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ws24 이인경 기자] "일본 닌자도 레고 시리즈가 있는데, 거북선은 왜 없죠?"
영화 '명량'에 감동 받은 두 어린 학생의 정성 어린 편지와 노력이 글로벌 장난감 회사인 레고 그룹을 움직였다.
2017년 3월 세계 7번째이자 동아시아 최초로 개장하는 춘천 레고랜드가 지난 11월 28일 착공식을 연 가운데, 이순신 장군을 상징하는 거북선(turtleship)이 브릭으로 탄생돼 이곳에서 전세계 레고 팬들을 만날 전망이다.
춘천 레고랜드의 레고호텔 투자 및 상업시설 운영권을 지니고 있는 LTP코리아는 "레고랜드 호텔의 로비 디자인에 거북선 컨셉트의 레고를 적용해, 한국 레고호텔의 위용과 차별성을 보여주겠다"고 발표했다.
LTP코리아가 거북선을 호텔 로비에 설치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두 어린이의 미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에 레고를 좋아하던 노승주(신기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는 올해 여름 1760만 관객 기록을 세운 이순신 장군을 그린 영화 '명량'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그는 "일본의 닌자도 레고 시리즈가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존경하고 좋아하는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시리즈는 왜 레고에 없는 걸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됐다.
이후 노승주 어린이는 외국인학교에 재학중인 박지민 학생(Kristen JiePark, SIS 12학년)의 도움으로 레고 본사 CEO인 Jorgen Vig Knudstorp에게 손편지를 보냈다. 또 레고 코리아, 레고 R&D 등 모든 부서에 이순신과 거북선을 레고 시리즈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하기 시작했다.
이에 레고 마니아들도 동참했다. 이들의 서포트와 응원이 이어졌다.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사업을 추진하는 엘엘개발의 이윤하 대표도 이 소식을 접하고 발벗고 나섰다. 이윤하 대표는 두 어린 학생의 기특한 노력을 다시 한번 레고 본사에 알렸고, 레고 '거북선 시리즈'(turtleship series)의 기획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썼다.
前 종합 군사학교장인 LTP코리아 이승우 대표 역시 "대한민국 최고 영웅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이야말로 자라나는 미래 자원인 우리 어린이들을 위해 반드시 레고랜드에 설치되어야 한다"며 노승주 어린이와 박지민 학생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두 어린 학생의 손편지와 노력이 거대 글로벌 장난감 기업을 움직인 힘으로 커진 것이다.
춘천 레고랜드 관계자는 "2017년 3월 개장하는 레고호텔은 거북선 외에도, 연예인 레고 마니아들과의 협업도 진행 중이니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철과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개선된 레고랜드를 발판으로 지역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며, 중국 관광객들의 수요 증대도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고랜드 코리아 개발 사업은 강원도를 비롯한 정부의 강한 추진 의지와 세계 25개국에서 100여개의 관광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멀린사에서 국내 관광분야 처음으로 1억 달러에 달하는 외국 자본을 직접 투자하여 진행 중이다. 춘천시 중도의 129만 1434㎡의 부지에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호텔, 아울렛, 워터파크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에버랜드와 롯데월드에 버금가는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