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에 따르면 팀 탈퇴를 먼저 요구한 쪽은 제시카다. 하지만 당초보다 일정을 앞당겨, 탈퇴 시점을 고려한 쪽은 SM이다. 결국 제시카가 자신의 중국 웨이보에 '탈퇴 통보를 받았다'고 밝혀,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한 변수를 제외하곤 예정대로 일이 진행됐다. 어찌됐건 언젠간 벌어질 일이 조금 일찍 터진 셈이다.
그래도 뒷맛이 개운치 않다. 그 만큼 충격적인 사건이다. 소녀시대는 대한민국 가요 기획사가 만들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상품으로 불렸다. 데뷔 8년차를 맞아, 크고 작은 사건 사고에 휘둘리긴 했지만, 팀워크만큼은 흔들리지 않았다. 8년차를 맞아, 8인조로 재편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최근 소녀시대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졌던 걸까. 어떤 '사건'이 제시카를 떠나게 했고, 멤버들이 떠나가는 제시카의 손을 잡지 않게 한 걸까.
◆ 쟁점1. 8인 멤버와 제시카 사이에 불화 있었나
아홉 멤버의 사이를 정확하게 알 길은 없다. 하지만 '아름다운 결별'의 이미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탈퇴를 먼저 요구한 쪽은 제시카다. SM에 따르면 제시카는 올 초 한 장의 앨범을 더 발표하고, 팀을 탈퇴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소녀시대는 SM의 상징적인 그룹이다. SM으로선 잡아야 될 명분이 뚜렷했다.
그런 와중에 제시카의 개인플레이가 시작됐다. 패션 사업이었다. 제시카가 디자인한 선글라스 브랜드 '블랑'을 론칭했다. SM에 따르면 이 때부터 소녀시대 활동에 대한 우선순위 및 이해관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물론 제시카는 '소녀시대 활동을 우선시하며 적극적으로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다른 멤버들로서는 팀 탈퇴를 선언한데 이어, 패션 사업까지 시작한 제시카가 마냥 곱게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 소녀시대는 소속사의 입김에 크게 휘둘리는 팀이 아니다. 제시카의 탈퇴 결정에는 여덟 멤버들의 의견이 당연히 반영됐다. 제시카는 미국에서 한국에 날아와, 중국 팬미팅에 참석할 필요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 순간 여덟 멤버는 공항으로 향했다. 여덟 멤버와 제시카 사이에 이미 대화가 단절돼 있던 것으로 볼 수도 있다.
◆ 쟁점2. 타일러권이 제시카 탈퇴의 이유?
제시카는 자신이 쓴 글에서 '다가오는 공식 스케줄을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 공식 스케줄은 제시카를 뺀 여덟 멤버가 중국으로 떠난, 팬미팅을 의미한다. 하지만 제시카는 팀 탈퇴는 물론, 그 이후의 미래도 그려가고 있었다. 그 중심엔 남자친구 타일러권이 있다. SM 역시 '제시카가 패션 사업을 시작하면서… 도저히 팀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했다.
타일러권은 미국 투자회사 코리델 캐피털 파트너스 연예 사업부 CEO로, 올 초부터 제시카 관련 기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 인물. 두 사람은 지난 3월 열애설의 주인공이 됐고,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 '친한 사이일 뿐'이라고 부인했지만, 최근엔 중국발 기사로 결혼설까지 나왔다. 제시카의 팬미팅 현장에 타일러권이 제시카의 부모와 동행했다는 내용. 한 관계자는 "제시카의 패션 사업 역시 타일러권과 함께 시작했다. 제시카가 소녀시대로서의 미래보다는 타일러권과의 미래에 더 관심이 있다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쟁점3. 8인 소녀시대와 제시카의 미래는
일단 SM 측은 '8인 체제의 소녀시대 및 제시카의 개인 활동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과 매니지먼트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녀시대는 소녀시대 대로, 제시카는 제시카 대로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말. 한 가요 관계자는 "SM이 8인 소녀시대라고 못을 밖은 건, 제시카의 재합류 여지가 없다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일단 소녀시대는 2015년까지 중국 팬미팅이 예정됐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이 톱스타다. 자신감을 더 보이기 위해서라도, 더 왕성하게 활동할 가능성이 크다. 제시카 역시 개인 활동 가능성이 얼마든지 열려있다. SM 측은 "팀 활동은 아쉽게 중단됐지만, 제시카 역시 앞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밝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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