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가
조선 후기의 상도를 그리겠다는 취지는 이미 안드로메다로 가버렸고, 온갖 우연과 기연과 음모가 얽히고 섥히며 막장 드라마 + 무협지 같은 전개로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원작 소설을 홍명희의 임꺽정이나 황석영의 장길산 같은 정통 문학작품으로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원작을 훼손한 거 아니냐'라는 비판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건 장사의 신이라는 제목이 낚시성으로, 객주 소설 원작 자체가 장사 보단 당시의 천봉삼이 펼치는 무협과 막장의 향연이다. 심지어 원작의 막장도는 드라마보다 더 하다. 살인, 겁간 등이 수시로 일어나는 수준. 장사꾼, 보부상이라는 신분은 그냥 천봉삼의 활극을 위한 장치 정도. 인물의 배경이나 설정이 좀 바뀌기는 했지만 원작에서 약간 뜬금없던 전개를 드라마 상에선 좀 더 개연성있게 바꾼 정도이다. 이건 원작 자체가 줄거리의 퇴고가 거의 불가능한 신문연재였기 때문에 짧게 짧게 보면 박진감 넘치고 자극적이고 재밌지만 길게 보자면 인물들에 약간 무리한 설정들이 꽤 있다. 예를 들어 원작에선 매월은 그냥 천봉삼을 좋아하는 호색한 주모였는데 어느새 명성황후의 최측근 무당이 되어버리는 것 등. 소설 속 사건들을 드라마 상에서 비교적 개연성 있게 엮어내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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