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관객의 입장에서 말씀드리건데, 좋은 공연을 만들 때, 꼭 관객 개인과 군중의 유기적인 고양감을 고려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있을 콘써트에서도 꼭 군중에 속한 개인으로서의 관객들이 어떤 체험을 하고갈지도 조금 고려를 해주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아이돌 같은 곡은 정말로 응원법을 하다보면 신나기 때문에 반드시 들어가는 게 좋고, 소우주나 봄날같은 곡은 허밍으로 누구든 쉽게 군중으로서의 일체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단순히 곡의 선정을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곡을 했을 때에도, 이번 공연에서는 그란 걸 제대로 보기조차 어려웠을 테니까요. 당장 소우주에서도 다들 조용히 아미밤만을 흔들더라구요
왜냐하면, 이번 베뉴의 가장 큰 문제가 중간중간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군중들간 상호작용의 흐름의 수단(보통 시각과 청각이겠죠)이 끊기면서, 관객과 관객들이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고 생명력을 지니는 거대 군중이 아닌, 군중으로서의 맥락이 끊긴 무언가로 전락 해 버렸단 점 같기 때문입니다.
당장 우리, 그 스크린너머로 파도타기라도 한 번 할 수 있었나요?
그 놈의 스크린! 아티스트의 얼굴을 보러 공연을 오나요? 글쎄요, 그럴거면 티파니 화보, 까르띠에 화보를 볼 것 같습니다.
아니면 집에서 넷플릭스로 봤겠지요
표를 얻지 못한 제 아미친구들도 파티룸을 대관하거나 한 집에서 모여서 파티하면서 오손도손 모여서 봤어요. 저도 뒤늦게라도 운좋게 취소표를 얻지 못했다면 그렇게 보고있었겠죠.
혼자서 보는 아미들도 많았지만... 그렇게 모여서 본 아미들도 많았어요. 그들이 모여서 본 이유는 관객과 관객간의 상호작용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콘써트 쯤 되면 더 기대하게 되는 거대 군중이 주는 압도감과 일체감이 분명 있어요. 전 아미들을 보기 위해서라도 콘써트를 간다고 항상 늘 말했거든요. 저같은 사람들에게도, 어제의 아미가 실망 스러웠어요
물론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는 바람에 다들 힘이 빠진 것 같기도했지만요...
공연이란 건 단순히 아티스트의 시혜적인 문화의 수직적 베풂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 이상한 베뉴 설계를 통해 깨달은 것 같았지만, 제가 알아차린 내용을 개인적으로 공연 관계자도 모르고 당연히 하이브 관계자도 모르니 당연하게 어디 말할 곳이 없어서 이곳에 올리게 된 것입니다.
물론 거기에... 저도 어렸을 때 취미로나마 공연을 해본 입장에서 주제 넘게 떠올려 보자면, 아티스트 입장에서도 스크린의 뒷면이 아닌 관객이 보였어야 했습니다. 뒤편에서부터 웅장하게 올라오는 함성을 무대위에서 느끼고 싶다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뒤늦은 이야기이지만 스크린을 옆쪽으로 뺀 후 대각선으로 틀어서 조금 시야를 돌리면 스크린과 아티를 볼 수 있는 식으로 배치하던지 하는 식으로 하면 아티도 관객들의 반응을 알 수 없어서 불안해하지않고 관객을 볼 수 있을 뿐더러 각 객석마다 극저음 음향도 더 잘 모이고해서 전반적으로 나았을 거 같다는 아쉬움이 계속 남네요
물론 음향이 별로였단 소리는 아닙니다. 음향팀은 잘하면 티안나고 못하면 욕을 먹는 그런 고생과 노고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관객들을 깊은곳에서 들끓게하는 베이스 드럼은 파장이 길어서 아무래도 좀더 모여야 좋다고 알고 있어요. (이 부분은 제가 베이스기타와 드럼에게 지나가는 말로 들은 거라 정확하지 않은 그들의 의견이었을 수도 있습니다만요ㅠㅜ)
P.s. 그리고 SWIM 응원법 누가 만든지 모르겠는데 Swim Swim이 아니라 다들 I just wanna dive, I just wanna dive를 따라 부르시더군요 ㅎㅎ 슈가씨가 디데이콘써트 떼창 관련해서 지나가듯 말했듯이 자연 발생적인 응원법이 더 관객 입장에서도 몰입이 좋은 거 같아요. 그래서 교체하는 것이 어떨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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