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외국에 나가 공부하고 큰 세상에서 사는게 꿈이자 목표였지만 집안 사정이 너무 어려워서 대학생 되면 부모님 힘 안빌리고 워홀이든 교환학생이든 가려고 했거든... 그런데 올해 들어 아빠 하시는 일이 갑자기 잘풀린다고 집안 상황이 극단적으로 반전되더니 유학을 권유하시더라 나는 성인 돼서나 어찌저찌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권유받으니 그냥 얼떨떨해 솔직히 당장 너무너무 가고싶은데 망설이는 이유를 말해주자면 일단 내가 여태까지 일궈온 한국에서의 모든 것을 포기해야하니깐ㅠ 서울 일반고 재학중인데 입학, 모의고사, 중간고사 다 반 1등했고 2퍼 안에 들어... 임원도 하고 있고 친구들 선생님들이랑도 사이 진짜 좋고 학교생활 자첸 되게 만족스러워ㅠㅠ 이 모든걸 포기하고 나가서 새로 시작하면 이보다 더 잘해서 내 인생에 득이 될 지도 의문이고.... 중학교때부터 한국 입시에 온 신경을 집중했더니 딱히 생각해놓은 진로도 없어 막연히 잘하고 전망 좋은 이공계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지.. 그니까 꿈을 펼치겠다는 장황한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야 밑바닥에서 현실이 훤히 다 보이니까 현실적일 수 밖에 없었는데 내 현실성이 발목을 잡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슬퍼지네 부모님도 이루고 싶은게 있다면 적극적으로 푸쉬해줄 수 있다-이지 무작정 보내주겠다는 아닌데... 어떤 꿈을 꾸든 꿈에서 그칠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랐는데 구체적으로 이루고 싶은게 있겠니ㅠㅠ 익들이라면 어때? 차라리 대학유학을 가거나 한국 대학 다니면서 교환학생 가보는게 나을 것 같아? 환경적응은 걱정 안해도 돼 일단 적극적인 성격이고 외국인들이랑 대화하고 싶어서 일부러 이태원이나 관광지 찾아다녔을 정도야 펜팔도 활발히 하고 있어 언어도 스스로 소질 있다고 생각해.. 제2외국어로 일어 어렸을때부터 혼자 공부했는데 웬만큼 회화 되고 지금 당장 수능국어 봐도 1-2 뜨더라 아마 가게 된다면 호주나 캐나다 생각하고 있어 시기는 빨라도 내년일테고...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고 기말 끝나고 시간 생기면 엄마랑 유학원이라도 상담받으러 다니기로 했어 어릴때부터 형편이 어려워서 학원 가는 것도 힘들 정도라 집안에서 유학을 보내줄 수 있으리라곤 꿈도 못꿨고 무조건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이 내 원동력이기도 했는데 맥이 탁 풀리네 암튼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익공부방은 항상 관음만 하다 처음 글 써본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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