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보이 할 것 없이 다양한 아이돌 그룹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잘난 외모와 가창력, 댄스 실력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는 요즘이다. 2009년을 강타한 후크송 열풍 속에 비슷비슷한 노래를 들고 화려한 무대를 꾸미는 걸그룹, 보이그룹이 우후죽순 등장하자 무대 밖에서 색다른 매력을 풍기는 멤버들이 유독 눈에 띄고 있다.
무대 위 완벽한 퍼포먼스로 카리스마와 섹시를 넘나들던 아이돌 멤버 중에는 타고난 예능감, 개그감각을 자랑하는 이들이 있다. 이른바 '개그돌'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로 예능계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그들. 차세대 '개그돌'은 누가 될까?
'개그돌'의 선배 격으로는 슈퍼주니어(이하 슈주)의 김희철 신동 이특 강인, SS501의 김현중 등을 들 수 있다. 슈주나 SS501이 최정상급 아이돌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물론 가수로서의 실력도 필수였지만 남다른 예능감으로 눈길을 사로잡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희철 신동 이특 강인은 초창기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참여하면서 재치입담과 개인기를 뽐내기 시작했다. 무대 위 카리스마와는 달리 개그맨 뺨치는 재주꾼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그들은 여러 예능프로그램의 MC와 라디오 DJ, 버라이어티 고정 게스트 등으로 영역을 확보해나갔다.
또 SS501의 김현중은 4차원적인 예능감으로 그 누구보다 유명하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서 가수 황보와 가상 부부로 출연, '개그돌'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 밖에도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엉뚱한 생각과 4차원 발언, 재치입담을 선보이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누렸다.
이들이야말로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보이그룹 2PM이나 2AM 등이 등장하기도 전에 이미 예능판을 누빈 '개그돌 1세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의 바통을 물려받은 요즘 '개그돌'로는 2AM 조권과 창민, 박규리(카라), 나르샤(브아걸) 등이 꼽힌다. 이들은 모두 지상파 3사의 예능프로그램에 고정출연 중이다.
조권은 MBC '우결'에서 가인(브아걸)과 함께 가상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깝권'이라는 애칭까지 얻을 정도로 예능감이 넘쳐나는 조권은 여러 프로그램에서 코믹댄스와 패러디로 화제를 모았다. 창민 역시 KBS 2TV '스타골든벨'의 고정게스트로 활약하며 프로그램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미스터' 엉덩이춤으로 큰 인기를 모은 카라의 박규리도 '스타골든벨'에서 '자칭 여신' 캐릭터로 이른바 '자뻑 개그'를 선보인다. 순간순간 터지는 그녀의 폭탄 발언(?)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나르샤는 KBS 2TV 걸그룹 버라이어티 '청춘불패'에 고정 멤버로 등장, 맏언니로서 적극적인 면모를 선보이는 가하면 여러 방송을 통해 눈에 띄는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윤아 수영 써니 제시카 유리 등 소녀시대 멤버들도 예쁘장한 요정 이미지 이면에는 못 말리는 예능감이 넘쳐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성대모사, 패러디, 솔직한 입담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
최근 새롭게 등장한 보이그룹 비스트 엠블랙 등과 걸그룹 f(x) 시크릿 레인보우 등 여러 신예 아이돌그룹 멤버들 중에도 다재다능한 재주와 끼로 무장한 차세대 '개그돌'이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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