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누마 노리코 <한밤중의 베이커리 > "혹시 새벽까지 일하세요?">히로키는 씩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브이 자를 만들었다."우린 한밤중의 베이커리거든.">노조미는 또 다른 생각도 한다. 혹은 세상 자체가 커다란 둥지인지도 몰라."칭찬 받으니 왠지 기합이 들어가는걸.">노조미는 너무 사람들이 좋다며 천연덕스레 웃는다. 이 사람들이 사는 둥지에는 평화로운 바람만 부는 걸까."뭐가 부족해서 그처럼 힘들어하고 있는 거니?">미움은 괴로움이다. 괴로워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노조미, 빵은 평등한 음식이란다.">"길가나 공원. 빵은 어디서든 먹을 수 있잖니. 마주할 식탁이 없어도, 누가 옆에 없어도 아무렇지 않게 먹을 수 있어. 맛난 빵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맛난 거란다.">"아이의 배를 채워주는 건 모든 어른들의 임무야.">노조미는 생각한다. 우리는 이제 열일곱 살이잖아. 누군가를 괴롭혀서 편해질 정도로 어린 나이가 이젠 아닌지도 몰라. "난 그여자의 행복을 지켜보고 싶어.">"진실은 어떠한 결단을 내렸을 때에만 보인다.">"중요한 일은 서로 인정하는 거야. 어느 쪽이 생명을 구해도 상관 없으니까. 누군가가 목숨을 구한다면 난 그게 뭐든 감사할꺼야.">이 가게는 영업시간이 밤 열한시부터 새벽 다섯시인 조금 특이한 한밤중의 베이커리다. 어두운 밤길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마치 소소한 불빛을 건네려는 듯 밤새도록 영업을 한다. 물론 가게 사람들은 자각하지 못하지만. 그리고 오늘도 누군가가 그 문을 열고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