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수능점수가 서울대 최상위과 들어갈 수 있는 성적이었는데 입학등록금도 겨우 낼 정도로 집이 너무 가난했대. 또 이미 위로 서울대랑 연대 들어가신 이모 세분이 서울대가 엄청 큰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하고 엄마를 그냥 전액등록금 대 주는 중상위권 학교로 보냈대. 입학하고 봤는데 엄마랑 수능 점수 거의 70~80점 정도 차이나는 애들이 앉아있고, 친구는 점수가 20점이 낮았는데 연대 영문과 가서 자랑하고 있고... 너무 힘들었다는 거야. 엄마가 엄청 노력파여서 결국 그 중상위권 학교 수석으로 졸업하시고, 지금은 그 대학교 교수직에 계시지만 아직도 고집 더 부려서 서울대학교 들어가면 어땠을까 하는 미련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대. 진짜 이 얘기 듣고 펑펑 울었어. 나는 지금까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엄마 학교도 꽤 좋은 학교잖아. 거기만 들어가도 완전 감사하겠다." 라고 말한 적이 많았거든. 그때마다 엄마 가슴이 얼마나 찢어질 듯 아팠는지 생각도 못 했었어. 또, 나는 우리 집이 지금처럼 경제적으로 안정된 게 당연하다고 매번 생각했어. 유럽 여행도 다니고, 매달 꼬박꼬박 용돈 받고, 학원 다니겠다고 하면 바로 결제해 주시는 거 난 정말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는데 아니더라. 내 나이 시절의 엄마는 꿈도 못 꾸던 일이더라... 돈도 못 버는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효도는 정말 공부 하나밖에 없다는 생각이 절실해졌어. 꼭 열심히 공부해서 엄마가 못 이루신 꿈 내가 대신 이루어드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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