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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2188 출처
이 글은 10년 전 (2015/12/19) 게시물이에요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50321154711122

캐나다 시간여행자 사진.jpg | 인스티즈

 다리 준공식 구경을 온 남녀 사람들. 카메라를 들고 서 있는 한 남자가 있다. 구경꾼들 중 이 남자를 주목하는 사람은 없다. 이 남자가 주목을 받은 건 70년도 더 지나 인터넷에서다.

그에게는 캐나다 시간여행자(Canadian Timetraveller) 또는 시간여행중인 힙스터(time travelling Hipster)라는 별명이 붙었다. 지난 몇 년간 인터넷에서는 꽤 유명한 사진이다. 아마 <신기한TV 서프라이즈>와 같은 공중파에서도 소개된 적 있을 것이다.

캐나다 시간여행자 사진.jpg | 인스티즈

그에게 '시간여행자' 또는 '힙스터'라는 별명이 붙은 건 다른 군중들과 이질적인 그의 옷차림이다. 가슴에는 슈퍼히어로마냥 'M'자 마크가 보이고, 현대적 헤어스타일에다 역시 최첨단 유행으로 보이는 선글라스, 그리고 손에는 DSLR카메라처럼 보이는 물건을 들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시간여행자 사진.jpg | 인스티즈



 몬트리올 마룬 하키팀의 유니폼.

이 유니폼은 1924년부터 1938년까지 사용된 것




캐나다 시간여행자 사진.jpg | 인스티즈



1941년경에 출시되었던 코닥의 포터블 카메라.




캐나다 시간여행자 사진.jpg | 인스티즈



 "사진 속의 남자가 낀 것과 같은 종류일 것"이라고 공개한 썬그라스. 1932년도 제품.


인터넷 소문 검증사이트인 스놉스닷컴에 마침내 이 '시간여행자 사진'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글이 올라왔다. 일단 당시 찍힌 사진인 것은 맞다. 하지만 'M자 마크'에 대해선 1924년부터 활동한 몬트리올 마룬스 아이스하키팀의 단체복장 사진이 예시됐다. 1940년대에 나온 비슷한 썬 그라스도 제시되었다. 사진 속 주인공이 들고 있는 것과 유사한 형태의 1940년대 코닥 포터블 카메라 사진도 공개했다. 요컨대, 조금 튀어보기는 해도 1940년대에도 불가능한 패션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런데 결론 내기에 남은 문제는 하나 더 있다. 당시 실존한 인물이라면, 그 인물은 도대체 누구란 말일까.

인터넷을 찾아보면 "그 남자는 휴가차 외삼촌을 방문한 캐나다 공군 소속 '에드워드 러셀'이었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런데 그 근거는 제시되지 않는다. '에드워드 러셀說'이 나온 것은 당시 지방지에 보도된 짤막한 기사다. 기사에서는 그의 '키'가 언급되는데 사진 속 남자처럼 유난히 장신이었다. 사실 이것만으로 이 남자가 러셀이라고 확정하기는 어렵다.


 다른 사진을 보면 이 남자의 키가 유달리 큰 것은 맞다.

캐나다 시간여행자 사진.jpg | 인스티즈



공개된 다른 각도의 다리 준공식 사진. 차량의 위치 등을 놓고 볼 때 비슷한 시간대의 사진인

것을 알 수 있다. 좌측 가에 '시간여행자'로 화제를 모은 장신의 남자가 서 있음을 알 수 있다.


2010년 말, 러시아 취재팀이 사진의 진위를 취재하기 위해 사진이 찍힌 마을을 방문했다. 별 소득은 없었다. 70년전 행사에 참석한 사람을 만날 순 있었지만, 그 할아버지는 당시 열한 살에 불과했다. '에드워드 러셀 설'은 그 와중에 나왔다.

보도 내용만 보면 역시 뚜렷한 근거가 없다. 앞의 포게토로미 사이트 게시판의 '댓글'을 통해 동네 주변사람들로부터 이 남자로 지목되는 사람은 두 사람이 더 있다. 인근 광산에서 일하던 조지 톰슨이라는 사람과 앨버트 위슨이라는 사람이다. 다른 각도의 행사사진을 앨범에 보관하고 있던 사람은 앨버트 위슨의 가족이었다(하지만 그의 아들은 사진 속 남자는 자기 아버지가 아니라고 밝혔다). 조지 톰슨은 '헝크러진 머리를 한 장신(長身)의 남자'로 기억되고 있었다.

사진 속 남자가 누구냐는 것은 결국 미스터리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시대상황의 정교한 재구성을 통해서 밝혀진 것은 이 사진 속의 주인공이 시간여행자일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는 것이다. 그래도 '저 너머에 있는 진실'은 아직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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