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ㅡ 귀찮으면 요약글만 읽어도 되는데요 내 글 다 읽는게 좋을 거예요. 내 글 읽고 손해보는 사람 없었거든요.
요즘 다이어트 글들이 되게 많이 눈에 들어와요. 방금도 제 이웃 중 한 분께서 살을 빼야겠다고 글을 올리셨더라고요. 그 글 올라온 김에 심심해서 한번 다이어트 일기장을 끄적여볼까 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을 뺀 기록을 공개하고자 끄적여봅니다.
때는 2013년 3월 15일이었습니다. 저는 여느때처럼 인터넷서핑을 하였습니다. 그러다 실시간검색어에 「간헐적단식」이 뜨는 거예요. 어? 이게 뭐지? 궁금해서 클릭했습니다. SBS스페셜에서 간헐적단식에 대해 방송을 했나봐요. 1일1식, 간헐적단식… 기사를 클릭해서 봤어요. 1일1식은 말 그대로 하루에 한 끼만 먹는걸 말하고, 간헐적단식은 하루에 최소 16~24시간 공복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그 날 바로 SBS스페셜 간헐적단식 편을 다운받아서 봤죠.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어요. 더 오기가 생기는 거예요. 무슨 일 있어도 살 빼야겠구나. 1일1식은 못 하지만 간헐적단식 만큼은 해야겠구나. 그날 바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간헐적단식의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생식기능이 안 좋아진다는 거예요. 쉽게 말하면 저 같은 여자들은 임신을 못 할 수 있고, ㅅㄹ가 불규칙해질 수 있어요. 1일1식 역시 안 좋은 점이 하루에 한 끼만 먹으면 일일권장하는 영양분이 전부 섭취가 안 돼요. 전부 자기 몸을 받아들이지 못 한다는 거예요. 1일1식이랑 간헐적단식이랑 같이 하면 더 안 좋겠죠?
그래서 저는 간헐적단식을 해도 조금씩 꾸준히 먹으면서 했고 2주 정도 했습니다. 이후부터 제 스스로 다이어트를 하는 걸로.
그 당시에 제 모습은 굉장히 형편없었어요. 지방덩어리나 다름이 없었거든요. 다이어트를 하게 된 계기가 엑소와 아이유가 너무 좋아서 그들에게 이쁜 모습 보이고 싶은 마음에 한 것도 있고, 제일 큰 이유가 너무 뚱뚱해서 몸이 너무 무겁고 이대로 계속 가면 성인병에 걸릴 거 같았어요. 내가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하나 무서워서 벌벌 떨었습니다.
간헐적단식을 시작하고 2~3주 정도 고생을 했어요. 그 동안 제 몸에 길들어진 라이프스타일이 바꿔져서 목에 피부도 올라오고 입술 부르트고 몸이 전체적으로 가려웠어요. 제 몸이 적응을 하지 못하는거죠. 제가 아토피가 있어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2~3주는 가려움증 때문에 여러모로 고생이 많았습니다.
저는 하루에 두 끼를 먹었어요. 한 끼는 아침~낮에, 한 끼는 초저녁에 먹었죠. 두 끼 중 한 끼는 꼭 밥을 먹어야합니다. 그래야 배가 기분좋게 부르거든요. 한 때 밥을 안 먹어서 공복감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나요.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계속 나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그럴 땐 물을 한 컵 마시거나 이를 닦았어요.
하루에 최소 30분 걷고 집에서도 운동을 했어요. 틈틈히 운동이랑 스트레칭을 했죠. 저는 108배 운동이라고 절 운동인데 유산소와 근력을 겸한 운동이예요. 스님들이 새벽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기도 하죠. 특히 무릎 관절에도 좋고 만병통치약으로 불립니다. 피부도 물론 좋아집니다. 다이어트 하고 2주 정도 지나서 108배 운동을 시작했는데 얼마나 운동을 안 했으면…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몸 근육들이 놀라서 팔다리를 굽히지 못하는데다 몸 전체가 뻐근해서 일주일 넘게 고생했어요. 1박2일에서 엄태웅씨가 108배 절하는 걸 보신 분도 계실 거예요. 고소영씨도 108배 절 운동으로 몸매관리를 유지한다고 하죠. 말 그대로 108번 절 하는 거예요. 근데 처음에 108번 하기 힘드니까 10번, 20번, 30번 조금씩 늘려가는 식으로 했어요. 무리해서 절 운동하면 무릎 안 좋아집니다. 108배 절 운동하는 방법은 검색하면 나오니까 찾아서 보세요.
6월 초중순까지 신들린 사람처럼 운동했어요. 부모님도 독하다고 말할 정도로 미친듯이 운동하고 저녁 8시 이후에는 물 외에 아무 것도 안 먹었어요. 정체기가 왔을 때는 거울에 비친 내 벗은 몸 보면서 독하게 마음 먹었고요, 살 빼려고 별에 별 짓 다 했어요. 그리고 엄마는 저 혼자 다이어트 하는 게 안쓰러웠는지 덩달아 하다가 5kg를 감량하는 일도 있었어요 ㅋㅋ 그건 지금 생각해도 웃겨요. 그래서 가끔가다 저한테 고맙다고 말씀하세요. 니 덕에 살 뺐다고.
다이어트 하기 전 저의 체중은 155에(사실 155가 안 되는데 155 라고 칩시다!) 62kg 정도였어요. 다이어트 하기 전에 몸무게를 재봤어야하는건데 재지를 못 해서 다이어트 하기 전 최근 몸무게로 했습니다. 155에 62kg이면 정말 뚱뚱한거죠. 다이어트 시작하고 2주 정도 지나서 4kg를 감량하였고, 4월 29일에 55kg가 나왔고, 5월 초중순에 잠시 정체기가 오기 시작하면서 20일에 보건소에서 52.7kg이 나왔고, 6월 8일에 50kg 나왔습니다. 목표달성! 그리고 6월 14일에 십의자리가 4로 바뀌는 기적의 순간이 왔고, 22일까지 십의자리가 4와 5사이를 왔다갔다하다가 다이어트 100일 째 되는 날에는 완벽하게 십의자리가 4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49kg 나왔어염. 지금 생각해도 감격이네요.
ㅡ 요약글 ㅡ
← 요 짤 보고 자극받아라.
☆ 하루에 최소 30분은 걷자.
☆ 실생활을 활용하자. ㅡ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습관을 들이자.
☆ 다이어터들은 보통 저녁 6시 이후에 먹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힘드니까 저녁 8시 이후에 아무 것도 먹지말자. ㅡ 물 제외. 그래도 배가 고프다싶으면 이를 닦는 습관을 들이자. 그래도 배가 고프면 식이섬유가 풍부한 오이나 당근을 먹자.
☆ 하루에 8컵 물 마시자. ㅡ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 2컵 마시자. 그러면 자는 동안 쌓여있던 노폐물이 씻겨내려간다.
☆ 군것질 절대 금물! ㅡ 빵, 과자, 음료수 등은 다이어터들의 적이다. 채소와 과일을 먹는 습관을 길들이자.
☆ 우유는 저지방 or 무지방으로 마시자. ㅡ 야구르트에는 유산균이 많다. 그러나 당분도 많다. 가급적 안 마셔주는 게 좋다.
☆ 커피 좋아하는 사람은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자. ㅡ 커피 위에 휘핑크림 뿌리고 마시는데 다 살로 간다. 아메리카노가 지방분해를 해주는 효과가 있다. 그렇다고 많이 마시지는 말자. 가끔씩 마시자는 의미로 적은거다.
☆ 밥은 잡곡밥으로 먹되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자. ㅡ 백미(흔히들 알고 있는 흰 쌀밥)는 탄수화물이 많다. 잡곡밥은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으로 다이어터들에게 필수이다.
☆ 반찬에 비중을 많이 두자. ㅡ 밥은 최대 ½공기를 먹자. 나 같은 경우에는 잡곡밥으로 보통 ¼공기를 먹는 편이다.
☆ 고기를 먹을 땐 채소와 같이 먹자.
☆ 국이나 찌개를 먹을 때 국물은 마시지 말자.
☆ 식사하면서 물 마시지 말자. ㅡ 식사를 다 하고 어느 정도 소화가 됐다 싶을때 물을 마시자.
☆ 마무리로 이를 닦자. ㅡ 이를 닦으면 공복감이 없어진다.
☆ 집에서 간간히 스트레칭 해주자.
저는 지금도 위와 같은 방법으로 실천을 하고 있어요. 운동을 할 시간이 없어서 집에서 틈틈히 스트레칭 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번은 꼭 라면을 먹었던 제가 이제는 라면을 못 먹어요. 라면 하나를 다 못 먹겠어요. 저번에도 라면이 너무 먹고 싶어서 하나 끓였는데 너무 많아서 먹다말고 버렸어요. 밀가루 냄새도 나고. 그래서 부모님과 같이 먹습니다. 김치 넣고 콩나물 넣고 시원하게 주로 먹는데, 예전 같았으면 그냥 면 넣고 스프 넣고 계란 하나 넣고 그렇게 먹었을텐데 말입니다. 제가 어제 14일에 저녁 7시 살짝 넘어서 밥 먹고 물 외에 아무 것도 안 먹은 상태예요. 조금 전에도 부모님께서 늦은 새벽에 고기쌈해서 식사할 동안 저는 다이어트 게시글을 올리고 있거든요. 지금도 배불러서 죽을 거 같아요. 그 정도로 배가 많이 부릅니다.
ㅡ 미성년자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ㅡ
간헐적단식은 안 하는 게 좋습니다. 간헐적단식이나 1일1식은 저 같은 성인이나 하는거지 미성년자는 하면 안 돼요. 아직 성장기이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게 좋아요. 특히 고등학생들은 야자를 하기 때문에 운동을 할 시간이 없을 거예요. 웬만하면 걸어서 등하교를 하세요. 쉬는시간마다 짬짬히 줄넘기를 하던가 계단 오르락내리락 하세요. 학교 전체를 한 바퀴 도세요. 제 친구들도 그렇게해서 살 뺐어요. 살 뺀다고 무조건 굶지말고 밥 꼬박꼬박 챙겨먹고 국물 많이 마시지 말고 건데기만 살짝 건져서 먹으세요. 제일 중요한 건 한창 많이 먹을 때니까 군것질을 하는데 그것만 안 해도 그 이상으로 살 안 쪄요. 위에 요약글에서도 말했듯이 실생활을 활용하세요. 두번째로 중요합니다. 이게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큰 운동이 됩니다. 이런 것도 힘들다고 하면 니들은 평생 지방덩어리와 부대끼고 살 운명인가보죠.
이 다이어트 하기 전에 저도 계속 실패했어요. 요요현상 많이 왔고요, 다이어트 하면서 느낀건데 정석대로 하는 게 좋아요. 약 먹으면서 살 빼는 사람도 있잖아요. 지방흡입 수술? 집어치우세요. 노력 없이 살 빼는 사람 보면 화나니까. 저는 다이어트 할 때마다 항상 다짐하던 게 있어요. 적어도 50kg만 되도 소원이 없겠다. 그 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 6월 8일에 50kg 목표달성 했잖아요. 나도 하는데 니네들이라고 못 하겠냐? 노력하면요 절대 불가능한 일 아니면 웬만한 거 다 이루어져요. 다이어트가 별 게 아니었나봅니다. 내 생각에 다이어트는 정신력의 싸움인데 이상하군요 허허 ^^;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요. 아는데로 성심성의껏 답해드릴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제 몸무게 공개를 안 했네요. 현재 몸무게는 45kg 입니다. 총 17kg 감량했어요! 3kg 더 빼면 20kg 감량하는겨? 엄마가 이제 그만 빼도 된다고. 뼈 밖에 안 남았다고 ㅋㅋ 다이어트 하는건 좋은데 먹을건 먹으면서 합시다. 군것질만 안 하면 되요!
다이어트 하면서 느낀건데 살 빼는 거보다 유지하는 게 더 힘들다! 그래서 사람은 근력운동을 해줘야해요.
출처 : 출처 안 (2차출처 : 익잡) ㅡ 사실 내가 작성한거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