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합격한지는 좀 됐는데 등록금 넣기 전에는 뭔가 합격한 것 같지가 않아서... 사실 아직도 잘 실감 안나 재수까지 해가면서 진짜 힘들게 대학에 붙었는데.. 내 주위엔 운좋게 높은 대학 붙은 친구들이 많았어 그래서 뭔가 억울하기도 했었고 수능을 2번이나 봤는데 평소와 다르게 너무 긴장하는 내가 너무 싫었고 첫번째 수능을 완전히 망쳐버렸을때 하향으로 써놓은 수시 하나 논술 최저만 맞추고 나머지 5개를 다 못 맞췄을때, 재수할때 연대 아깝게 최저 못 맞추고 5개 다 맞췄지만 수시 6개에 전부 다 떨어졌을때 진짜 왜 나는 운이 없는 걸까 싶었어 문과인데 국어 영어를 못 보고 수학 사탐을 잘 보는 바람에 표점은 괜찮았지만 가중치 때문에 분명 표점으로는 안정권인데 안 돼서 못 넣어본 대학도 있었어. 그래서 정시 넣을때 진짜 힘들었고 스트레스도 너무 많이 받았고. 원래 정시라는게 한 문제 차이로 대학이 갈리는거지만 나는 유난히 주위에서 2점만 더 맞았으면 여기 넣어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괴로웠어. 이미 나온 점수를 어떻게 하지 못하니까. 재작년에도 작년에도 나는 수능을 제일 못 봤어. 성대 사회과학부를 써볼 수 있는 성적이었고 더 열심히 해서 연고대를 꿈꿨었는데 수능의 긴장감이라는건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게 아니더라고.. 첫 수능땐 내가 열심히 안 해서 부족해서 그런거겠지 했어. 근데 두번째 수능을 보고 생전 안 해본 실수를 하면서 이 압박감이라는게 열심히만 한다고 이겨낼 수 있는게 아니라는걸 알았어. 태생적으로 긴장을 안 하는 사람이 있고 태생적으로 지나치게 긴장을 하는 사람이 있고. 이 차이는 어느 정도의 노력으로는 채워지지 않는다는거. 나는 분명 열심히 했지만 시험을 잘 보기는 커녕 평소처럼 보지도 못 했어. 그래서 사실 지금 합격한 대학에 만족하지는 않아. 2년의 수험 생활 끝에 정말 어렵게 어렵게 대학에 가게 됐어. 수험생이 되기 전까진 노력하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대학 입시라는게 운이 상당히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 내 주변을 봐도 그렇고. 나한텐 대학에 가는게 정말 너무 힘든 일이었는데 이게 겨우 시작이라는게 참.. 유난히 나한테 더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힘든 입시를 이겨내서 앞으로는 웬만한 힘든 일에는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아.

인스티즈앱
1년 중 가장 섹스를 많이 하는 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