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가 되고 명륜당으로 들어가는 유생들
구용하는 재임 옷을 벗고 방에 혼자 앉아 있음
이선준과 문재신이 했던 말이 머릿속에 떠오름
[이선준曰 이 나라 조선에서 이 정도 원칙이 지켜지길 바라는 건 제 포기할 수 없는 믿음입니다.]
[문재신曰 돌아올때까지 제대로 준비해놓는거다?]
유시에 명륜당에 온 구용하
하인수曰 난 사과같은건 하지 않을 생각이다.
해서 난 유소나 권당따위 열지 않을 생각이다.
구용하曰 허면 하는 수 없지, 말한대로 장의직에서 물러나줘야겠다.
하인수曰 자넨 그럴 자격이 없을텐데?
중인으론 성균관에 들어올 순 있어도 이렇게 양반들과 한 교실에서
그것도 재임씩이나 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
구용하가 양반이 아니라는 소리에 웅성거리는 유생들
스스로 유생들 앞으로 나와 말하는 구용하
구용하曰 난 양반이 아니다.
우리 집안은 대대로 시전상인을 지녀온 중인 집안이고
내 아버진 아들자식에겐 번듯한 집안을 물려주겠다고 족보를 사들였고
아니, 정확히 양반의 허세를 사들였고 그게 바로 지금 눈 앞의 나다.
구용하曰 오늘 이 자린 병조의 무레와 이선준의 무죄를 알리기 위한 권당을 결정짓는 자리였다.
난 오늘 내가 하려 했던 모든 소임을 김윤식에게 맡길 생각이다.
구용하曰 내가 자격이 없는건 중인이라서가 아니라
내가 내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론 그렇게 안 살려고.
구용하曰 이제 나한테 니 협박따윈 안통한다고 말하고 있는거다. 하인수.
여긴 성균관이고... 난 구용하니까.
구용하의 옷과 물건들이 바닥을 뒹굴고 있음
구용하曰 이런 귀신들~ 청국에서 건너온 물건을 어찌이리 잘 아는지...
김윤희曰 마음 한켠이 늘... 불편셨겠습니다...
구용하曰 그럼 세상 속이고 사는 놈이 그 정도 벌도 안치르고 살면 돼?
구용하曰 뭐, 그래서 더 찾고 싶긴 했다~ 금등지사.
정말 신분같은거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세상이 오는지..
구용하曰 유소를 올리고 권당을 이끄는 일 이제 네 몫이다.
권당... 지금 이선준을 구명할 유일한 길인거 알지?
혼자서 권당에 나와달라고 유생들에게 부탁하고 다녔지만
그 어떤 유생들도 선뜻 나서지 않아서 속이 상한 김윤희
김윤희曰 어떻게 이선준 유생이 홍벽서라 생각할 수가 있습니까?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놓고도...
구용하曰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고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다 이해하나.. 정말 그렇게 생각해?
함께 생활하는 동방생 마음도 모르며 사는게.. 그게 인간이라구
대사성曰 그래서 필요한게 명분과 증거가 아닌가?
이선준 유생이 홍벽서가 아니라는 증거
전하께서 이선준을 방면할 수 밖에 없는 명분
옷이 맘에 들지 않아 징징거리는 구용하
구용하曰 아~ 나 진짜 이건 못참겠다구~ 내가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난 피부가 하얘서 이런 검정색은 진짜 안 받는다구~
구용하曰 이봐! 이봐! 저승사자 같잖아!
김윤희曰 우와~ 사형! 잘 어울리십니다!
오늘... 머리카락이랑 깔맞춤이시네요?
칭찬 받고 바로 기분 풀림
구용하曰 하긴~ 내가 도성 최고의 옷빨이긴 하니까~
방에 갇힌 문재신, 물건을 집어던지며 화풀이를 하고 있음
대사헌이 방으로 들어옴
대사헌曰 이제 그만 포기하거라.
문재신曰 이선준 무죄입니다. 풀어주세요.
이렇게 좌상대감한테 복수한다고 해서 죽은 형이 살아돌아온답니까?
형을 사랑했다면... 그 때 그렇게 침묵하지 말았어야죠!
아버진 끝까지 비겁한 방법을 택하고 계신겁니다!
대사헌曰 너를 지킨게다!
그 때 침묵한 대가로 널 지키고 힘을 지켰다!
이젠... 그 힘을 쓸 차례가 된 것 뿐이다.
뒤돌아 나가려는 아버지에게 울면서 잘못했다고 비는 문재신
문재신曰 잘못... 잘못했습니다.
아버지보다... 제가 더 아프다고 까불었습니다.
더 형을 사랑한다고 자신했습니다. 그것도...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아버지.. 그러니 이선준 풀어주세요.
그 자식하고 나... 우린 아직 제대로 시작도 못했단 말입니다.
문재신曰 제발 제가 다시는 아버지를 증오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다신... 다시는 그런 지옥속에서 살고 싶지 않습니다.
대사헌이 문을 닫고 나가버리고 주저앉는 문재신
문재신의 집에 몰래 숨어들어옴
문재신이 갇힌 문 앞에 서 있는 남자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중임
순돌이를 발로 뻥 차서 넘어트린 구용하
문앞을 지키던 사람들은 순돌이를 잡기 위해 쫓아감
문을 열고 들어온 두사람
김윤희曰 홍벽서 잡으러 왔습니다. 사형.
울컥한 얼굴로 문재신 얼굴을 감싸쥐는 구용하
구용하曰 걸오!
문재신曰 또 시작이냐?
꼭 끌어안음
구용하曰 자넨 모를걸세... 나한테 오늘 하루가 얼마나 길었는지...
문재신曰 이 자식 왜 이러는거냐?
김윤희曰 제가 아는 여림 사형이라기엔 오늘은 좀 지나치게 멋있었습니다.
떨어지려는 문재신을 더 꼭 끌어안는 구용하
曰 영감! 도련님을 데리러 온 자들이 지금!
대사헌曰 놔두게...
한글로 된 홍벽서를 쓰고 있는 문재신
그리고 마을에 뿌림
[대사성曰 홍벽서가 감옥안에 갇혀 있어도 세상엔 여전히 홍벽서가 존재한다.
고로 이선준은 홍벽서가 아니다. 이보다 명백한 증거가 있겠나?]
구용하曰 이제 남은 건 내일 있는 권당인가?
김윤희曰 유생들이 나올까요?
구용하曰 나와야지~ 홍벽서가 따로 있다는 걸 증명했으니
하인수 때문이 아니라면 나와야지.
문재신曰 이선준도 알아야 하지 않나? 여기 상황...
구용하曰 안그래도 지금 가는 길이다~ 그 녀석한테 보고하러~
김윤희曰 정말이십니까? 사형?
구용하曰 단! 나는 더는 이런 복색으로 못 다니겠으니까 둘이 먼저 가있으라구~ 응?
문재신한테 윙크하더니 집쪽으로 가는 구용하
가다 말고 멈춰서더니 기다려달라고 말함
구용하曰 절대 먼저 들어가면 안돼!
나 그런데 처음이라... 좀 무서우니까...
길을 걷다 멈춰서는 문재신
문재신曰 안되겠다. 아무래도 너 혼자... 보고와야겠다.
김윤희曰 왜요? 갑자기...
문재신曰 뭐 반가운 얼굴이라고...
내가 그 자식한테 염치가 좀 없어서 말이지...그러니까 다녀와.
문재신曰 김윤식.. 내가 이 말 한 적 있었나? 고맙다.
김윤희曰 뭘 말입니까 사형?
문재신曰 니가.. 고맙다고
김윤희曰 사형도 참~
옥에 갇힌 이선준과 만난 김윤희
김윤희曰 내가 줄 수 있는건 용서가 아니라 정인.. 여인의 마음뿐이오.
그러니 내게도 죄인의 마음이 아닌 정인의 마음만 주면 좋겠소
그 대화를 엿듣고 김윤희가 여자란 걸 알고 놀란 하효은
옷 갈아입고 다시 온 구용하
구용하曰 기어이 혼자 보냈냐?
문재신曰 .....
구용하曰 잊어버려라~ 자꾸 하다 습관...될거다.
구용하 말에 문재신이 피식 웃음
구용하曰 바라만 보는 건 이번이 마지막인 걸로 해라
19화 후반입니다~
벌써 20화 완결편 캡쳐할 때라니... 20화를 참 후딱 끝냈네요 ㅋㅋㅋㅋ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하고
읽어주시는 분들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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