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나만 운게 아니겠지만..
내가 정말 가고싶었던 학교, 가고 싶은 과가 있었어
그 과가 진짜 내 진로랑도 잘맞고 학교는 그리 높지않은데 과는 전국에서 탑이었음
경쟁률이 매년 뛰다가 작년에는 50까지 올라가더라고
난 그래도 붙을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공부도 나름 열심히하고 자소서 진짜 엄청 열심히썼다
수능 다음날이 1차 발표날이었어
2016수능이 뜬금없이 불수능으로 나와서 엄청 당황하고 못쳤음. 그건 그거 나름대로 진짜 화나고 마음아프고 그랬는데
수시 1차 발표생각하면서 참았다.
그 다음날 우리집에 그날 1차 발표인애들이랑 다같이 모여서 한명씩 발표 확인했음
대학이랑 과가 다 달라서 발표시간이 1~2시간씩 차이났는데 처음 발표난애가 합격이었어
그래서 다들 스타트가 좋다면서 기분좋아하고 있었는데 그뒤로 2~3번째 애들이 다 떨어지는거;
내가 마지막이었는데 너무 떨려서 뭐라 말도못하고 위로도 못해주고 있었음
학교에서 주구장창 그학교 꼭 갈거라고 말하고 다녀서 다른애들도 다 내 발표시간 알고 있었어
발표 30분쯤 남기니까 막 연락오더라고
수표는 갑자기 일찍 발표하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확인해보라고
그래서 15분쯤 남기고 홈페이지 들어가니까 없던 합격자 조회 버튼이 생겼음.. (매일 그 학교 홈페이지 들어갔다)
부들부들떨면서 수험번호랑 그런거 다 적었다. 내가 다른 수시 수험번호는 못외우는데 그학교는 외웠음. 진짜 너무 가고 싶어서
적고 확인 버튼을 못누르겠는거야 애들 떨어지는것도 계속 봐왔고 난 여기 모든걸 걸었는데 떨어지면 어떡하나 싶어서
그러다가 진짜 마음 다잡고 눌렀다
근데 1초의 로딩도 없이 결과가 바로 나왔음 "불합격"
한 30초 벙쪄서 가만히 화면만 보고 있었는데 뒤에서 동영상 찍으면서 오 합격 동영상 이러던 친구들도 말이없더라고
그래서 한번더 해봤는데 당연히 불합격이었음
내가 멍하니 있으니까 친구들이 나 위로해주고 빨리 집에가겠다 하더라고
얼마나 그 학교 가고싶어했는지 아니까 괜히 위로하고 그러다가 더 상처될까봐 빨리 자리 비켜주겠다 했음
걔네만 내가 불합격인걸 알고 발표전에 연락온애들 아무한테도 안알렸음
그러다 애들한테 말한 발표시간되니까 전화 카톡 문자 엄청 오더라
폰끄고 누웠음 방문잠그고
엄마아빠한테도 연락안했어
한참 고민하고 걱정하다가 잠들었어 그리고 아빠가 방문 쾅쾅쾅 두드리는 소리에 깨니까 9시가 넘었더라
문열고 아빠가 왜 연락도 없이 문잠그고 이러고 있냐그래서
그냥 떨어져서 기분도 안좋고.. 그래서 그냥 잤다 그러니까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냐면서
뭐라하는거야. 근데 난 안그래도 떨어져서 기분나쁜데 와서 잔소리 한다고 짜증냈음
그러다가 아빠랑 엄마가 괜찮다는 식으로 위로하면서 혼냈어
난 괜찮긴 뭐가 괜찮냐고 난 저기갈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못갔다고. 재수말고는 이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다른 학교 붙어도 가고 싶지않다 그렇게 말을하다가 울었음
감정에 받쳐서 한말은 아니었는데 하다보니까 눈물이 나더라
그래서 펑펑울었음. 원래 잘 우는 성격도 아니고 엄빠앞에서는 한번도 안울었는데
장남이 갑자기 우는거 보니까 엄마도 우시더라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너무 슬프다
다행히 그 후에 붙은 대학에서 생활잘하고 정말 즐겁게 지내고 있지만..
친구들은 내가 시간지나도 연락안오는거 보고 떨어진줄 알았데
학교에서는 그렇게 떨어진다고 놀리던애들이 불합격진짜로 하고나니까 그 학교 이야기 한마디도 안함 ㅎㅎ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써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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