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사실 내가 진짜로 말하고 싶은 건 이 노래의 완성도 따위가 아니다. 이 노래가 지디가 작곡한 희대의 명곡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노래 한구절 한구절마다 의미와 추억이 담겨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첫방송인 무도 나이트쇼에서 형돈이가 홍홍대며 랩을 하는 장면부터, 예전부터 '보고있 나 지디'를 외치던 형돈의 말버릇, RAP을 LEP으로 발음하고 부끄러워하던 모습, 난닝구 입고 남의 사무실에 찾아가 말도 안되는 가사를 읊조리던 모습 까지 모든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간다. 고름베개니, 매의 눈이니 하는 요상한 가사들에도 이런저런 추억들이 담겨있어 다정스럽기만 하다. 그리고 이런 힘을 지닌 노래는 내가 생각하기에 가요제 참가곡 일곱곡중 두 사람의 <해볼라고>가 유일하다.
무도가요제의 취지가 무엇인가. 전문가들이 모여 쌔끈하고 잘빠진 곡을 만들어 음원 1위 하는 게 목표인가? 그렇다면 태호 피디는 음원수익 기부따윈 때 려치우고, 어서 빨리 연예기획사를 하나 차려 독립하는 게 나을거다. 그러나 태호피디가 꿈꾼 무도가요제의 진짜 취지는 평균 이하의 일곱남자가 음악으 로 새 친구를 만나고, 그들과 함께 새로운 음악에 도전해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볼라고>야 말로, 그 취지에 가장 잘 들어맞는 노래가 아닐까?
적어도 노래를 만들던 순간의 두 사람은 정말로 즐거워 보였다. 자기들끼리 말도 안되는 가사며 곡조를 붙여놓고 낄낄대기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랍시 고 이런저런 구상을 하며 노는 것도 마냥 신나 보였다. 그런 음악적 즐거움을 찾는 것이야말로 기존 음악계와 차별화될 수 있는 무도가요제만의 가장 큰 장점이고, 지디가 평생 작곡한 노래중 가장 별스런 음악인 <해볼라고>가 지닌 진정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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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벅 3040만 다닌대 1020은 스벅안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