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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0년 전 (2015/11/05) 게시물이에요






 내 사랑은 탄식의 아름다움으로 수놓인 황혼의 나라 였지 | 인스티즈


우연히 마주치고 싶은 사람이 있다네

환한 봄날 꽃길을 거닐다가
플라타너스 그늘 길을 따라 걷다가
은행잎 떨어지는 아스팔트를 밟다가
겨울비 오시는 하늘 아래에서도

스쳐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네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네
그저 온종일 기다려도 좋을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네


- 짝사랑 / 김기만




 내 사랑은 탄식의 아름다움으로 수놓인 황혼의 나라 였지 | 인스티즈

그대가 강 아래 떨어뜨린 머리빗에 
머언 산골짜기 꽃들이 머리 빗기우려 찾아오겠지요
그대가 치마에 후루루 쏟아놓은 한숨이, 이제는 
꾀꼬리 노래 중 가장 고운 가락이 되어 
우리들의 구름을 뚫고 솟겠지요
김칫국에도 목이 메이고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이 봄날
앞산이 내 팔 안으로 안기어오다가 서운히 풀려나기도 하는 이 봄날
들창에 벌써 제비 그림자 얼비치고
아궁이 장작불이 톡톡 튀며 복사나무 가지에 
옮겨붙습니다 
그대여, 오실 양이면 
젊은 산 하나 덥석 안아 강을 건네어 주는 
그런 다리를 밟고 오소서


- 얼었던 바퀴 자국 밀고 일어서는 中 / 이준관




 내 사랑은 탄식의 아름다움으로 수놓인 황혼의 나라 였지 | 인스티즈

내 사랑은 
탄식의 아름다움으로 수놓인 
황혼의 나라였지

내 사랑은 
항상 그대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가도가도 닿을 수 없는 서녁 하늘, 
그곳에 당신 마음이 있었지

내 영혼의 새를 띄워 보내네 
당신의 마음 
한 자락이라도 물어 오라고


- 황혼의 나라 / 이정하





 내 사랑은 탄식의 아름다움으로 수놓인 황혼의 나라 였지 | 인스티즈

아직 너도 내 기억에
우울해 질까
까마득한 기억 속 모습이
왠지 보기 좋아 보였던 것 같아
거기 멈춰 있던 우리의
예전의 그 모습이 그리워져
다른 길로만 걷기도 했고
멀리 돌아서 와도 늘 제자린데
여긴 아무도 내가 혼자인지도 몰라
원래 없던 사람처럼


- Alone 中 / 달총




 내 사랑은 탄식의 아름다움으로 수놓인 황혼의 나라 였지 | 인스티즈

오늘 아침엔 눈 대신 비가 내립니다
이런 날이면 
분식집 창가에 앉아 칼국수나 먹었으면 좋겠다, 라고 한 
그대의 말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내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그대를 잊겠다는 것, 
그것은 외려 
내 마음에 그대를 더 쌓이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눈이 내리든 비가 내리든 
어떤 핑계를 붙여서라도 그대를 내 가까이 
오래 묶어두는 일이었습니다


- 잊는다는 것 / 이정하


 내 사랑은 탄식의 아름다움으로 수놓인 황혼의 나라 였지 | 인스티즈

그 사람의 이야기가 나에게 와서 아름다운 그림이 되고, 

나의 그림이 그 사람에게로 가서 미래의 지도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로맨틱한 일인가요. 

마음을 열고 또 다른 우주를 만나게 되길 빌어요. 

마주 보기 전에는 알지 못했고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기를. 

상대와 나눌 더 좋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하여 하루가 더 부지런해지기를. 


- 그래도, 사랑 中 / 정현주




 내 사랑은 탄식의 아름다움으로 수놓인 황혼의 나라 였지 | 인스티즈


난 정말 당신이 날 사랑하는 줄 알았죠. 

이 정도 선에서 상처받기 싫어 물러나겠다고 한다면 사랑했다고 말하는 것도 엉터리야. 

그 만한 자격이 있는 감정이 아니에요, 당신 그 마음은.


-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中 / 이도우




 내 사랑은 탄식의 아름다움으로 수놓인 황혼의 나라 였지 | 인스티즈


다 잊고 산다 

그러려고 노력하며 산다 

그런데 
아주 가끔씩 
가슴이 저려올 때가 있다 

그 무언가 
잊은 줄 알고 있던 기억을 
간간이 건드리면 

멍하니 
눈물이 흐를 때가 있다

그 무엇이 너라고는 하지 않는다 
다만 
못다한 내 사랑이라고는 한다


- 다 잊고 사는데도 / 원태연




 내 사랑은 탄식의 아름다움으로 수놓인 황혼의 나라 였지 | 인스티즈


나와 첫 정을 나눈 후

그는 감미롭다고 했다
두 번째는 황홀하다고 했다
그리고 세 번째
모든 신은 네 안에 있다며 웃었다
네 번째
세상은 없어졌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죽었다
서툰 사랑에 혼절되어
살아서 그는 죽었다

향그러운 기억



- 잔 / 임정현






 내 사랑은 탄식의 아름다움으로 수놓인 황혼의 나라 였지 | 인스티즈

오늘도 당신의 밤하늘을 위해 
나의 작은 등불을 끄겠습니다 

오늘도 당신의 별들을 위해 
나의 작은 촛불을 끄겠습니다


- 당신에게 / 정호승




 내 사랑은 탄식의 아름다움으로 수놓인 황혼의 나라 였지 | 인스티즈

시간으로 몇 겹을 덮어 봐도
눈물이 흘러내리면
드러날 상처인데
때론 앞만 보며 달려가고
때론 자꾸 뒤를 돌아보며
닿을 수도 없는
빛을 향해서 손을 내밀며
우린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직 모르지만
마음에서 커질수록
마음 밖에서는 멀어지고
소중하면 소중할수록
많이 망설이는 건
가지기도 전에
잃어버리는 게 겁나서 그래


- 술래잡기 中 / 나윤권




 내 사랑은 탄식의 아름다움으로 수놓인 황혼의 나라 였지 | 인스티즈

그애 생각을 하면 억울했고, 그럴수록 그애를 더 원하게 되었다. 

맞은 턱이 아플수록 그애를 더 원하게 되었다. 

그애의 명예를 방어하려고 평생 처음으로 얼굴에 주먹을 맞았지만 그애는 그것을 몰랐다. 

그애때문에 닐 홀로 이사를 가지만 그것도 몰랐다. 

그애를 사랑하지만 그것도 몰랐다. 

사실 이것은 나도 이제야 막 꺠닫게 된것이었다.


- 울분 中 / 필립 로스




 내 사랑은 탄식의 아름다움으로 수놓인 황혼의 나라 였지 | 인스티즈

눈물을 그쳐야하는 타이밍이 분명히 있는데 
혼자 있다가 눈물이 터질 경우에는 
그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어떤 동기나 계기 없이 눈물을 멈추기에는 
울고 있던 나 스스로에게 무안해지기 때문이다. 


-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 中 / 이애경




 내 사랑은 탄식의 아름다움으로 수놓인 황혼의 나라 였지 | 인스티즈


때로는 우리가 

원수진 인연이었으면 합니다 
서로가 잘되는 꼴을 못보고 
헐뜯고 싸워가며 
재수없는 날이나 한번 마주치는 인연이었으면 
생살 찢어지는 그리움보다는 
차라리 나을 것 같습니다


- 때로는 우리가 中 / 원태연




 내 사랑은 탄식의 아름다움으로 수놓인 황혼의 나라 였지 | 인스티즈

그대와 자주 걷던 그 거리에 서서
그대가 남긴 흔적을 찾아
익숙한 향기에 뒤돌아보려다
혹시 그대가 날 모른 채 
스쳐 지나갈까봐

멀어지는 그대 등 뒤에
보고 싶었다 말하고 싶은데


우리 이별했어도
가슴쓰린 모든 아픔도 이겨내기를

다시 찾아올 사랑에
뒷걸음치지 않기를 바래


- 첫 이별 中 / 소훈 








전 이정하 시인을 가장 좋아해요

사랑하는 알싸인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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