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수학원에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아침에 일찍 등원하던 때가 있었다.

학원에 지각하면 한시간 정도 늦게 들여보내주고는 했는데, 한 여자애가 지각하기는 싫었는지 부리나케 뛰어들어왔다.

그리고는 내 옆줄 약간 앞쪽에? 자리를 푸는데,

그 옆모습이 너무 예뻐보였다. (발그림 ㅈㅅ)
그게 내가 기억하는 걔의 첫 모습인 것 같다. 그게 너무 이뻐서 3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나는 종종 학원을 마친 후, 근처 대학교의 어느 벤치에서 라면을 안주삼아 소주를 마시곤 했었다.
그 때 친구가 취하더니 자기가 그 여자애를 좋아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나도 그 애를 어느정도 좋아하고 있어서 그냥 공부나 해야겠다, 생각하는 찰나 친구가 '근데 걔가 너 좋아한대. 너도 마음 있는 거 같던데 잘 해봐'라고 말했다.
그래서 고백하고 사귐

학원 근처엔 서래마을이라는 부자마을이 있었는데, 거기에 어떤 카페에서 (태어나서 이날 카페를 처음가봄)유자빙수를 먹은게 첫 데이트였다. 손을 잡는데 땀이 너무 많이나서 미안할 정도였다.

6월 모의고사를 마친 날이었던 것 같다. 얘랑 인사동 쌈짓길에 갔었는데, 옥상에 사랑의 담장이라고 커플들이 뭘 적어서 매달아놓는 담벼락 같은게 있었다. 마침 '벚꽃엔딩'이 흘러나오고 얘가 그걸 쪼끔 흥얼거리는게 너무 귀여워서 한동안 얼굴만 쳐다본 기억이 난다 ㅋㅋ

그날 밤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에도 갔었다. 당연히 나는 남산도 처음 가본 거였는데 꽃보다남자에서 구준표와 금잔디가 탄 케이블카와는 다르게 사람이 꽉꽉 차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도 기분만큼은 날아갈 것 같았다.

남산 정상에 무슨 조그만한 놀이터인지, 공원인지, 그 벤치에 앉아서 쓸데없는 얘기를 나누다가,

볼에 살짝 뽀뽀를 했다.

그러니까 막 부끄러워하더니

껴안고 입을 맞춰줬다.
이게 얘랑 한 첫 뽀뽀였다
짧네여 죄송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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