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홍주의캐릭터셔플] 김범 vs 유이,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요즘 안방은 '복면'에 열광하고 있다. 그중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은 단연 화제의 중심이다. 가수부터 배우까지 계급장을 뗀 8인의 스타가 특수 제작된 가면을 쓰고 경연을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의 묘미는 편견 없이 목소리를 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출연자들의 숨겨진 사연도 제각각이다. 이들의 면면을 보면 성별, 나이도 다르고 직종, 신분도 다르다. 하지만 무대에 오르는 순간은 모두가 주인공이 된다.

신분의 계급장을 뗀 주인공은 이들 뿐만이 아니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고 사는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속속 등장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tvN 새 월화드라마 '신분을 숨겨라'의 김범 그리고 SBS 월화극 '상류사회' 유이가 주인공이다.




# '신분을 숨겨라' 김범

배우 김범이 신분을 숨기게 된 배경에는 '연인의 죽음'이 깔려 있다.

김범은 15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월화드라마 '신분을 숨겨라'에서 연인의 죽음으로 인간병기가 된 차건우 역을 맡았다. 목숨처럼 사랑했던 여자가 '고스트'와 연관된 사건으로 목숨을 잃자 복수를 위해 언터커버 경찰이 되는 인물. 목표물이 정해지면 물불 가리지 않고 상대를 박살내는 냉혹함을 지닌 캐릭터다.






극중 건우는 연인을 잃은 트라우마 때문에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긴 채 살아가게 된다. 아픔을 안고 잠입 수사를 펼쳐나가는 역할을 위해 실제 14kg의 체중 감량까지 했다는 게 김범의 이야기다.

김범은 "차건우라는 캐릭터에 공감하기 위해 그 인물이 가진 트라우마에 대해 많이 공부했다. 그런 사례들을 많이 찾아보고 동물들의 모션을 흉내 내기 위해 동물원 같은 곳을 다니기도 했다. 개(犬)과 동물들도 많이 보면서 공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tvN '신분을 숨겨라'(극본 강현성, 연출 김정민)는 사회악을 뿌리뽑기 위해 만들어진 경찰청 본청 내 비공개 수사팀 '수사 5과'의 이야기를 그린 도심액션 스릴러다. 수사 5과 구성원인 차건우(김범), 장무원(박성웅), 장민주(윤소이), 최태평(이원종)은 신분을 숨기고 평범한 듯 일상 속에서 생활하지만 도청, 감청, 잠입 등 막강한 수사권을 바탕으로 강력범죄에 맞서며, 모든 사건의 배후에 있는 '고스트'의 정체를 파헤칠 예정이다.

제작진은 첫 방송에 앞서 "차건우가 수사 5과에 합류한 후 본격적으로 신분을 숨기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반전이 계속 펼쳐질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전했다.

김범의 안방 복귀작인 '신분을 숨겨라'는 지난해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을 올린 '나쁜 녀석들'의 김정민 PD가 연출을 맡아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인기리에 방영된 tvN '식샤를 합시다2' 후속으로 16일(화) 오후 11시 첫 방송한다. tvN 월화 드라마 사상 최초로 1, 2화를 연속 방송하는 파격 편성으로 찾아갈 예정이다.


# '상류사회' 유이

신분을 숨긴다는 측면에서는 확실히 교집합이 있다. 하지만 유이의 사연은 김범과 다르다.

SBS 월화극 '상류사회'에서 유이는 재벌가 미운오리새끼 장윤하 역을 맡았다. 막대한 부를 상속 받는 재벌가 막내딸이지만 돈보다는 자신만이 원하는 사랑을 찾기 위해 신분을 숨기고 이중생활을 하게 되는 캐릭터다.





유이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원래 재벌가 집 안에 있을 때와 백화점 푸드 마켓에서 아르바이트 할 때의 모습이 다른 것으로 설정돼 있었는데 비슷하게 입는 것으로 바꿨다"며 "덕분에 가족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눈엣가시 같은 장윤하의 모습에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전했다.

극중 윤하는 재벌가의 흔한 정략결혼을 거부하는 독립적 성향의 매력녀다. 결혼만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고 싶은 간절한 바람에 재벌가 자제라는 사실을 숨기고 낮에는 푸드마켓 알바생의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윤하와 러브라인이 형성된 준기(성준)는 돈 없이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남자다. '상류사회'가 흥미로운 것도 이 지점에서다. 재벌녀 윤하의 이중 생활과 모두가 선망하는 훈훈한 외모와 스마트한 두뇌를 지닌 준기의 신분 상승 욕망은 드라마 초반을 이끄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

여기에 재벌가 막내 도련님으로 하고 싶은 일은 다 하고 마는 유창수(박형식), 가난하지만 밝은 미소를 가진 이지이(임지연)의 구체화 된 관계와 그 안에 숨겨진 욕망이 향후 어떤 스파크를 튀게 할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편, '상류사회'는 황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재벌딸과 황금사다리를 오르려는 개천용 두 사람의 불평등한 계급 간 로맨스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오포 세대 청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청춘멜로드라마로 매주 월,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사진=tvN, SBS 제공



고홍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