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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4489 출처
이 글은 10년 전 (2015/11/08) 게시물이에요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 라고만 쓰자 | 인스티즈

어찌 당신을 스치는 일이 돌연이겠습니까 
오랜 옛날 당신에게서 떠나온 후 
어두운 곳을 헤매던 일이 저만의 추억이겠습니까 
지금 당신은 저의 몸에 젖지 않으므로 
저는 깨끗합니다 저의 깨끗함이 어찌 
자랑이겠습니까 서러움의 깊은 골을 파며 
저는 당신 가슴 속을 흐르지만 당신은 
모른 체하십니까 당신은 제게 흐르는 몸을 
주시고 당신은 제게 흐르지 않는 중심입니다 
저의 흐름이 멎으면 당신의 중심은 흐려지겠지요 
어찌 당신을 원망하는 일이 사랑이겠습니까 
이제 낱낱이 저에게 스미는 것들을 찾아 
저는 어두워질 것입니다 홀로 빛날 당신의 
중심을 위해 저는 오래 더럽혀질 것입니다


- 샘가에서 / 이성복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 라고만 쓰자 | 인스티즈

내 앞에는 
저녁의 비스듬한 길이 놓여 있네
어제는 사랑에 빠진 채
"잊지 말아요" 속삭이던 사람
오늘은 다만 바람소리뿐
목동들의 외침과
맑은 샘가의
훤칠한 잣나무뿐


- 이별 / 안나 아흐미또바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 라고만 쓰자 | 인스티즈

그의 손은 천 개나 되고요
머리에 얹은 화불 또한 헤아릴 수 없어
손으로 잡으려 하면 뿔뿔이 달아나 버렸지요

대체 그 많은 손을 어디에 쓰나
갸웃거리며 계단을 더듬더듬 내려오는데

아, 천 개의 싸릿가지가 지나간 마당

고통의 소리를 본다는 그가
사람 마음에 따라
서른세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그가
내게는 싸리비 든 손으로 와서
흙알갱이 어지러운 마음 바닥을 쓸고 갔네요

갑자기 눈앞이 환해진 나는 
한 발도 차마 내려서지 못하고
구름 난간 같은 계단에 앉아
빈 마당만 소슬하게 들여다보았지요
마음을 지나는 소나기떼처럼
싸리비 닳는 소리 아직 들리는 것 같아서요 


- 천 개의 손 / 나희덕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 라고만 쓰자 | 인스티즈

그곳에 다들 잘 있느냐고 당신은 물었지요 
어쩔 수 없이 모두 잘 있다고 나는 말했지요 
전설 속에서처럼 꽃이 피고 바람 불고 
십리 안팎에서 바다는 늘 투정을 하고 
우리는 오래 떠돌아 다녔지요 우리를 닮은 
것들이 싫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만나 
가까워 졌지요 영락없이 우리에게 버려진 것들은 
우리가 몹시 허할 때 찾아와 몸을 풀었지요 
그곳에 다들 잘 있느냐고 당신은 물었지요 
염려 마세요 어쩔 수 없이 모두 잘 있답니다


- 편지 3 / 이성복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 라고만 쓰자 | 인스티즈

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
내가 기도할수 없을 때 기도하는 기도
내 영혼이 가난 할 때 부르는 노래
모든 시인들이 죽은 뒤에 다시 쓰는 시
모든 애인들이 끝끝내 지키는 깨끗한 눈물

오늘도 나는 그대를 사랑하는 날보다
원망하는 날들이 더 많았나니
창밖에 가난한 등불 하나 내어 걸고
기다림 때문에 그대를 사랑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그대를 기다리나니

그대는 결국 침묵을 깨뜨리는 침묵
아무리 걸어가도 끝없는 새벽길
새벽 달빛 위에 앉아 있던 겨울산
작은 나뭇가지 위에 잠들던 바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던 사막의 마지막 별빛
언젠가 내 가슴 속 봄날에 피었던 흰 냉이꽃


- 사랑 / 정호승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 라고만 쓰자 | 인스티즈

물줄기 마르는 날까지 폭포여
나를 내리쳐라 
너의 매를 종일 맞겠다
일어설 여유도 없이 아프다
말할 겨를도 없이 내려 꽂혀라
거기에 짓눌리는 울음으로
울음으로만 대답하겠다 
이 바위 틈에 뿌리내려
너를 본 것이 
나를 영영 눈뜰 수 없게 하여도
그대로 푸른 멍이 되어도 좋다
너의 몸은 얼마나 또 아플 것이냐 


- 풀포기의 노래 / 나희덕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 라고만 쓰자 | 인스티즈

내 그대 그리운 눈부처 되리
그대 눈동자 푸른 하늘가 
잎새들 지고 산새들 잠든 
그대 눈동자 들길 밖으로
내 그대 일평생 눈부처 되리
그대는 이 세상
그 누구의 곁에도 있지 못하고 
오늘도 곤고히
마음의 길을 걸으며 슬퍼하노니
저무는 눈동자 어두운 골목
바람이 불고 저녁별 뜰 때
내 그대 인생의 눈부처 되리
내 죽을 때 망초꽃 되어
그대 맑은 눈동자 눈부처 되리


- 눈부처 / 정호승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 라고만 쓰자 | 인스티즈

그렇게 쉽게 떠날 줄 알았지요
그렇게 떠나기 어려울 줄 몰랐습니다

꽃핀 나무들만 괴로운 줄 알았지요
꽃 안 핀 나무들은 섧어하더이다

오늘 아침 버스 앞자리에 앉은 할머니의
하얗게 센 머리카락이
무슨 삼줄 훑어 놓은 것 같아서

오랜 후 당신의 숱 많은 고수머리가 
눈에 보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하마 멀리 가지 마셔요
바람 부는 낯선 거리에서 짧은 편지를 씁니다


- 편지 2 / 이성복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 라고만 쓰자 | 인스티즈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
진정 못 잊는다는 말을 말고
어쩌다 생각이 났었노라고만 쓰자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잠못 이루는 밤이면
행여 울었다는 말을 말고
가다가 그리울 때도 있었노라고만 쓰자


- 편지 / 윤동주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 라고만 쓰자 | 인스티즈

내 오늘도 그대를 위해
창밖에 등불 하나 내어 걸었습니다
내 오늘도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마음 하나 창밖에 걸어 두었습니다
밤이 오고 바람이 불고
드디어 눈이 내릴 때까지
내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가난한 마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눈내린 들길을 홀로 걷다가 
문득 별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 가난한 사람에게 / 정호승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 라고만 쓰자 | 인스티즈

오래전 당신은 내게 상처를 주었고 나는 또 이름 모를
그대에게 교환될 수 없는 상처를 보냈네
403호로 배달된 상처 한 상자를 대신 받은 기억 있고
쓰레기 더미 속 상처를 기쁘게 주워 입기도 했네

지나갔으니 이유는 묻지 않겠어 당신

왜 하필 내게 상처를 주었는지
하지만 얇은 유리 파편으로 만든 그 옷
내게는 꽉 끼었지 그래 나는 아팠었지
천진한 햇살마저 나는 조금 아팠겠지


- 뜨거운 안녕 中 / 김은경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 라고만 쓰자 | 인스티즈

간이식당에서 저녁을 사 먹었습니다
늦고 헐한 저녁이 옵니다
낯선 바람이 부는 거리는 미끄럽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당신이 맞은편 골목에서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당신이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사방에서 새소리 번쩍이며 흘러내리고
어두워가며 몸 뒤트는 풀밭,
당신을 부르는 내 목소리
키 큰 미루나무 사이로 잎잎이 춤춥니다


- 서시 / 이성복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 라고만 쓰자 | 인스티즈

어둠 속에서 너는 잠시만 함께 있자 했다 
사랑일지도 모른다, 생각했지만 
네 몸이 손에 닿는 순간 
그것이 두려움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너는 다 마른 샘 바닥에 누운 물고기처럼
힘겹게 파닥거리고 있었다, 나는 
얼어 죽지 않기 위해 몸을 비벼야 하는 것처럼 
너를 적시기 위해 자꾸만 침을 뱉었다 
네 비늘이 어둠 속에서 잠시 빛났다 
그러나 내 두려움을 네가 알았을 리 없다 
밖이 조금씩 밝아오는 것이, 빛이 물처럼 
흘러들어 어둠을 적셔버리는 것이 두려웠던 나는 
자꾸만 침을 뱉었다, 네 시든 비늘 위에


- 마른 물고기처럼 中 / 나희덕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 라고만 쓰자 | 인스티즈

이제는 지는 꽃이 아름답구나
언제나 너는 오지 않고 가고
눈물도 없는 강가에 서면
이제는 지는 꽃도 눈부시구나

진리에 굶주린 사내 하나
빈 소주병을 들고 서 있던 거리에도
종소리처럼 낙엽은 떨어지고
황국도 꽃을 떨고 뿌리를 내리나니

그동안 나를 이긴 것은 사랑이었다고
눈물이 아니라 사랑이었다고
물 깊은 밤 차가운 땅에서
다시는 헤어지지 말 꽃이여


- 가을 꽃 / 정호승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 라고만 쓰자 | 인스티즈

보고파 너무 보고파 

금방이라도 
심장이 터져 버릴 것 같아요
애틋한 그리움이 
하도 짙어 감출 수 없는 
이 타오르는 가슴이 
어찌 아니 보이시나요 

온몸으로 날아오르는 
하얀 새가 되어 
천 리 길이라도 
훨훨 날아 찾아가겠어요
먼발치에서라도 
그대 모습 볼 수만 있다면 



- 해오라비 난초 中 / 김은경












대표 사진
권소현
좋아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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