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덕준 / 은하
밤 하늘가 검은 장막 위로
별이 몇 떠있지가 않다.
너를 두고 흘렸던 눈물로
별을 그린다면
내 하늘가에는 은하가 흐를 것이다.
나태주 / 변명
사랑을 사랑이라고
말하고 나면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닙니다
꽃을 꽃이라고
이름 부르고 나면 꽃은 이미
꽃이 아닙니다
이것이 아직까지 내가
그대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이것이 아직까지 내가
그대를 꽃이라고
이름 부르지 않은 이유입니다.
정현종 / 갈증이며 샘물인
너는 내 속에서 샘솟는다
갈증이며 샘물인
샘물이며 갈증인
너는
내속에서 샘솟는
갈증이며
샘물인
너는 내 속에서 샘솟는다.
이은상 / 개나리
매화꽃 졌다 하신 편지를 받자옵고
개나리 한창이라 대답을 보내었소
둘이 다 봄이란 말은 차마 쓰기 어려워서.
꽃집에서 선인장 하나를 얻어다
잘 보이는 창가에 두었다.
찾는 이 하나 없는 밤중에
가만히 그것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문득 아빠의 턱수염이 겹쳐 보였다.
누구를 위해 그렇게 세상에 맞서
가시를 돋우셨나요.
가시에 찔리지도 않았는데 가슴이 따끔거려
눈가엔 그렁그렁 아빠 얼굴 하나 맺혔다.
그냥 떠나 가십시오
떠나려고 굳이 준비하지 마십시오
그런데 당신은 끝까지 가혹합니다
떠남 자체가 괴로운 것이 아니고
떠나려고 준비하는 그대를 보는 것이
괴로운 것을.
올때도 그냥 왔듯이
갈때도 그냥 떠나 가십시오.
고은 / 그 꽃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서덕준 / 사춘기
내가 철없었어요.
어린 시절, 성냥불같이 단번에 타올랐던 내 사랑
이렇게 지금까지 그을린 자국이 남아있을 줄이야.
성장통이 끝난 나의 마음 한가운데
당신 얼굴로 그을려 있는
철없던
나의 사춘기.
도종환 / 혼자 사랑
혼자서만 생각하다 날이 저물어
당신은 모르는 채 돌아갑니다
혼자서만 사랑하다 세월이 흘러
나 혼자 말없이 늙어갑니다
남 모르게 당신을 사랑하는 게
꽃이 피고 저 홀로 지는 일 같습니다.
김소월 / 못 잊어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한긋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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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우 모친쪽 해명이 너무 웃김 29살인 차은우를 지켜주기위해서 법인 설립했다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