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원제: Legends Of The Fall
한국: 가을의 전설
- 1990년대만 해도 대부분의 외국영화는 영화를 먼저 본 후에 내용에 맞게 한글 제목을 달아서 상영이 됐습니다.
이 영화의 원제 ‘Legends Of The Fall’은 한 여자로 인해 가문이 몰락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여기서 ‘The Fall’은 ‘몰락’을 의미합니다.
한 여자로 인해 집안이 풍비박산 나는 ‘몰락의 전설’ 정도의 제목이 알맞은 제목이겠으나,
이 영화를 담당했던 마케팅 직원은 게을러서인지,
사정이 있어서인지 영화를 보지 않고 제목만 갖고 한글 제목을 번역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The Fall’을 자기 맘대로 ‘가을’로 해석해버리고 ‘가을의 전설’이라 이름 붙이고 말죠.
그러나 이 오역으로 탄생한 ‘가을의 전설’은 고스트(Ghost , 1990)를
‘사랑과 영혼’으로 번역한 것과 더불어 최고의 작명 제목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개봉일조차 초봄에 개봉됐던 이 ‘가을의 전설’은 이후 가을이 되면 다시 보고 싶은 영화 1위에
오랫동안 랭크되는 웃지 못할 영광스런 이름을 얻게 됩니다.
한국에서 브래드 피트의 전설도 이 영화와 함께 시작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2.
원제: Reservoir Dogs
한글: 저수지의 개들
- 이 영화의 경우 원제를 제대로 번역해서 나왔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 영화의 내용을 보면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고도 1초도 쉬지 않고 거친 욕설을 내뱉는 주인공들이 나옵니다.
마치 개가 짖는 것처럼 표현이 될 만큼의 욕설을 쉬지 않고 내뱉고,
급기야 은행털이 시도가 실패하자 누가 배신자인지 서로 물어뜯고 결국 서로의 총에 목숨을 잃고 마는 내용입니다.
주요 배경이 되는 곳은 창고, 저장고입니다.
의견이 갈릴 수 있을지 모르나, 몇몇 평론가는 이 영화 원제에서 ‘Reservoir’는 창고, 저장고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마치 투견장의 개들이 창고에서 서로 물어뜯고 싸우는 형상을 묘사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영화의 주요 장면의 배경은 창고입니다.
그럼 왜 ‘Reservoir’가 저수지로 해석이 됐냐면, 한국 영어사전에서 Reservoir의 1번 의미는 저수지이고
4번 의미는 창고, 저장고의 의미였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주입식 영어공부에 충실한 마케팅 직원 덕분에 ‘저수지의 개들’이라는
오역이지만 상징성있는 훌륭한 제목이 탄생한 것 같습니다.

3.
원제: As Good As It Gets
한국: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 이 영화의 원제 ‘As Good As It Gets’의 정확한 뜻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늘 그대로의’, ‘답보상태’입니다.
이 뜻은 영화의 내용과도 부합합니다.
뒤틀리고, 냉소적이고, 강박증을 보이는 주인공은 항상 똑같은 테이블에서 자신의 방식으로 식사를 하고,
신경질적인 성격이라 다른 사람들도 주인공을 피하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
더 이상 좋아질 수 없는 상황의 내용에서 주인공이 따뜻한 마음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As Good As It Gets’는 정확히 좋아질만큼 좋아졌다는 뜻으로 해석되어 답보상태를 뜻할 수 있으나,
한국어의 특수성 때문일까요, 좋아질만큼 좋아졌다는 상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본게 아니라
긍정적으로 본다면 이보다 좋을 순 없다는 자족의 감정을 나타낸 해석도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오역일 수 있겠지만 사람들 뇌리에 기억되는 훌륭한 제목 중 하나라고 봅니다.
★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외국영화의 대부분은 원제를 그대로
한국발음으로 옮기는 선에서 제목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한 단어를 추가하거나 빼는 식의 약간의 수정을 통해
원제 느낌을 살리면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 하려는 노력이 많이 나타나게 됩니다.

원제: 50 First Dates
한국: 첫 키스만 50번째
- 원제를 조금만 바꿔 흥행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첫 키스만 50번째’가 꼽힙니다.
이 영화의 원제는 ‘50 First Dates’, 즉 ‘첫 데이트만 50번째’였습니다.
첫 데이트만 50번이라니... 듣기만 해도 토 나올 남성분들이 많았을 겁니다.
만약, 이 제목으로 극장가에 걸렸다면 대부분의 남성분들은 절대 보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데이트’를 ‘키스’로 바꾸면서 ‘첫 키스만 50번째’라는 훌륭한 제목이 탄생하게 됩니다.

원제: Maid In Manhattan
한국: 러브 인 맨하탄
- 이 영화 역시 원제대로 해석하면 ‘맨하탄의 시녀’, ‘맨하탄의 하녀’ 정도였겠지만
Maid를 Love로 바꾸면서 ‘러브 인 맨하탄’이라는 멜로형 제목이 나오게 됐습니다.

원제: The Day After Tomorrow
한국: 투모로우
- 원제대로라면 ‘내일모레’가 되어야 하지만, 한국으로 오면서 투모로우, 즉 내일로 하루가 줄었습니다. ;
이를 두고 우스갯소리가 많이 나왔는데요.
한국인들은 빨리빨리를 좋아해서 재앙도 하루먼저 온다.
아니면 안전불감증 때문에 ‘내일모레’만 돼도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내일’로 닥쳐야 심각하게 생각한다 등의 웃지 못할 얘기가 떠돌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저 같아도 ‘내일모레’면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이 안드는군요 '';

원제: Saving Private Ryan
한국: 라이언 일병 구하기
- 갑자기 이 영화가 나와서 의아해 하실 분들도 계실텐데, 이 영화는 한 단어 때문에 여러 설전이 오갔던 영화입니다.
바로 이 Private라는 원제의 단어 때문인데요.
private first class는 일병을 뜻하고, private second class는 이병을 뜻합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private는 쫄병들을 일컫고, 이 단어만 썼을 때는 이병이 맞다는 것이 통설이었습니다.
그래서 ‘라이언 이병 구하기’라고 하면, 한국 띄어쓰기 특성상 ‘라이언이 병구하기’같은 어감이 있어서
일병으로 했다는 설도 있고, 오늘날 미국 기준으로 private만 썼을 때 일병이 맞다는 주장도 있고,
아니다. 영화 배경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라이언이 입고 있던 군복의 계급장과 오늘날 미군 계급장이 다르기 때문에
이병이 맞다는 등 서로 일병이냐, 이병이냐로 다투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라이언은 일병인걸까요? 이병인걸까요?

원제: Ted
한국: 19곰 테드
- 원제 테드(Ted)만 있을 때는 이 영화의 연령층도 파악하기 힘들고 아이들을 위한 영환지,
대체 어떤 영환지 파악하기 힘들었지만 앞에 19곰을 추가하면서 성인 코미디라는 걸 즉시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화의 개성도 살고 곰이 19금이라는 영화에 대한 호기심도 일으키는 잘 만든 제목이라고 생각됩니다.

원제: The Shawshank Redemption
한국: 쇼생크탈출
- 원제의 Redemption은 보상, 변제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원제대로라면 쇼생크 감옥에서의 보상을 의미하는 ‘쇼생크에서의 보상’, ‘쇼생크의 변제’ 등의 제목이 쓰일 수 있겠지만
escape의 탈출을 사용해서 ‘쇼생크탈출’이라는 제목이 나오게 됐습니다.

10.
원제: The Holiday
한국: 로맨틱 홀리데이
- ‘로맨틱’만 추가함으로써 영화 제목이 살아난 케이스

11.
원제: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한국: 이터널 선샤인
- '이터널 선샤인' 같이 긴 원제를 잘라서 제목에 넣는 경우도 많습니다.
생뚱맞게 앞의 전치사만 따다가 제목에 붙이기도 합니다.
이터널 선샤인의 원제대로라면 순수한 영혼의 영원한 햇빛,
영화 내용을 적용해서 의역하면 티끌없는 기억속의 영원한 햇빛,
즉 사라져가는 기억 속에서 영원히 빛나는 클레멘타인과의 사랑을 뜻하는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제: 007 Die Another Day
한국: 007 어나더데이
- 원제에서 Die만 삭제하고 내걸기도 합니다.
★ 영어권 영화의 경우 ‘어바웃 타임’처럼 간단히 영어는 그대로 써도 괜찮지만,
영어권 외의 영화는 대부분 번역, 작명돼서 나오게 되는데 구글링하며 영화 제목을 찾아보니
아.. 이 바닥의 마케팅 직원들도 진짜 보이지 않는 제목, 작명싸움이 치열하다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CJ E&M의 한 직원도 슈렉을 처음 들여올 때 이걸 ‘녹색괴물’로 번역을 하냐 마냐로 직원들과 한참
고민했다는 얘기가 웃기기도 합니다. 녹색괴물이라니...
그리고 어떤 경쟁 배급사 관계자는 같은 시기 경쟁해야하는 배급사에서
‘박물관이 살아있다’라는 작명을 내건 순간,
“이건 게임오버다”하며 자포자기했다는 얘기도 실소를 자아냅니다.

13.
원제: Night At The Museum
한국: 박물관이 살아있다
- 원제대로라면 ‘박물관의 밤’ 정도겠지만,
경쟁 배급사를 자포자기하게 만든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머리를 쥐어짜 생각해낸 듯 합니다.
별거 아닌 거 같은 제목도 다수의 마케팅 직원들이 머리를 쥐어짜며 만들고 있습니다.
작품의 질과 다른 문제로 제목은 흥행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죠.

원제: 3:10 To Yuma
한국: 3:10 To Yuma (쓰리텐 투 유마)
- 원제를 그대로 써서 망한 케이스라고 봅니다.
잘 만든 영화이고, 신선한 서부극이었고 실제로 좋은 평가도 받은 영화였지만
흥행에는 참패하고 맙니다. 전국 관객 수가 48,000명.
원제를 그대로 쓴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라는 교훈 ㅠ 아쉬운 영화입니다.

15.
원제: Frozen
한국: 겨울왕국
- 이렇다보니 국가별로 영어를 번역해서 적절한 제목을 내세워 상영하는데 머리를 쥐어짜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겨울왕국의 각 국가별 제목은 한국 - 겨울왕국, 중국 - 빙설대모험, 대만 - 눈과 얼음의 기이한 이야기,
일본 - 안나와 눈의 여왕, 그리스 - 추위를 뚫고 위로 ...국가별 제목도 천차만별.

원제: The Hairdresser's Husband
한국: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 원제인 ‘The Hairdresser's Husband’를 해석하면 ‘미용사의 남편’ 정도일 겁니다.
실제로 주인공이 이발소의 여인을 사랑하고, ‘난 꼭 그 여인의 남편이 될거야’하고 꿈을 갖습니다.
제 생각에 이 영화의 제목을 짓기 위해 이 영화를 본 마케팅 직원이 이 영화에 큰 감명을 받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금방 이 제목을 생각해낸 것 같습니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원제: No Reservations
한국: 사랑의 레시피
- 원제로 하면 ‘거리낌없이’ 정도 되겠지만, 최고의 주방장이 되기 위해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어가는 주인공과
무조건 즐거움만 추구하는 부주방장 등의 주변인들로 혼란스러워하면서도 레시피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만의 요리를 완성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다룬 영화로써 ‘사랑의 레시피’는 오글거릴수 있겠지만,
잘 붙여진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18.
원제: 13 Going On 30
한국: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
- 원제 ‘13 Going On 30’는 별 볼일 없는 13세 소녀가
제목이 뭘 말하고 싶은지는 알겠으나, 영화와 동 떨어진 제목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19.
원제: A Piece Of My Heart, Perfect Opposites
한국: 사랑해도 참을 수 없는 101가지
- 대체 101가지는 또 뭐란 말인가..

원제: Brazil
한국: 여인의 음모 → 브라질
- SF 블랙코미디 명작으로 꼽히는 ‘브라질’은 처음 우리나라에 소개될때 ‘여인의 음모’란 제목으로 나왔습니다.
영화를 보고나면 왜 브라질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데, 그보다 더 이해가 가지 않는 ‘여인의 음모’란 제목에
에로영화를 생각했던 분들도 많았을 겁니다. 결국 그 ‘여인’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원제: Dog Day Afternoon
한국: 날의 오후 → 뜨거운 오후
- 알파치노가 주연을 하고,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실화 영화였는데 한국에 처음 소개될때는 Dog Day를 그대로 해석해서 날의 오후라는 제목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이 Dog Day의 사전적 정의는 the hottest day of the year이라는 뜻으로
연중 가장 더운 삼복더위를 뜻한다고 합니다.
나중에야 원뜻을 살려 뜨거운 오후로 바로 잡히게 됩니다.

22.
원제: Vicky Cristina Barcelona
한국: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영화로 영화를 좋게 본 사람은 3류 에로영화 수준의 제목에 화를 내고
영화를 안 좋게 본 사람은 스토리와 제목 둘다 욕하며 나오게 되는 영화.
결국 제목 작명한 놈은 죽일놈.
이밖의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등등의 시리즈형 제목도
그저 한순간 유행을 따라간 부적절한 제목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 사기와 다를 바 없는 제목으로 욕먹는 작품도 있습니다.

23.
원제: Wassabi
한국: 레옹2 (와사비: 레옹 파트2)
- 눈먼 돈이라도 걷어내겠다는 집념의 작명. 레옹2.
이정도면 사기라고 해도 할 말 없을 거라고 봅니다.

원제: Career Opportunities
한국: 백마 타고 휘파람 불고
- 백마 타고 휘파람 불고라니... 제니퍼 코넬리가 이쁘게 나와서 좋아했던 영화
처음 이 영화를 봤을때 이쁜 제니퍼 코넬리에 놀랬고,
이 이쁜 제니퍼 코넬리가 노브래지어로 흰나시만 입은 채 영화 속에 나오는 모습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었습니다.
‘Career Opportunities’는 취업전망 정도의 뜻으로 제대로 된 직업도 갖지 못하고
취직-해고를 반복하던 짐이 청소부로 일하다 백화점에 갇히고,
거기에 제니퍼 코넬리가 함께 갇히면서 진행되는 영화인데
아무래도 이 영화 제목을 작명하기 위해 영화를 보던 마케팅 직원이 제니퍼 코넬리에게 흥분한 나머지
'백마 타고 휘파람 불고' 라는 자신의 욕정을 드러낸 제목을 단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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