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때는 영재 소리 들으면서 공부했는데 어느 순간 다른 애들은 고등수학 들어가 있고 물화생지 풀더라. 핸드폰에 빠져서 내신도 점점 안 나오고 그래도 공부할 생각은 안 들고... 좋은 기회로 학교 내에서 카이스트 다녀 왔는데 재학생들이랑 문답하면서 너무 현타왔어. 중학교 때 공부 별로 못 했는데 운이 좋아서 한성과고에 가셨고 일반고 졸업하신 분 한 분 계셨는데 일반고 나오셨다니까 다른 선생님들 다 놀라셨어 ㅋㅋㅋ 1등 놓치신 적이 한 번도 없대. 그냥 실험하고 말 섞는데도 사람이 명석한 게 느껴졌어 쓰는 어투나 단어들도 되게 교양 있어 보이고. 솔직히 그동안 남들이 시험이든 무엇이든 잘 해내도 별 감흥 없었는데 처음으로 부러웠고 내가 되게 한심해 보였어. 올 때 친구들 영재고 준비한다는 거 들으면서도 나는 할 말이 없어서 너무 부끄럽더라. 지금부터 열심히 하면 된다는 말이야 좋은데 과연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이 마음가짐도 언제고 잊을 수 있어서 너무 걱정이다. 당장 뭘 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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