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엄동진]
아이돌 팬들의 공공의 적 '아육대'가 이번엔 씨름까지 준비했다.
8월 10~11일 녹화되는 추석 특집 MBC '아이돌 스타 육상 양궁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는 기존 풋살·육상·양궁에 새 종목으로 씨름까지 추가했다. 추석의 의미를 살리자는 건데, 지금까지 '아육대'가 가수들의 부상 때문에 비난을 받았던 것을 떠올리면 이번에도 역시 큰 비판이 예상된다.
특히 씨름은 전신을 격정적으로 쓰는 종목이다. 타 종목에 비해 부상 위험이 더 따를수도 있다.
'아육대'는 아이돌에게 기회이자, 근심이다. 신인급 아이돌에게는 '체육돌'로서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데뷔 초반엔 팀이름을 알리기도 급급하다. 자신의 이름을 알리긴 언감생심. 하지만 '아육대'는 다르다. 개인별 출전이 많아, 한 번 잘하면 시청자의 뇌리에 깊게 박힌다. 잘하고자하는 욕심이 커서, 부상 위험도 그 만큼 크다.
하지만 이름을 알린 그룹에겐 피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체육에 특별한 재능이나 열정이 없다면 더 그렇다. 녹화시간이 워낙 긴데다, 출연 분량은 적다. 노래가 주업인 가수에게는 비효율적인 프로그램이 분명하다.
더 두려운건 부상 위험이다. 승부가 과열될 경우, 자칫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다. 365일 스케줄이 빽빽한 최상위권 아이돌에겐 부상 위험보다 두려운 건 없다. 실제로 '아육대' 녹화 중 많이 다치기도 했다.
부상자들만 놓고 보자면, AOA 설현이 컬링 연습 도중 다리 부상을 당했다. 정밀 검사 결과 전치 6주가 나와, 컴백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밖에 엑소 타오, 빅스 레오, 씨스타 보라, 디엠티엔 다니엘 등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알려지지 않은 부상자도 역시 많다.
한편 '아육대'는 지난 2010년 추석부터 2015년 설까지 9회째 방송되고 있다. 올해에도 수천명의 아이돌이 출동해 기량을 뽐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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