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 양지원]
시아준수(김준수)·영웅재중(김재중)·믹키유천(박유천)과 내분을 겪고 있는 동방신기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하루에 입장 표명을 두 차례나 하는 등 강경책을 구사해 눈길을 끈다.
SM은 2일 오전 법률 변호사를 통해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금번 가처분 신청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놨다.
SM의 법률 고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지평지성의 최승수 변호사는 "이번 가처분 결정은 분쟁의 본질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것이며 세 멤버가 본안 소송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잠정적으로 개인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허락한 것일 뿐 동방신기의 권리를 인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최 변호사는 이어 "본안 심리 결과 가처분 재판부가 내린 결론과 다른 결론이 나올 경우 SM은 그 기간 동안 입은 손해 등을 담보하기 위해 세 명의 멤버로 하여금 공탁금으로 멤버당 10억씩 합계 30억을 예치하거나 보증보험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본 가처분으로 입게 될 막대한 손해는 향후 손해배상 청구를 통해 보전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SM은 이 보도자료를 배포한 뒤 네 시간 만인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이벤트홀에서 또한번 기자회견을 통해 회사 입장을 거듭 밝혔다. 세 멤버가 지난 7월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법정 분쟁이 시작된 이후 가진 첫 기자회견이었다.
SM 김영민 대표와 한세민 이사·정창환 이사·SM 재팬 남소영사장 등 이수만 회장을 제외한 고위 임원이 모두 한 자리에 나타났다. 이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질문을 받지 않고 미리 준비해 온 A4 8장 분량의 발표문을 읽고 빠져나갔다.
김 대표는 "금번 가처분 소송이 부당한 전속계약이 아닌 화장품 사업으로 시작된 소송"이라며 "회사와 상의없이 행한 이 사업이 발단이 돼 세 멤버들이 6월말 전속 계약이 무효라는 내용 증명을 보냈고, 7월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내년 봄 동방신기의 국내 컴백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세 멤버들에게 12일까지 이에 대한 답변을 요청한다"는 구체적인 날짜와 함께 경고성 목소리를 더했다.
SM의 이같은 강경 드라이브는 '여기서 밀리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엿보인다. 지난달 27일, 서울지법은 본안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세 멤버들의 개별 활동을 보장한다며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이에 자극받은 SM이 법원 판결에 불만을 표출하고, 본안 소송으로 얼마든지 가처분 결정을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기 위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세 멤버들이 SM이 요구한 열흘 안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 아니면 묵비권을 행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지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