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알아볼까봐 설명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글이 길어요.
내년 3월에 결혼 예정인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예랑은 나이차이가 크진 않은 30대 초반이고요.
참다 참다 예랑 친구들 때문에 파혼하려고 하는데
혹시 제가 예민한건지 하소연 좀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예랑에게는 흔히 불X친구라고 불리는 친구 세명이 있습니다.
중학교때부터 친구였으니 말 다했죠.
한달에 한번 정도는 다같이 모이고
아무리 못해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시간되는 친구들끼리 모였나봐요.
남친(그냥 남친이라할게요ㅠ)은 절 만나고
저와 데이트하느라 그 모임에 소홀해졌고
사귀고 일년정도까진 그냥 그런 친구들이 있구나 정도만 알았습니다.
일년 좀 넘었을 때, 제가 갑자기 어떤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고
그때문에 바빠지자 남친은 다시 그 모임을 자주 갖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다시 돈독해졌고요.
그건 뭐 상관없는데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정말 간만에 남친을 만나서 데이트를 하는 도중
남친이 게임 미션 좀 깨달라고 해서 남친 핸드폰을 가지고 노는데
카톡이 미친듯이 오더군요.
게임을 할 수도 없을 정도로요.
너무 빨리 지나가서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저 새끼 여친 만나러갔나보네.
좋겠다 떡치겠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남친이 놀라서 핸드폰을 빼앗듯이 낚아챘고 그 모습이 더 이상해서
뭔데 그러냐 했더니 친구들 단톡방이랍니다.
사실 거기 나오는 저 새끼가 제 남친이라는 생각은 안하고 있었는데
그런 모습을 보이니 이상해서 줘 보라고 뭐냐 했더니
짜증내더라구요.
어쩌어찌 말다툼 하다 그 내용을 보게되었는데
진짜 충격먹었어요.
대부분 성관계에 대한 내용이었고,
한 친구는 어제 원나잇했는데 그 상대가 애인이 있는 여자였다.
이래서 여자들은 안된다. 이런 내용도 있었어요. (엄청 순화한거에요.)
거기에서 남친은 그냥 ㅋㅋㅋㅋㅋㅋ만 치고 있고
거기까지 보고 뭐냐고 뭐라했더니
ㅋㅋㅋㅋㅋ마저도 안치면 자기 왕따당한답니다. 그냥 리액션이고
남자들은 다 그렇다. 이러는데 전 저것보다 저를 겨냥해서 "떡치겠네" 이 말이
너무 충격먹었어요.
남친과 저 둘다 혼후관계주의자거든요.
아무튼, 그 일로 냉전상태이다가 남친이 성적얘기엔 대꾸 안한대서 어찌어찌 마무리 됐어요.
그 친구들을 마음에 안들어하자
남친은 그런 애들 아니라며 자리를 만들었고
막상 직접 만나보니 진짜 평범한? 매너있는? 사람들이길래
찝찝하지만 넘어가고 결혼 진행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내 남자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 강했거든요.
잘 있다 저번주 일요일 데이트하는데 문득 남자친구 핸드폰이 보고싶은겁니다.
판도라의 상자인건 알지만 뭔가 촉이 그래서,
남친한테 당당히 휴대폰 달라고 했습니다.
남친은 제가 게임하려는줄 알았던 건지 휴대폰 주고 담배피러 갔는데
단톡방 내용이.. 진짜 저번 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내용들이었어요.
그런 농담은 그렇다 쳐도 이번에 참을 수 없었던건 그 농담의 대상이 저였네요.
친구중 한명이 안마방 다녀온 후기를 얘기하는데
남친이 안더럽냐 이런식으로 묻고 대화하다
본인은 한번도 성관계를 가진적 없고 내 여친(저)도 없다 이런 얘기가 나오니까
(솔직히 전 이런 얘기도 왜하는지 이해안되네요.)
남친 친구들이 ㅇㄷㅅㄲ 라고 놀리고,
니 여친 처녀일지 아닐지 어떻게 아냐고....
남친이 처녀 확실하다고 하니까
좋겠다고... 근데 처음인 여자 별로라고 내가 먼저 길들여주고싶네 이러는데
남친은 ㅋㅋㅋㅋㅋㅋ 이러고..
그 친구들끼리 지나가는 여자보고도 농담하고
(지금 헬스장인데 러닝뛰는 x 뒤에서 하고싶다. 이런내용으로)
남친이 직접적인 얘기를 하는 건 아닌데
갑자기 워터파크 몰카사건 같은게 떠오르면서 소라넷, 일베 별별 안좋은 사이트가 떠오르고
아 내가 만나고 있는 이놈도 똑같은 놈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더 소름돋았던건 그 더러운 대화속에는 정상적인 내용도 있었고
그 중에는 우리 결혼식에 사회봐주고 축가불러주겠단 내용도 있는겁니다.
남친 멀리서 오면서 분위기 파악했는지
핸드폰 뺏지는 못하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정신줄 잡고 물었습니다.
이 친구들 버릴 수 있냐고.
그랬더니 버릴수 있답니다. 대신 지금은 아니랍니다. 결혼하면 가정에 충실하고
자연스럽게 멀어지겠답니다.
그래서 제가
아니 결혼식도 못오게 하고 당장 끊을 수 있냐했더니
가족같은 친구들이라고 너무하지 않냡니다.
그래서 난 이런 가족 있었으면 너랑 결혼 안했을 거라고.
파혼하자 말하고 나와버렸습니다.
사실 버린다해도 파혼생각해봤을건데 마지막 정까지 떨어지게 해줘서
고맙더군요.
그날 이후 남친한테 연락오는거 다 차단했더니
그 친구놈들한테 연락오네요.
그런거 아니라고. 오해풀라고. 대신 죄송하다고.
하나하나 다 차단했습니다.
오늘 회사 점심시간에 찾아왔길래 민폐끼치기 싫어 점심 거르고
만났더니
미안한데 저보고 너무하답니다. 너무 예민하답니다.
그래서 제가
그 카톡 다 캡쳐해서 보내달라했습니다. 성희롱으로 신고하게.
내가 예민한거면 아무 처벌도 안받겠지.
이랬더니 아무말 못하고 가더니
지금 차단풀었는데도 연락안오네요.
진짜 소름인건
그 사람들 정말 멀쩡하게 생겼어요.
한명은 키도 진짜 크고 송중기씨께는 죄송한데 송중기씨 닮았어요.
그만큼 착하게 생겼단거죠. 그사람이 원나잇 자주하는 사람이고요.
급 마무리이긴한데 혹시 저처럼
친구땜에 파혼한 경험 있으신가요?
쓰고보니까 친구만의 문제는 아니네요.
제일 큰 문제는 제가 만난 그놈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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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생각보다 많은 관심이 쏠렸네요.
말씀드리자면 흔들려서 차단 푼게 아니라 증거수집을 위한거였어요. 혹시 그 카톡 캡쳐해서 보내주면 정말 신고라도 하게요.
부모님한테 파혼 사실 알렸네요. 나름 순화해서
있었던 일 얘기하는데 충격먹으시더라구요.
그렇게 안봤는데.. 아이고.. 이러시면서..
댓글보니까 이런 경험 저만 하는건 아니네요.
적어도 당분간은 남자 못만나겠네요.
진짜 트라우마 생길거같아요.
이 글은 냅둘게요.
요새 판 얘기 SNS로 많이 퍼가던데
이 얘기도 많이 퍼졌으면 좋겠네요.
그놈 판은 안하고 SNS는 더럽게 많이 하니까요.
위로 말씀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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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너무 더럽고 미친거 같음
여자친구 처녀니까 자기가 먼저 길들여주겠다고 하는 친구한테 ㅋㅋㅋ거리는거 보고 와..
카톡어쩌다본게 여자분한텐 신의 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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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ㄱㅂㅇ 애초에 이렇게 욕 먹을 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