눠본것도 손에 꼽는데, 무엇이 이리도 저를 애절하게 했는지 모르겠네요. 어쩌면 사랑이었나봅니다.
아무튼, 28살 여름부터 나만의 별명으로 불리던 나의 아무개씨, 오늘로서 정말로 당신을 단념합니다. 20대 후반의 제게, 두려움이 크던 일터에 당신이란 사람이 있어서 설레고 아프고 행복하고 슬프고 고마웠습니다. 제법 좋은 날들이었고 영광이었어요. 청춘같던 그 감정과 순간들이 벌써 애틋한만큼요.

여기서나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말해봅니다. 저도 당신을 좋아했습니다. 어쩌면 당신보다 더 많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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