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M.H 헐롱-가족표류기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0151223/6/5/9/6597e74c4a3fc18229bfdfe54da2fc16.jpg)
가족표류기
M.H 헐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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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런이 조용히 말했다. "여긴 하늘이 정말 맑아. 별이 정말 잘 보여.">
"이런 말하고 싶진 않지만. 아인슈타인 아저씨. 난 별에 별로 관심 없어." 내가 말했다.
딜런은 잠시 말이 없었다. "별은 변하지 않잖아.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어.">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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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시 선미를 보았다.
어둑한 하늘 아래 내 눈에 보이는 끝까지 마치 군대의 행렬처럼 파도가 죽 늘어서 다가오고 있었다.
하나 뒤에 또 하나,똑같이 거대하고 똑같이 무자비하고 똑같이 치명적인 파도가 죽 늘어서 있었다.
내가 나침반만 보고 있는 동안 파도가 그렇게 커진 것이다.
대체 저 파도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얼마나 오래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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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조타실로 올라와서 서서 어둠 속을 바라보고 있었다.
"광년이 뭐야?" 제리가 물었다. "9조 5천 킬로미터.">
"'년'인데 어떻게 킬로미터야?" "복잡한 얘기야, 제리. 넌 이해 못 해." 내가 말했다.
"빛이 1년에 이동하는 거리라서 그래." 딜런이 설명했다. "아..." 제리는 잠시 동안 말이 없었다.
"그럼 하늘나라까지는 몇 광년이야?">
나는 뜨거운 열이 온몸을 쓸고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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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앞에는 드넓은 대양이 있었다. 우리 뒤쪽과 둘레에는 수풀로 뒤덮인 조그만 섬들이 있었다.
아빠도 없었다. 크리설리스도 없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와 파도,꽃발게와 고둥뿐이었다.
나는 드러누워 하늘을 보았다.
가슴속에서 무언가가 아주 가볍게 두둥실 떠올라 구름 위로 올라가 미친 듯이 돌며 춤을 추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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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릎 위에 팔꿈치를 올려 놓고 내가 앉아 있는 모래를 내려다 보았다.
헤아릴 수 없는 작은 알갱이들-흰색 분홍색 검은색 알갱이들이었다.
부서진 조개껍질,조그만 산호 가지.그런 것들이 여기 모여 섬을 이루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위에 있었다.셋이서 함께.거대하고 드넓은 바다 한가운데 길을 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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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놀라운 점은 어쨌거나 계속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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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그만 모래밭에 누웠고 떨림이 가라앉았다. 나는 향냥을 뺨에 갖다 댔다.
하늘에서 별들이 춤을 추었다.
눈을 깜빡이고 또 깜빡이자 그제야 별들이 또렷하게 보였다. 별들은 기억했다.
크리설리스의 뱃머리에서도, 우리가 살던 섬의 바닷가에서도, 딩기에 누워서도 볼 수 있었다.
깨진 유리조각처럼 빛나는 조그마한 빛들. 밤하늘에 신비한 형태로 늘어선 빛들.
마침내 별들은 변하지 않는다는 딜런의 말이 이해가 갔다. 별이 아니라 사람이 바뀐다.
우리는 기울어져서 빙빙 돌며 해 주위를 도는 지구에서 별을 보는 것이다.
해를 등졌을 때에만 별을 볼 수 있다.
그것도 광대한 우주에서 어느 순간 우리가 바라볼 수 있는 아주 작은 일부분만 볼 수 있는 것이다.
지구가 움직였고 오리온과 빛나는 허리띠를 볼 수 있었다.
은가루 조각처럼 한데 모여 빛나는 플레이아데스성단도 있었다.
플레이아데스는 '자매들'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우리한테는 여자 형제가 없었다.
엄마는 우리더러 자기한테 딸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엄마는 아내를 맞으면 사랑해야 한다고 했다.
사랑이 없으면 사람은 그냥 사람일 뿐이라고 했다. 사랑이 있으면, 힘 있는 사람이 된다고 했다.
-------------------------------BGM)헤비레인 OST-Before the storm
벤,딜런,제리 이 세형제는 바다위에서 길을 잃었지만 지금의 우리는 육지에서 길을 잃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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