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2 됐어 관광 특성화고를 다니고 있고 중2 때까진 영어 성적이 좋아서 외고 가란 말도 들었고 내가 특성화고를 오게 될 거란 건 생각조차 한 적이 없었어 공부를 안 해서 성적이 계속 뚝뚝 떨어져서 인문계를 갈 수도 있었지만 인문계 가서 바닥을 칠 바엔 특성화고에 와서 정신 차리고 공부 열심히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어 근데 고등학교 와도 달라지진 않더라고 고1 첫 시험은 그래도 잘 봤어 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이런 언어쪽 성적은 계속 좋았고 문제는 중학교 때부터 포기했던 수학 과학이였지.. 사실 고등학교 정할 때 장래희망을 못 정해서 외국어과가 있는 이 학교로 온 것도 있어 근데 내가 단순히 취미로만 생각했던 미술이 이젠 하고 싶어 내가 꿈이 없으니까 엄마가 미술쪽에 이런 직업은 어떠냐 너 적성에 맞을 것 같다 해도 잘 모르겠었는데 고등학교 들어와서 지금까지 계속 생각해본 결과 난 미술이 하고 싶어 그치만 이미 이 학교에선 내신이 망했어 수능에만 몰두하지 않는 이상 대학교를 갈 수가 없을 것 같아 올해 고2 돼서 우리 학교 외국어과에 붙었지만 학교도 친구도 분위기도 다 나랑 안 맞아 1학년 때도 이랬어 이 학교에선 내 미래가 안 보여 깜깜해.. 한 번도 자퇴하고 싶단 생각을 정말 해본 적이 없는데 내가 좋은 미대를 가려면 자퇴하고 검정고시 보고 수능학원을 다녀서 비실기인 미대를 가는게 나한테 더 맞을 것 같다고 생각 돼 지금 학교에서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는 이상 전학도 안 되고 학교 다니기가 너무 답답하고 힘들고 우울하고 내가 멍청해진다는 게 느껴져 학교 가면 거의 잠만 자고 집중도 안 되고 어차피 학교 다녀봤자 난 학교에선 공부 안 할 것 같아 못 하겠어 그래서 학교가 나한텐 시간낭비라고 생각 돼 내가 지금 충동적으로, 회피하려고 자퇴를 생각하는걸까? 아무리봐도 이 학교에선 답이 없는데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자퇴 후의 생활을 더 세세히 계획하면 오히려 그게 나한테 더 맞지 않을까? 조언 받을 곳이 없어서 자퇴생분들 미술하는 분들 또래애들한테 조언이 듣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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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