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 '위키드' 옥주현 미친 존재감, 초록마녀 살렸네

예쁜 척 버리고 망가지는 연기에 자연스레 몰입



▲ 뮤지컬 '위키드'에서 열연하고 있는 정선아(왼쪽)와 옥주현.(사진=설앤컴퍼니) ⓒ2013 CNBNEWS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위키드’는 그 인기만큼 말도, 탈도 많은 작품이었다. 호주팀이 내한 공연을 가질 때부터 ‘위키드’ 한국 초연 무대에는 누가 오를지 일찍부터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 중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옥주현이 캐스팅됐고, “예상했던 결과”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새 얼굴을 기대했던 이들에겐 다소 실망스럽기도 했고,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는 “이미 ‘위키드’ 한국 초연 배우 내정설이 있기도 했는데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클 수 있는 법이라 옥주현이 ‘위키드’를 어떻게 소화할지 지켜보겠다(?)는 관객들이 많았다. 주로 굵직굵직한 작품에서 주연을 많이 도맡아왔기에 ‘위키드’에 캐스팅되며 옥주현이 느낀 부담감은 큰 듯 했다. 제작발표회와 프레스콜 현장에서도 “기뻤지만 그만큼 또 많은 부담감을 느꼈다”며 “연습 과정에서 눈물을 쏟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드디어 공개된 한국어 초연 무대는 수많은 우려들을 말끔히 씻어냈다. ‘위키드’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도로시가 오즈에 오기 이전, 나쁜 마녀라 일컬어지는 초록색 피부의 마녀 엘파바와 야망이 가득한 금발의 착한 마녀 글린다의 이야기를 다룬다.





▲ 뮤지컬 '위키드'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도로시가 오즈에 오기 이전, 나쁜 마녀라 일컬어지는 초록색 피부의 마녀 엘파바와 야망이 가득한 금발의 착한 마녀 글린다의 이야기를 다룬다.(사진=설앤컴퍼니) ⓒ2013 CNBNEWS  

   옥주현은 극 중 엘파바 역을 맡았다. 엘파바는 초록색 피부로 늘 사람들의 편견과 멸시에 시달리지만 결코 기죽지 않고 따뜻한 내면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그동안 옥주현은 ‘엘리자벳’ ‘황태자 루돌프’ ‘레베카’ ‘아이다’ ‘몬테크리스토’ ‘아가씨와 건달들’ 등 많은 무대에 서왔다. 하지만 맡아왔던 캐릭터들 자체가 고급스럽거나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많아 망가지는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데 ‘위키드’에서는 온 몸에 초록색 칠을 하고 등장한다. 여배우로서는 굴욕 사진으로 길이 남을 수 있는 분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옥주현은 프레스콜에서 “분장할 때 40분이 넘게 걸리는데 붓질이 차갑다”는 말 외에는 특별한 불평을 늘어놓지 않았다.

그리고 엘파바는 투박한 말투와 괴상한 표정을 짓기도 하는 등 옥주현이 그동안 해왔던 역할과는 상반되게 망가지는(?) 장면이 많다. 그런데 옥주현은 이제 예쁜 척을 버리고 이 연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옥주현의 폭발적인 가창력이야 이미 유명하지만 이젠 연기까지 초록마녀에 빙의돼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극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 뮤지컬 '위키드' 공연 장면.(사진=설앤컴퍼니) ⓒ2013 CNBNEWS  

   옥주현의 미친 존재감은 호주팀 내한 공연과는 또 다른 매력을 준다. 당시 젬마 릭스가 엘파바, 수지 매더스가 글린다 역을 맡아 열연했는데, 글린다 역의 수지 매더스가 너무나 사랑스러운 매력을 드러내 초록마녀 엘파바 역의 젬마 릭스가 살짝 묻히게 돼 아쉬운 감이 있었다.

그런데 ‘위키드’ 한국어 초연에서는 초록마녀 엘파바가 막대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1막 마지막 ‘중력을 벗어나’ 장면을 열창한 뒤에는 환호성이 끊이질 않았다.

옥주현 외에도 옥주현과 찰떡궁합을 이루는 금발마녀 글린다 역의 정선아와 김보경은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내고, 또 다른 초록마녀인 박혜나 또한 훌륭한 가창력고 연기를 보인다. 하지만 이들 중 가장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인 이는 아무래도 옥주현이 아닌가 싶다.

배우들의 매력 뿐 아니라 화려한 의상과 무대 장치와 아름다운 음악 또한 ‘위키드’를 빛나게 하는 매력 요소로 꼽힌다. 한국어 초연을 선보인 ‘위키드’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뮤지컬 ‘위키드’는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배우 옥주현, 박혜나, 정선아, 김보경, 이지훈, 조상웅, 남경주, 이상준, 김영주, 조정근, 김동현, 이예은 등이 출연한다.


▲ 옥주현(오른쪽)과 이지훈이 뮤지컬 '위키드'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사진=설앤컴퍼니) ⓒ2013 CNBNEWS

  김금영 기자  

[우리집에서 라면먹고 갈래?]

아낙?

[끄준회]

수나문?

[나는닉네임을띄어쓰기없이40자를채우고싶었지만나의뇌의한계를느끼고나는무너져버렸]

위키드보고싶은데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