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등학교 올라간 동생이 너무 힘들어해

중학교 때까지는 꽤 성적 좋았는데 고1 되더니 공부 때문에 너무 힘들어해. 

처음에는 공부 욕심도 있고 또 그만큼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원하는대로 안나와주니까 점점 지친 것 같아. 

이제는 공부 하기도 싫고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싶대.. 기숙사 학교 다니는데 이번 주말에 중간고사 치고 집에 왔거든. 이번에도 많이 못봤나봐... 대학 안가겠다고 그냥 취업해서 일하겠다고 해가지고 부모님 충격받고 어제 우리 집 뒤집어졌었다.. 

꿈이 생기면 열심히 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물어봤는데, 막연하게 높은 대학은 가고 싶은데, 무슨 학과를 가고 싶은지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 구체적인 목표, 꿈 이런 것도 없다 그러고.. 1학기 중간고사 이후로 본 모든 내신 시험, 모의고사를 다 망하니까 의욕도 없고 다른 사람들한테 자기 목표 말하기도 두려운가봐. 

그리고 사실 나랑 오빠가 공부를 잘했거든. 둘 다 대학을 잘 갔어.. 삼남매가 다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사립이어서 선생님들이 다 나랑 오빠를 아시니까 동생한테 비교를 엄청 하나봐ㅠ 이것때문에 동생은 더 스트레스 받고, 우울증에 무기력증에, 공부 하기 싫어서 대강 하고, 성적은 또 안나오고, 그럼 또 스트레스 받고 계속 반복이야ㅠㅠ 

근데 나랑 오빠는 솔직히 동생이 이해가 안돼ㅠㅠ 솔직하게 말하면 같은 학교를 다녔으니까 시험 난이도가 어떻게 되는지랑 선생님 스타일도 다 아는데, 어떻게 그런 성적이 나올 수 있는지도 이해가 안되고.. 본인 입으로 열심히 안했다면서 시험 못봤다고 하루종일 우는 것도 이해가 안되고.. 그럼 다음부터 열심히 하면 되지 애써 좋은 말 해줘도 근데 공부하기 너무 싫다 그러니까... 그래도 동생이 정신적으로 많이 무너진 것 같아서ㅠㅠ 이런 마음을 티내면 안되니까 아무 얘기 안하고 들어주기만 하고 있거든. 

어떻게 해야 동생이 힘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ㅠㅠ 하... 부모님은 나랑 오빠보고 너네가 얘기 들어주는게 동생한테 더 힘이 될거다 이러면서 동생 문제 해결해주기를 바라시고.. 나도 이제는 동생 받아주기 너무 힘들어서 그냥 여기서나마 신세 한탄하고 싶었어..ㅜㅜㅜ

[익인1]

지금도 잘 하고 있는거 같은데..? 동생한테는 누가 들어주는것만으로 큰 힘이 될거야 내가 그랬거든

[글쓴이]

계속 들어주기만 하면 될까.. 내가 동생 정말 좋아해서ㅠㅠ 평생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고 마음같아서는 내가 다 해결해주고싶고 그런데ㅜ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니까 보면서도 너무 안타깝고 그렇다ㅠㅠㅠ

[익인4]

웅 쓰니 입장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진짜 큰 힘이야 잘하구 있어 해결책 제시는 좋지만 너무 강요하지는 말구!-! 그리고 공부 잘했다고 하니까 그러면 동생 공부법 봐주거나 그런걸로 도움 주는건 어떨까 성적으로 스트레스 받는다고 하니까 그리고 목표 없다고 한 게 너무 걸려서ㅠㅠ 나도 그때 꿈 없는게 스트레스가 컸었거든 어떻게 보면 사실 아직 어린 나이인데 명확한 꿈이 있는게 더 대단한 일인거고 없는게 이상한거 아니니까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너무 걱정하지말구 그냥 기다려줘 오지랖일 수 있지만 말해봤어’^’ 그런데 쓰니 말하는거 들으니까 동생은 이미 큰 힘을 받고 있을거같다!-!

[글쓴이]

고마워 둥아ㅠㅠㅠㅠ 너 덕분에 정말 위로받았어ㅠㅠ 동생 이야기 잘 들어주고 기다려주려고 노력할게ㅜㅜ 나는 부족한 언니지만 둥이 말처럼 동생이 나한테서 조금이라도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ㅠㅠ

[익인2]

동생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 언니오빠가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간 것도 자기한테는 부담스럽고 스트레스였을텐데 선생들이 비교하는것도 모자라서 성적은 한만큼도 안나와주는 상황이고... 나였으면 모든 상황이 끔찍할것같아... 글쓴이 마음도 이해가 가지만 동생이 너무너무 힘들것 같아.. 비교당하는거 정말정말 스트레스 받거든 ㅠㅠ 우선 동생한테는 성적이 잘 안나와도 괜찮으니까 그냥 다 포기하자는 식으로 생각하지 말고 할수있는데까지 해보는게 어떻겠냐구 얘기해봐 ㅠㅠ 쓰니도 고생 많겠다... 동생이 잘 극복하고 공부 열심히 해나갔으면 좋겠네 ㅠㅠㅠ

[글쓴이]

좋은 말 해줘서 고마워ㅠㅠ 동생이 정말 힘들겠지.. 가뜩이나 힘든 시기인데, 잘 이겨내줬으면 좋겠네ㅠㅠㅠ 다 포기하지는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보자 이거 정말 좋은 말인 것 같아. 다음에 동생 집에 오면 이렇게 말해줘야겠다 ㅎㅎㅎ 고마워 !

[익인3]

내 친구 중에서도 쓰니 동생이랑 상황이 거의 똑같은 애 있었는데 진짜 힘들어하더라ㅠㅠ 그래도 그 친구는 언니가 엄청 잘해줘서 가장 위안이 됐대. 언니가 써주신 편지 읽고 우는 거 보고 너무 안쓰러웠어. 쓰니가 잘 다독여주고 얘기만 잘 들어주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거야. 근데 동생 앞에선 절대 이해 안 가는 거 티 내지 말고!

[글쓴이]

우와.. 그 언니 분 너무 대단하시고 부럽다ㅠㅠ 나도 그런 좋은 언니가 되었으면 좋겠는데ㅠㅠ 나두 동생한테 편지라도 써줘야할까봐ㅜㅜ 둥이 고마워.. 이해 못하는거 절대 티 안내면서 동생 이야기 잘 들어주고 위로해주도록 노력할게ㅠㅠ

[익인5]

아냐아냐 이미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쓰니 좋은 언니라는 거 알 수 있다ㅎㅎ 너무 걱정하지 말고 동생도 쓰니 마음 알거야! 쓰니도 동생도 좋은 일 가득하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