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 중에서도 돈 엄청 깨지는 사진이라 고민이 많아. 학원도 다니고 싶고 카메라도 바꾸고싶다. 학원은 엄마가 허락해줬는데 여기저기 보니까 보급기 갖고는 수업도 못 하더라고..... 우리집이 그렇게 잘 사는것도 아닌데 사진으로 진로 잡아버린게 원망스럽기도 하고 엄마아빠한텐 미안하고... 처음으로 엄마한테 털어놨을때도 엄마가 사진이라길래 좀 당황해하셨어.. 엄마가 나한테 이런말을 해줬어 외할머니가 "쓰니 하고싶어하는거 다 시켜주지마라!" 이런말을 몇번 한다는데 엄마는 엄마 어렸을때 하고싶었던거 다 못하고 자랐으니까 내 딸한테는 다 해줄거라 했대. 첫째니까 딸이니까 내가 그 무엇을 원하든 빚을 내서라도 다 시켜줄거래. 옆에서 아빠가 (나 사진하는거 반대하셔) 엄마한테 뭘 다 시켜주냐 화내는데도 엄마는 다 무시하고 내 동생보다 날 무조건 밀어줄거래. 그런 엄마가 고마웠지만 막상 학원을 다니려고 하니까 돈 문제가 너무 심각하게 느껴진다. 만약 학원을 잘 다녀서 대학에 붙고 졸업까지 한다고 쳐도 등록금, 학기 마다 빠져나가는 돈들, 카메라 장비는 몇십 단위도 아니고 몇백 단위, 서울에서 자취할 돈, 혹시 운이 좋아서 개인 스튜디오 장만, 아니면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을때 생기는 돈들... 정말 끝도 없지. 진짜 내가 이걸 꼭 해야하나 싶기도 하다. 물론 사진작가란 내 꿈을 그렇게 쉬운 꿈으로 생각하지 않아. 근데 너무 큰 장애물이 있다... 힘들어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