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매치 기간이 돌아왔고, 벵거는 드문 휴가를 가졌다. 런던 콜니에서, 에미레이츠에서, 훈련장에서 떨어진 곳. 니스랑 칸 사이의 어떤 소도시. 조용하고, 아담한 집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조촐한 점심. 그러나 천성인지라, 축구랑은 떨어질 수 없음인지. 르퀴프는 벵거에게 매달렸고, 그는 자비롭게 시간을 허락했다. 벨리베의 호텔에서, 아침 10시. 전설적인 문호 스콧 피츠제럴드가 지냈던 곳이다. 아침 10시, 벵거는 시간을 칼같이 지킨다. 뭐?! 화보 세션이라고? 그런 말은 없었잖아! 그러나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벵거는 동의한다. 침실이 옷장으로 변했고, 벵거는 우리가 자랑하는 패션의 선구자, 신디 산체스의 말을 고분고분히 따른다.

벵거는 마네킹이 되었고, 수십 번의 옷을 시도한 끝에 긴 회색 코트, 스키니진, 가죽 가방을 두른다. "두들하임의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간것 같은데." 벵거가 웃는다. 두시간 동안 플래시가 터졌고, 다행이 분위기가 좋다. 호텔 직원들이 몰려나와 기념 사진을 찍었고, 인터뷰 시간이다! 벵거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 벵거는 당당하다. 자신감에 차 있다. 축구로부터 정말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벵거는 인터뷰에 임한다. 단 한번도 시계를 돌아보지 않는다. 시간을 관장하는 아르센 벵거가 그 시간을 우리에게 주겠다고 결정한 이상, 그 시간은 우리만의 것이기 때문이다.

Q. 아르센, 자, 오늘 10월 9일이에요. 제가 6945라는 숫자를 대 보죠. 뭔가 마음에 와닿는게 있나요?
A. 아니, 전혀 없는데.
Q. 이건 당신이 아스날의 감독이 된지 6945일이 되었다는 소리에요. EPL 다른 19팀의 감독들의 부임 기간을 전부 다 합친것보다 많은 숫자죠.
A. 오 그래? (웃음) 수학 꽤 잘하시는것 같은데, 기자양반, 그게 혹시 몇초인지는 아나?
Q. 간단하죠. 6945*24*3600이잖아요.
A. 맞겠지. 뭐. 하하... 하지만 그 숫자는 사실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 그저 내가 언제나 앞을 내다보고 있어야 하는 이 직업을 그만큼 오래 했다는 뜻밖에 안 된다는 거지. 감독들은 내일을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이니까. 그래서 나는 오늘이 아닌 내일을 살아. 계획적이고, 동시에 제한되어 있지. 시간과 나의 관계는 참으로 오묘해. 불안한 관계라고 할까. 언제나 시간을 상대로 싸우는 삶이니. 과거의 것은 지나간 것이니, 그쪽은 아예 무시하는 삶이기도 하고.
- 번역 | FM코리아 헉헉헉님
http://www.fmkorea.com/252921343
참 어제 책 한권을 읽는 것 같았던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르퀴프 기자 에릭의 첫 질문부터 지렸네요....
벵거라는 사람의 기품과 신념을 조금이나마 알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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