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현민 기자] '홍진호 없었으면 어쩔뻔….'
전직 프로게이머인 홍진호가 케이블채널 tvN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이하 '더 지니어스2')에서 눈에 띄게 활약 중이다. 시즌1 우승에 이어 또 다시 시즌2의 강력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홍진호를 더 주목하게 만드는 건, 그를 제외한 '더 지니어스2' 출연진 대다수가 게임룰에 대한 명확한 이해보다는 명분없는 친목과 팀플에 크게 치중하기 때문. 그렇다 보니 게임 설명이 끝나면 룰에 대해 혼자 심도있게 고민하는 모습보다는 "여기 모여봐"를 외쳐 사람 모으는 데 집중하는 장면이 연출되는 게 다반사다.
또한 '해달별' 같은 류의 게임 종목은, 결국 데스매치까지도 '실력보다는 친목'이 승패를 가늠짓는 주요한 도구가 되게 만들었다.
사회의 축소판 격인 '더 지니어스2'는 신뢰와 거짓, 연합과 배신 등이 혼재한다. 때문에 친목에 의한 연합도 사전에 충분히 예측됐던 요소인 셈. 하지만 그보다 앞서 '룰 브레이커'라는 제목에서 제작진이 내세운 것처럼, 게임의 숨겨진 룰을 이해하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은 홍진호가 유일하다는 게 문제다.
앞서 2화 '자리바꾸기'에서도 내림차순을 생각해 모두를 놀래켰던 것도, 5화 '7계명'에서도 무한루프를 생각해 승리를 공략한 것도 역시 홍진호였다.
그나마 간혹 번뜩이는 기지를 발휘하거나 리얼한 거짓연기를 선보였던 이상민, 5화 임윤선 변호사와의 데스매치로 '스타크래프트 황제'의 부활을 알린듯한 임요환이 눈에 띄지만 이마저 홍진호가 없을 때 게임의 중심을 쥐고 흔들 정도는 아니다.
'더 지니어스'는 게임의 룰이 복잡하고 단시간에 높은 집중도를 요하는 만큼 시청진입 장벽이 여타 예능프로그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대신, 그 몰입도와 충성도가 높아 한 번 보면 계속 보게끔 이끄는 매력을 지닌 방송이기도 하다.
다만, 지금의 친목에 의존한 게임 진행이 계속된다면 곤란하다. 현 상황에서 홍진호가 행여 친목에 의한 피해를 입어 탈락자가 되기라도 하면 시청자들의 반발이 커질 터. 출연자들이 친목보다는 게임의 룰 이해와 응용에 집중하거나, 단순한 편가르기식 친목으로는 절대 헤쳐나갈 수 없는 형식의 게임 활용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순간이다.
http://osen.mt.co.kr/article/G1109756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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