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년 9월 모고
의복을 돌아보니 한숨이 절로 난다
남방염천(南方炎天) 찌는 날에 빨지 못한 누비바지
땀이 배고 때 오르니 굴뚝 막는 덕석인가
덥고 검기 다 버려도 내음새는 어찌하리
어와 내 일이야 가련이도 되었고나
손잡고 반기는 집 내 아니 가옵더니
등 밀어 내치는 집 구차하게 빌어 있어
옥식진찬(玉食珍饌)* 어디 가고 맥반염장(麥飯鹽藏)* 되었으며
금의화식(錦衣華飾)* 어디 가고 현순백결(懸百結)* 되었는고
이 몸이 살았는가 죽어서 귀신인가
말하니 살았는가 모양은 귀신일다
한숨 끝에 눈물 나고 눈물 끝에 어이없어
도로혀 웃음 나니 미친 사람 되겠구나
어와 보리가을 맥풍(麥風)이 서늘하다
앞산 뒷산에 황금을 펼쳤으니
지게를 벗어놓고 앞 산을 굽어보며
한가히 베는 농부 묻노라 저 농부야
밥 위에 보리 단술 몇 그릇 먹었느냐
청풍에 취한 얼굴 깨본들 무엇하리
연년(年年)이 풍년 드니 해마다 보리 베어
마당에 두드리고 용정(精)*에 쓸어내니
일분(一分)은 밥쌀하고 일분(一分)은 술쌀하여
밥 먹어 배부르고 술 먹어 취한 후에
함포고복(含哺鼓腹)하고 격양가(擊壤歌)를 부르는 양
농가의 좋은 흥미 저런 줄 알았다면
공명을 탐치 말고 농사에 힘쓸 것을
백운(白雲)이 즐기는 줄 청운(靑雲)이 알 양이면
꽃 탐하는 벌나비 그물에 걸렸으랴
- 안조원, 만언사(萬言詞) -
문제2: <보기>를 참조하여 (다)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① 자신을 '벌나비'에 빗댄 것은 자신의 죄를 유혹에 약한 인간 본성의 탓으로 돌리려는 것이 아니었을까?
② 죄에 대한 벌을 충분히 받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기 위해 유배지에서의 고난을 과장했을 가능성이 있겠군.
③ 자신을 '미친 사람'이라고 인식한 것은, 유배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④ '그물에 걸렸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작가가 죄를 지으려는 의지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겠군.
⑤ 공명(功名)에 대한 욕심이 사라졌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작가가 유배에서 풀려나면 벼슬길에 다시는 나아가지 않겠군.
| 답 |
5번이래....더럳럳ㄹ덛ㄹ덜ㄷ.... |
벌나비에 빗댄 것은 그냥 자신이 탐욕에 눈이 멀어 위법?안좋은일을 했다 뭐 이런거 아냐?
자신의 죄를 유혹에 약한 '인간 본성의 탓'으로 돌렸다고 볼 수 있나?
1번이라 생각했는뎅...
공명에 대한 욕심이 사라졌다고, 농가의 좋은 흥미 저런 줄 알았다면 공명을 탐치 말고 농사를 힘쓸 것을 이랬자나 (울컥)
내가 멍청이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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