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표재민 기자]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 4’(이하 ‘우결4’)를 향한 안방극장의 곱지 않은 시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우결4’는 지난 해 황광희·한선화, 이준·오연서, 줄리엔강·윤세아 등 개성만점 세 커플을 내세워, 큰 인기를 누렸던 시즌 1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 이준과 오연서가 진정성 논란이라는 큰 생채기를 남긴 채 하차하는 과정에서 제작진의 뒤늦은 하차 결정과 잘못된 대응방식이 시청자들의 분노를 키웠다. 가뜩이나 새로울 것 없이 커플들의 매력만으로 끌고 가는 이 프로그램의 특성상 한번 돌아선 시청자들을 다시 달래기는 쉽지 않다.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와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불만 가득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라면 호평과 혹평이 엇갈리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우결4’는 밉상으로 여겨질 만큼 혹평이 더욱 거세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황광희·한선화, 정진운·고준희, 조정치·정인 커플의 팬들마저도 프로그램에 대한 성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커플의 분량 차이로 인한 불만에서 출발한 단순한 꼬투리는 애교 수준이다. “이제 정말 보고 싶지 않은 프로그램”, “커플의 좋고 싫고를 떠나서 구성 자체가 질린다”, “억지로 프로그램을 끌고 가는 게 눈에 보인다”는 다소 극단적인 반응이 대다수다.
이는 제 아무리 가상결혼이지만 출연하는 스타들의 진짜 감정인 것처럼 연출하는 구성이 시즌을 거듭하면서 흥미가 떨어진 것에서 기인한다. 커플이 바뀌었기 때문에 무늬만 살짝 다른 채 반복되는 같은 그림은 흥미롭지 않다. 진화가 없는 이 프로그램의 신선도는 떨어진지 오래다.
더욱이 이준과 오연서 커플의 하차 과정은 이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뒤흔들었다. 스타들의 가상결혼을 보며 설렜던 시청자들에게 배신감을 안긴 후 극복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새로 투입된 스타들은 사랑이라는 탈을 쓴 채 홀리기 위해 분투하지만, 이미 한번 적나라하게 드러난 맨 얼굴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 잡기 쉽지 않다.
때문에 스타들을 아끼는 팬들마저도 이 프로그램에서 하루 빨리 하차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나타내고 있는 것. 이는 팬들의 충성도가 높은 아이돌을 내세워 재미를 봤던 ‘우결4’가 큰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단번에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우결4'는 최근 이 같은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진짜 커플인 조정치와 정인을 투입했다. 또한 지난 6일 방송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세 커플을 공동체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단 아직까지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 8%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올라서긴 했지만 여전히 프라임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어느새 밉상으로 전락한 '우결4'가 어떻게 고난의 시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방송가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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