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에 개봉한 신들의 전쟁부터 2015년 부활의 F, 그리고 TV 시리즈 슈퍼까지.
원작 만화책 연재 종료(1995년) 이후, 약 20년 정도 지난 시점에서 원작자의 참여로
큰 화제를 모았고, 전 세계 팬들의 기대와 환호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기존 드래곤볼 올드 팬(드래곤볼을 보고 자란 성인)들로부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데,
현재 나오고 있는 작품들 특히 드래곤볼 슈퍼에 대해서 대체로
'드래곤볼이 다시 나와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고마운 일이다' 와 같이
만족하는 팬들이 있는가 반면,
'드래곤볼이 너무 유아용 애니메이션이 된 것 같다' 처럼 느끼는 팬들도 상당수 많습니다.
후자에 대해서 우리는 일본의 상황과 기획/제작진 입장을 한번 헤아려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에서 드래곤볼의 인기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드래곤볼 관련 컨텐츠가 해마다 쏟아져 나오고 있고, 벌어들이는 수익 또한 해당 기업의 매출에 지대한 공을 세우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2009년부터 방송된 드래곤볼Z 재편집본 드래곤볼 카이는 일요일 아침 시간대에 편성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매번 애니메이션부문 시청률에서 상위권을 유지했으며,
2010년부터 가동된 아케이드 카드 게임 드래곤볼 히어로즈는,
5주년을 맞이하여 카드 누계 출하 갯수가 4억장을 돌파할 정도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한, 반다이남코 보도자료에 따르면
드래곤볼Z 부활의 F 관객 280만 명의 절반 가운데가 초등학생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올드 팬들이 마음에 들고 들지 않고를 떠나서, 기획/제작진 입장에서 드래곤볼 슈퍼가 바라볼 것이 무엇일까요?
아무리 좋게 생각한다 하더라도,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타겟을 선정하는데
현재 20대~30대를 타겟으로 잡고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장 소년 점프만 하더라도 20대 층을 노리고 만들어진 잡지가 아니지요.
물론 청년지를 비롯해 그들을 타겟으로한 잡지가 따로 있을 것이고, 사실 20대도 만화책을 즐겨보는 사람이 있어요.
왜그럴까요? 바로 10대에, 어렸을 때 그런 문화(그런 만화들)을 즐겼던 사람들이 20대에 가서도 즐기고 있는 거지요
다시 말해, 드래곤볼 올드팬은 10대 때 드래곤볼을 즐겨와서 20년이 지나도록 드래곤볼을 기억하고,
자식들과도 공유할 수 있고 여전히 즐길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면 슈퍼 제작진 입장에서는 그런 올드 팬을 타겟으로 선정하는게 최선은 아니죠.
현재 10대를 만족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게 최선이자 최고의 목표가 됩니다.
왜?
그들이 20대 30대가 되었을 때, 여전히 40대 50대 부모들과 공감대가 형성되고,
그들 자식들이 또 자라왔을 때 이런 애니메이션이 있었다. 너희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대물림 될 수 있어요.
즉, 올드 팬이 드래곤볼 1세대라고 본다면, 현재 드래곤볼 슈퍼는 드래곤볼 2세대라고 볼 수 있고,
세대교체를 통해 드래곤볼을 즐길 수 있는 연령층 폭을 넓히게 됩니다.
나아가 그만큼 생명연장을 하는 거지요.
그렇기에,
드래곤볼 슈퍼가 시청률이 가장 높은 초등학교 중.고학년 남자아이의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도
이해 못할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드래곤볼 풀컬러 프리저편 권말 부록페이지에 실린
토리야마 선생의 신들의 전쟁 제작편 인터뷰를 보면,
드래곤볼은 소년만화였고, 어린아이들도 볼 수 있도록 제작하고 싶다는
그의 생각이 작품에 반영되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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