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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643 출처
이 글은 10년 전 (2016/1/06) 게시물이에요




 

 

http://hiphople.com/index.php?mid=kboard&page=3&document_srl=5267608

 

지난 주말, 힙플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하이라이트 레코즈가 CJ E&M에 인수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곧장 힙플 뉴스 게시판으로 들어가 팔로알토의 코멘트를 읽었습니다. 

좀 멍한 기분이 들더군요.

해당 기사 댓글창에서 벌어진 갑론을박도 읽어보았습니다. 

사태의 핵심이 잘 얘기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얘기를 좀 길게 풀어보겠습니다.


1.


저는 레이블 인수에 관한 팔로알토의 변을 읽고 불쾌감을 느꼈습니다. 

언더그라운드 정신을 져버리고 자본의 총아 CJ에 투신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팔로알토와 하이라이트 멤버들은 음악인이기 이전에 생활인입니다.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더 나은 삶을 영위하고 싶다는 욕망은 비난할 수 없습니다. 

음악인으로서 든든한 후원에 의지하며 창작에 매진하고 싶다는 야심도 비난할 수 없겠지요. 

제가 문제삼는 것은 '태도'입니다. 

아래는 팔로알토가 올해 3월에 트위터에 남긴 글입니다. 


Paloalto (팔로알토) ‏@paloaltongue

"어리고 젊은친구들은 자본보다 예술이 더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길 바래요! 
제가 그런 움직임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https://twitter.com/paloaltongue/status/581829887859671040


다들 알다시피 팔로알토, 나아가 하이라이트 레코드는

오랫동안 <쇼미더머니>에 적대적 태도를 지켰습니다.

<쇼미더머니>와 '야합'해 돈다발을 핥으려는 MC들을 공공연히 비판하기도 했지요. 


하이라이트의 단체곡 'MY TEAM'은 이런 애티튜드를 집대성하고 있습니다. 

"랩바보 찌질이 산이 같이" "Show me the money 치트키 안써도 한국 대표"

"강한척 만하던 애들이 카메라 앞에선 질질짜 비겁하지" 

"난 일년째 이바닥에서 간지를 책임지는 돈키호테"

"돈다발의 똥꼬를 빠는 비열한 새끼들. 엿먹어. 감히 누가 누구를 까?

우린 여기에 얼마 없는 진짜배기 label. 차트에선 찾아볼 수 없는 내 이름. 

I don't give up fuck. 관심없어."

"모두가 뜰려고 발악이네 그래 인생은 한방이네 돈땜에 모두가 쌈마이네 목말라 여기가 사막이네"


하이라이트의 이름을 걸고 멤버들이 총출동해 만든 이 곡을 듣고, 

저는 그들이 자신들의 색깔을 자유롭게 펼쳐 볼 수 있는

상업 차트와 유리된 현재의 자리에 만족하고 그를 지키겠다는 선언으로 이해했습니다. 

한편으론, 그런 자부심에 찬 선언을 바탕으로

자신들과 대칭의 행보를 걷는 이들을 마음껏 꾸짖을 수 있었겠지요.

이 곡은 2014년 9월에 발매됐습니다. 

올 해 3월에 팔로알토가 남긴 트윗도 이런 포지션, 애티튜드의 연장선에서 이해해야 겠지요. 


그런데, 하이라이트의 수장 팔로알토는 돌발행동을 합니다.

바로, 올 해 6월에 엠넷 <쇼미더머니4>에 출연한 것입니다. 

"모두가 뜨려고 발악"을 하고, "랩'바보' 찌질이 산이"의 본진이며,

"카메라 앞에서 질질 짜는" >비겁한 "치트키" 프로그램에 가세한 것이지요. 

저는 팔로알토의 <쇼미더머니4> 출연 소식을 듣고 거의 경악했습니다. 

출연 자체도 의외였지만, 이 극명하게 모순된 행보에 대해 납득할만한

해명을 하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리네어가 챙길 것만 챙기는 것을 보고 

우리도 그런 식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라는 취지의 말을 했을 따름입니다. 

(팔로알토는 "쇼미더머니 치트키 쓰지 않겠다는 가사는 내가 쓴 게 아니다" 라는 식으로

자기가 뿌린 말들의 틈새를 찾아 빠져나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팔로알토의 쇼미더머니 출연의 효과와 책임은 비단 그 개인에게 머물지 않습니다.

그는 하이라이트 수장이기도 하며, 그가 방송에 출연해 얻는 이익은 레이블 차원으로도 돌아갈테니까요)


그러면서 <쇼미더머니4>에 출연 중이던 8월 20일, 또 다시 의미심장한 트윗을 남깁니다.


Paloalto (팔로알토) ‏@paloaltongue Aug 20 

"chief life때쯤부터는 그때의 내 감정에 충실할뿐이다.

하늘에서 내게 언제까지 창작을 허락할지는 모르겠지만

난 내가 만족하고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나눌수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을뿐이다.

나는 힙합씬을 위한 그 어떤 의무감도 책임감도 느끼지않는다."


올 해 5월에 남긴 트윗과 비교해 보십시오. 


"어리고 젊은 친구들은 (...) 제가 그런 움직임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와 

"나는 힙합씬을 위한 그 어떤 의무감도 책임감도 느끼지 않는다." 사이의 아득한 간극. 


사실, 이번 인수 합병 자체만 놓고 보면 팔로알토 말대로 급작스러운 소식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이 팔로알토를 위시한 하이라이트 레코즈가

일관되고 신뢰할만한 행보를 보였다는 뜻은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느닷없이 큰 커브를 틀며 노선을 철회한 전례가 있었기에 

그 변화의 종착지가 어디일지 쉽게 예감 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어떤 분들이 댓글을 남긴 것처럼 

"뭐 하이라이트 최근 행보를 보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 아니었음?"

같은 말은 전혀 변명이 될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팔로알토는 "우리는 비상업적인 레이블을 추구한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라고 하며 자신들이 '변하지 않았음'을 강조하려는 것 같습니다. 

글쎄, 상업성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그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의 아이덴티티를 걸고 음악을 하는 사람/집단으로서 공언한 포부를

원칙없이 파기한 건 아닌가 싶군요.


하이라이트 레코즈는 상업적 움직임에 저항하고 현재의 자리를 지키겠다는 태도로

'언더 그라운드의 자존심'으로 대접 받았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쇼미더머니>의 수혜는 거기 출연한 래퍼들만 입은 게 아닙니다. 

<쇼미더머니>가 뭇매를 얻어 맞을 때 마다, 그와 선을 그은 래퍼들도 '반사이익'을 얻었겠지요. 


사람은 누구나 변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완벽한 존재가 아니고, 

인간은 그때 그때의 상황논리에 지배당합니다. 랩하는 엠씨라고 다르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변화를 정직하게 인정하고 변하게 된 이유를 설명을 하란 말입니다.

그것이 그들의 행보를 지지하고 신뢰하던 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의무 아니겠습니까.


제가 실망한 것은 정확히 이 부분입니다. 

팔로알토는 별다른 해명도 없이 인수합병에 이견을 표하는 이들이 미숙하다는 듯 몰고 갑니다.


"주로 어린친구들이 부정적인 견해나 걱정을 하는 걸로 느껴지는데"

라며 어린 장르 팬들의 식견이 모자라다는 듯 말하고,

"매니아라고 자청하는 사람들에게 '대중음악'이라는 단어가 거부감이 큰 것 같다"

라며 자신들의 선택에 대한 반발을 '매니아부심'으로 치부합니다.

급기야, "여튼 진짜 팬들은 믿어줄 거라고 믿는다"

라고 '진짜 팬과 가짜 팬의 이분법'을 동원합니다. 

이거 다 버벌진트가 브랜뉴 뮤직에 둥지를 틀고 써먹었던 레파토립니다.


저는 과거 오버클래스가 '힙합 지진아' 운운으로

불특정 다수 장르 팬들을 멸시하며 노이즈 마케팅을 펼 때도 굉장히 언짢았습니다.

창작자와 향유자는 평등한 관계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순전히 자신들의 어긋난 행적으로 제기 된 의구심에 저런 식으로 대응하는 건 잘못입니다.

어린 팬들, 장르 팬들은 근 10년 동안, 그 이상의 시간 동안, 언더 씬을 떠받쳐 온 후원자입니다. 

'어린 친구들'과 '매니아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팔로알토는 과연 <쇼미더머니>에 출연할 간판을 얻을 수 있었을까요?

이것은 신의의 문제입니다.


자신이 외친 선언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습니다.

합리적인 해명 대신 장르 팬들을 묘하게 갈라 놓은 후 '오해'의 책임을 떠넘깁니다.

"우리가 그렇게 좌지우지될 사람들로 보이는가?"란 호언이 민망하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신뢰란 그 사람이 과거에 선보인 언행의 일치로써 집적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2.


사실, 팔로알토의 코멘트에도 진실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음악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장담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대기업에 투항하였으니 음악도 쌈마이로 변할 것이다"라는 우려는 섣부릅니다. 

그런 지적은 실제로 그들의 음악이 변질된 뒤에 하는 것이 공정하기 때문이며, 

한편으론 정세를 잘못 파악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합병의 쟁점은 팔로알토란 MC와 하이라이트란 레이블의 음악이 변하느냐 마느냐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건 부차적 쟁점에 불과합니다. 

정말로 파고들어야 할 건 이번 합병이 차후 전체 언더 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입니다. 


CJ E&M의 하이라이트 인수합병은 두 가지 서브 텍스트를 깔고 바라봐야 합니다. 


하나는 이번 합병이 CJ E&M의 일관된 정책 노선 안에 있다는 점입니다. 

CJ E&M은 작년 3월 18일, 소위 '서브 레이블' '멀티 레이블' 체제를 선언합니다. 

회사 산하에 다수 레이블을 거느리며 운영하겠다는 거지요. 

레이블들은 자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음반 제작에 집중하고, 

CJ는 배급과 투자, 마케팅을 지원사격하겠다는 겁니다.

해외에는 익히 존재하는 시스템이고, 국내에도 SM과 로엔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CJ E&M은 '다양성 확보'를 통한 가요계 체질 개선과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이런 체제를 도입했다고 밝힙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하이라이트'였을까요. 

글로벌 시장 공략이란 이정표와 키스에이프라는 키워드가 맞아떨어지긴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요즘 힙합이 돈이 되니까"같은 말은 대답이 될 수 없습니다. 

몇몇 분들이 의아해하시듯, 현재 멜론차트에서 하이라이트의 음악이 파퓰러한 힙합은 아니니까요.

인지도와 상업성에서 하이라이트를 앞서는 이들은 많습니다.

일리네어도 있고 브랜뉴 뮤직도 있고 AOMG도 있습니다. 

아니,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랩스타> 출연진 가운데도 

하이라이트 뮤지션들 보다 유명한 이들이 꽤 있습니다.

제가 볼 때 CJ E&M은 하이라이트가 지닌 '언더그라운드'에 대한 대표성, 

브랜드 파워를 택한 것입니다.


여기서 또 다른 서브 텍스트를 읽어야 합니다. 

이번 합병은 CJ E&M이 영화 산업에서 시도하고 있는 독립 영화 진출 정책을 여러모로 떠올리게 합니다. 

근래 대중문화 시장의 큰 특징은 취향이 획일화되는 동시에 세분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역대 관객 동원 신기록을 갈아치운 1800만 영화 <명량>과 

역시 독립영화 관객 동원 기록을 갱신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관람 시장에서 공존하는 것이 단적인 현상입니다. 

자본은 취향의 통합에 저항해 자신을 차별화하고픈 작은 취향들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문화적 취향 차별화의 자의식에 물든 관객들을 잡으려 합니다. 


CGV는 '무비 꼴라주'를 개편해 '아트 하우스'라는 독립영화 상영관을 개장했습니다.

독립영화 제작에 투자하는 한편 배급에도 손을 대기 시작합니다.

제작-배급-상영의 수직 계열화가 소위 '인디 문화'에도 엄습한 것입니다.

'인디', '예술성'이라는 간판에서 상업적 가능성을 발견할 것이겠죠.

그 후면에는 크지 않은 내수시장에서 주류 문화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아직 상업적 수요를 개척하지 않은 '틈새시장'을 찾으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한편으론, 독과점 자본 CJ가 운영하는 CGV가 상업성 뿐 아니라 

다양성에도 기여한다는 프로파간다를 구성합니다.

다양성 확보를 통해 음악 시장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CJ E&M 멀티 레이블의 '대의명분'이 떠오르시는지요?


음악판 또한 그리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말입니다. 

현재 차트에서 가장 트렌디하면서도 여전히 소수자의 음악이라는 이미지를 지닌 장르는 

단연 힙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쇼미더머니>가 크게 성공하며 장르의 청취수요도 그만큼 늘었을 겁니다.

'발라드 힙합'과 조금 다른, 제대로 된 힙합을 듣고 싶다는 수요 또한 충분히 존재할 겁니다.


저는 CJ가 하이라이트에게 상업적 음악을 주문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CJ E&M 서브 레이블은 대략 7개인데, 면면을 보면 제법 다양하게 역할이 분담돼 있습니다. 

남자 솔로 가수가 소속된 레이블, 여자 솔로 가수가 소속된 레이블,

김동률/성시경/박효신 같은 싱어송라이터/보컬리스트로 구성된 젤리피쉬도 포섭돼 있고요. 

라이브 공연을 타겟으로 활동하는 1877이란 레이블도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 9월에는 10 여 년 간 '인디 씬'에서 활동한 '라이너스의 담요'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말은, 과포화된 가요시장에서 각각의 '틈새시장'을 공략해 수익 루트를 다각화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독점 자본 안에 '문화적 다양성'을 구축하며 어떤 헤게모니를 구축하겠다는 것이지요. 


각 레이블에 소속된 아티스트들에게 '상업성'이란 획일적 잣대를 요구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려면 더 파퓰러한 레이블과 손을 잡았겠죠.

그저 하이라이트는 지금까지 하던 대로 하면 됩니다. 

그러면 언더힙합 장르팬들과 언더힙합에 흥미를 느끼는 가요팬을 잡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닌 것을 하면 그들에게도 메리트가 없다"

라는 팔로알토의 말은 이런 행간을 집약한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CJ E&M이 원하는 것은 하이라이트의 음악적 재능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들이 품은 '언더 힙합씬'의 현행적/잠재적 수요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시도가 자본에 대한 독립 문화의 종속을 심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점은 CGV '아트 하우스'가 출범한 이래 독립 영화계의 근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막강한 자본력과 배급력을 앞세워 독립영화를 하나의 플랫폼에 흡수하려 하는데,

독립 영화 생태계는 지각변동을 일으키게 되겠지요.


아트하우스의 등장과 함께 해외 예술영화 배급사들이 타격을 입었다는 증언이 있습니다. 

개별 독립영화의 흥망은 아트 하우스의 간택에 크게 좌우됩니다.

그런데도 CGV는 <무뢰한>, <차이나타운>같은 20억 짜리 '저예산 영화'에

('아트-버스터'란 신조어가 생긴) 아트하우스 상영관을 배정하며 관객을 끌어 모읍니다.

다른 배급사 영화들이 아트하우스에서 상영될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겠지요.

여타 독립 영화의 설 자리는 여전히 비좁고,

독립영화의 (잠재적) 관객 수요는 아트하우스가 흡입하고 있습니다.

이제 두 개의 독립 영화계가 생겼습니다. 

아트 하우스 안의 독립영화와 아트 하우스 밖의 독립영화.


이 점을 CJ의 하이라이트 합병에 비추어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이라이트는 (합병 보도자료에 소개 문구로 인용되었듯이) 

'언더그라운드 발전에 힘쓴 레이블', '정통 힙합 레이블'로 포지셔닝할 것입니다. 

대중들이 찾기 쉬운 곳에 하이라이트라는 '언더그라운드의 표상'이 존재하는 한

<쇼미더머니> 이후 가뜩이나 메말라가는 '언더 그라운드 씬'으로 

새로운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은 차단될지 모릅니다.

어쩌면 한국 언더 힙합은 

하이라이트로 표상되는 언더와 실재하는 언더,

CJ가 관할하는 언더와 그 바깥의 언더로 분할될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바깥의 장래는 하루살이처럼 가냘픈 것일 테고요.


하이라이트가 성공을 거둔다면 나머지 언더 엠씨들도 앞다투어 거기 포섭되길 바랄지 모르지요.

원한다고 받아 줄 리는 없겠지만.


CJ E&M이 <쇼미더머니>를 만든 앰넷의 모회사라는 점을 떠올리면 더욱 '흥미로운' 결론이 도출됩니다. 

힙합의 대중화 좋아하시는 분들이 <쇼미더머니>를 지지하며 내건 주장은

방송에서 힙합이 성공해야 언더 씬의 파이도 커진다, 라는 논리였죠. 

<쇼미더머니>는 분명 힙합 시장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우습게도 그 파이는 언더 씬으로 환원되는 게 아니라,

CJ E&M이 하이라이트 영입을 통해 회수하려하는 형국이군요.


하이라이트의 상업적 운신이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공정하게 평가하면, 하이라이트는 

자존심을 팽개진 채 <쇼미더머니>에 나와 재주를 넘던 MC들과 달리

나름의 자긍심을 지키며 자본과 악수했습니다.

버벌진트, 산이 같은 쌈마이들과 결이 다른 음악을 선보일 것이라 기대하고요.

MC 몽 업그레이드 버젼 같은 산이의 소음이 차트를 휩쓰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힙합'이 대중의 취향을 사로 잡는다면 분명 좋은 일이지요. 


다만, 그 대가로 잃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자는 겁니다. 


저는 <쇼미더머니>의 가장 큰 해악은, 대중들에게 힙합을 오도한다는 점도 있겠지만, 

언더 MC들에게 차트 성공이란 단물을 맛 보여준 후 

자발적 투항을 끌어내며 언더 씬을 형해화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하이라이트 인수합병도 같은 종점에 도착할지 모릅니다. 

지금 언더 그라운드라는 생태계는 어떤 의미에서든 중대한 기로에 서있습니다.

저는 이번 합병이 상당히 주목할 가치가 있는, 

언더그라운드 씬의 미래를 예견하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CJ E&M의 하이라이트 인수에 대하여 | 인스티즈

 

 

mc워너비'님 글★

http://hiphople.com/index.php?mid=kboard&page=3&document_srl=5267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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