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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4190 출처
이 글은 10년 전 (2015/12/03) 게시물이에요




 



자기가 모르는 것을 가르친 선생님.txt | 인스티즈

1818년의 어느 날

당시 '네덜란드가 지배하던 벨기에'의 루뱅 대학교에서

<프랑스 문학> 강의가 열리고 있었어






자기가 모르는 것을 가르친 선생님.txt | 인스티즈

그런데 여기엔 중대한 문제가 하나 있었어

당시 네덜란드령이었던 이 지역 학생 대다수는 네덜란드어를 구사했는데




자기가 모르는 것을 가르친 선생님.txt | 인스티즈

이 강의를 맡은 프랑스인 강사 조제프 자코토는 프랑스어만 구사할 줄 알뿐, 네덜란드어를 전혀 몰랐고

학생들 역시 프랑스어를 전혀 몰랐던거야

아니 학생이랑 선생님이랑 말이 안통하는데 뭘 어떻게 가르침?

고민에 빠진 자코토는 자신과 학생들을 연결할 끈을 하나 찾게 돼

자기가 모르는 것을 가르친 선생님.txt | 인스티즈

당시 프랑스어-네덜란드어 대역판으로 출간된

『텔레마코스의 모험』이라는 이야기 책이 있었어

책에는 프랑스어와 네덜란드어가 함께 실려있었는데

자코토는 이 책을 교재로 삼아 

학생들 스스로 네덜란드어 번역문을 참조해서 프랑스어를 익히도록 했는데

자코토와 비슷한 시기에 살았던 영국의 교육자 '조지프 페인'의 책을 보면

자코토의 수업 내용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자코토는 '칼립소의 슬픔'으로 시작하는 첫 구절을 자신이 읽고 학생들이 따라 읽게 한다.

먼저 '칼립소'라고 읽고 따라 읽게 한 뒤, 이어서 '칼립소의'라고, 다시 '칼립소의 슬픔'이라고 따라 읽게 한다.

따라 읽기 이후의 공부는 모두 학생들의 몫이다.'

스승과 학생 사이에 서로 통할 수 있는 공통의 언어가 없는 상태에서

학생들은 스스로 프랑스어를 학습하게 된거야

프랑스어 철자법, 동사 변화 등 가장 기초적인 것도 가르치지 않은 상황에서

 그는 학생들로 하여금 책의 일부를 외우게 하고 그것이 잘되는지만 확인했어


자기가 모르는 것을 가르친 선생님.txt | 인스티즈

얼마 간의 시간이 흐른 후

자코토는 학생들에게 읽은 내용에 대해 자기가 생각한 바를 프랑스어로 써보라고 했어

그런데 이게 웬 일?

학생들이 작가 수준으로 문장을 구사하게 된 거야

프랑스인들도 자주 곤란을 겪는 문법적 문제를 피해가면서.

이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거지

학생들은 네덜란드어에 상응하는 프랑스어 단어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프랑스어 문장이 형성되는 구조를 깨달았고

문법의 체계 역시 글을 쓰면서 스스로 깨우쳤어

자기가 모르는 것을 가르친 선생님.txt | 인스티즈

자기는 가르칠 수 없었지만

학생들은 배울 수 있었던 그 과정에서

자코토는 큰 깨달음을 얻어.

'사람은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을 때 설명해주는 스승 없이도 혼자 배울 수 있구나!'

통상의 교육은

스승이 학생보다 지적 능력에서 우월하다고 전제하고서

'우월한' 스승이 '열등한' 학생을 가르쳐야 한다는 교육관을 가지고 있지.

자코토 역시 스승이 해야 할 일은 학생들에게 자기가 가진 지식을 전달함으로써

그들을 스승이 가진 학식의 수준만큼 차츰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어

그러나 위 상황에서처럼

'무지한 스승'과 '무지한 제자'는 지적인 평등을 이루게 돼.

그 결과 무지했던 학생들은 자신들 스스로 프랑스어로 말하고 쓰는 법을 익혔어.

자코토는 그런 결과로

'학생을 해방한다면, 다시 말해 학생이 고유한 지능을 쓰도록 강제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것을 가르칠 수 있다'

라는 결론을 내려.

분명 자코토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학식'을 전달하지 않았어


그는 다만


1. 학생들을 고리 안에 가두고 스스로 빠져나오도록 했고

2. 그 과정에서 자신의 지능은 분리했으며

3.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으로 책과 씨름하도록 했을 뿐이었어


다시 말하자면

그는 아이들을 어떤 상황 속에 몰아넣었고

배움의 의지가 발휘되어야 하고 또 발휘될 수 있는 그 상황 속에서

배우는 자들이 혼자 설 수 있도록 한거야


그는 선생의 내면에 있는 지식에 도달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제자 안에 있는 것을 스스로 발견하게 돕는 선생이었던 거지.


자기가 모르는 것을 가르친 선생님.txt | 인스티즈

프랑스의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

저서 『무지한 스승』에서 자코토의 사례를 통해 '인간은 스스로 배울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보여주며

자코토를 '무지한 스승'이라고 명명해

'무지한 스승'이란 '학생의 지능이 쉼없이 자발적 의지를 통해 실행되도록 하는 자'라는 설명과 함께.

/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자코토 역시 학생들이 했던 체험을 겪어봤다는 거야

자기가 모르는 것을 가르친 선생님.txt | 인스티즈

1792년, 중학교 수사학 선생이었던 그는 그 해 포병대에 입대해

우연한 상황에서 동료의 추대를 받아 장교가 된 그는 별 수 없이 포탄의 궤적을 이해해야 했는데

놀랍게도 수준급의 포수실력을 발휘하게 돼

수사학 교사이자 라틴 문헌학자였던 그가 대단한 포탄 사수가 된 거야

또 화약을 다루는 부서에 얼마 간 근무한 뒤

군에 입대한 노동자에게 속성으로 화학을 가르치는 임무도 수행했고


얼마 뒤에는 신설된 이공계 고등교육기관에서 행정직으로 근무하면서

수학자가 되어 디종 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나중에는 히브리어까지 정ㅋ벅ㅋ해서 가르치게 됐다고 해

이러한 일련의 상황에서 그는 스승 없이 스스로 해내야 했는데 

그 때마다 그는 자신에게서 배우는 능력이 발취되는 걸 느꼈다고 한다...



언뜻보면 대단한 능력자, 대단한 천재가 아닐 수 없어

그러나 자코토는 일련의 경험 속에서 하나의 깨달음을 얻게 돼

"나는 천재가 아니며 인간은 모두 똑같은 지적 능력을 갖고 있다.

내가 천재라면 모든 인간이 천재다."

(사실 이 결론을 내렸다는 게 그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것 같음)

그런데

여기서 '인간의 능력은 평등하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당신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어떤 한 가지의 믿음일 뿐 정당화될 수 없는 명제인 것 같지 않아?

나도 책을 읽으면서 '아니 그래도 대단한 위인들이랑 내 능력이 같다는 건 좀;'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나 자코토가 중점을 두고자 했던 건

'지능의 평등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지능은 평등하다'는 전제하에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는 거였어

(맹자의 '성선설'이 '인간은 선한 존재'라는 걸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너희는 선한 존재니까 선하게 살아야 하고, 또 그렇게 살 수 있다'는 주장을 위한 것이었듯이)

자코토는 누군가가 어떤 능력을 발취하지 못할 때

그것을 '능력이 불평등하다'는 증거로 삼지 않았으며

능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현실적으로 돕고자 했어.

물론 자코토의 일화가 스승은 쓸데없는 존재라는 뜻을 내포하는 것은 절대 아냐.

다만 스승은 일방적 지도가 아니라 학생 자신의 고유한 지능을 쓸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배움의 과정에서 스승이 어디쯤에서 어떻게 개입하는가의 문제일 뿐이지.  

자코토 스스로 '보편적 가르침'이라고 명명한 이 교수법은

자코토의 철학, 그리고 그에 대한 랑시에르의 해석에 의해 한 마디로 요약될 수 있어

'의지가 지능을 다루게끔 노력하라'

철학자와 하녀 - 고병권

무지한 스승 - 자크 랑시에르)


대표 사진
어남택  어남류면 내남택
헐 우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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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현민아♡
우와 신기...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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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스  선생님!!!
오...
10년 전
대표 사진
안 녕안 녕  반가워
그리고 대학교에 들어가 고삐 풀린 학생들은 멍청이가 되는데..
10년 전
대표 사진
리버 피닉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터졌어요
10년 전
대표 사진
XㅣUMIN  엑소는 건재합니다.
슼슼
10년 전
대표 사진
리버 피닉스
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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