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29618493
20대 여자입니다.
제가 나쁜년이라고 욕해도 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약간의 지지라도 받고 싶습니다.
그래도 제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이 있을거라고.
거기에 용기 내서 행동하고 싶습니다.
A는 저와 대학교 때 함께 1년을 살았던 룸메입니다.
졸업하고 연락이 끊겼다가 동종업계인지라 다시 연락하고 만나게 됐습니다.
A와 제겐 같이 아는 B가 있습니다. 대학 때 다른 과였지만
동아리 때문에 사귄 친구입니다.
자리가 만들어져서 A와 B와 함께 술자리를 가졌는데
그 때 C가 지나가다 합석을 했습니다.
당시에 저만 솔로였고, B가 C를 부른건 술김에 저에게 남자를
만들어 줘야한다는 이유였습니다.
C는 한눈에 호감형이었고 자연스럽게 연락처 교환도 했습니다.
알고보니 같은 동네라 더 반가웠습니다.
며칠 뒤에 저한테 먼저 연락이 왔습니다.
강을 걷고 있었는데 제가 사는 아파트 바로 옆이였습니다.
맥주를 사서 밤거리를 걸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당연히 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일이 잠시 바빠져서 그 후 만남보단 카톡대화를 주로했지만
연락이 끊이지는 않아서 이대로 잘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A가 저한테 통보를 해왔습니다.
C와 사귀게 되었다는 거였습니다.
그러면서 사실은 C를 소개받은 날보다 전에 남자친구와 헤어졌었고
저는 모르겠지만 C가 자신을 위로해주었으며
저보다는 A 자신을 마음에 들어했다는 걸 말했습니다.
그 당시엔 A의 말이 고마웠습니다.
절 보고 미안하다는 식으로 말하는걸 보면서
나한테 그동안 말하지 못해서 고민했겠구나 싶었습니다.
C랑 그렇게 깊게 정들지도 않아서
축하해 줬습니다.
A가 C랑 같은 동네의 원룸으로 이사를 왔고
결국 저희 셋은 같은 동네가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커플이 간간히 저를 부르더군요.
셋이서 지낼일이 많았습니다.
전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친구커플이랑 어울리는게 이상하지도 않았고
저도 나중에 남자친구가 생기면 더블데이트를 할 수 있을거라고요.
그게 여름의 일입니다.
셋이서 어울리면서 있었던 일을 간략히 말하겠습니다.
A는 정말 나쁜 여자친구였습니다.
청순한 타입의 생김을 가진 A는 겉으론 착한 척 하면서
뒤로는 가끔 헌팅도 하고 썸같은 사이도 만들었습니다.
친구인 제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래도 알콩달콩하더니 점점 A의 신경질이 늘어가더군요.
심지어는 제가 옆에 있으면서도 자기 남자친구에게 면박을 주덥니다.
C는 또 성격이 착해서는 그걸 받아주고 자기 여자친구 속상해서 미안하다며
옆에서 위로를 합니다.
이건 확실하진 않지만 A가 누군가와 여행을 갔는지
저한테 알리바이를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혹시 동네에서 C랑 마주치거나 대화할 일이 생기면
저는 집안일 때문에 먼저 올라온 거고 B는 A와 함께 여행을 즐기고 있다고 말하라고요.
C가 안타까웠습니다. 연민의 감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겪어보면 겪어볼수록 C는 괜찮은 남자였고 진실한 사람이었습니다.
A한테 휘둘리는게 불쌍해보이기도 했습니다.
제 남자친구였으면 잘해줬을텐데라는 맘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토요일에 A와 B가 싸웠습니다. 그 내용은 여기서 중요하지 않지만
제 생각에는 A의 잘못이었다고 생각합니다.
B랑 만나서 A에 대해서 말하자면 뒷담화를 했습니다.
하다보니 저는 모르던 이야기를 듣게 되더군요.
사실 C와 A의 교제는 제가 알던거랑 다르다는걸요.
처음부터 C는 제가 마음에 있었답니다.
그 전에 B sns에서 제 사진을 보고 소개시켜 달라고 했던 거랍니다.
그런데 같이 술먹었던 그 날 이후에 A가 B에게 졸라서 C의 번호를 얻었답니다.
나중에 A랑 C랑 잘 되고 나서 B가 C에게 물어보았답니다.
제가 마음에 든다고 했으면서 왜 제가 아니라 A랑 사귀게 되었냐고요.
C가 말하기로는 A가 고민을 잘 들어주었답니다.
제가 일에 바빠서 잘 만나주지 못한걸 C는 제가 그에게 관심없다 받아들였나 봅니다.
그 점을 A와 이야기하기 시작했답니다.
(저는 분명 A가 의도적으로 저와 관련된 고민을 들어주겠다며 C에게 접근했다 확신합니다.
제가 A의 친구였기에 걔가 한 번 그렇게 다른 여자 남자를 뺏은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중요한건
A가 확실하게 C에게 말했답니다.
제가 C에게 관심이 없다고, 연락하는게 부담스럽다고 했었다고 말이죠.
그 얘길 듣는데 정말 화가 나더라고요.
단지 남자를 빼앗겨서가 아닙니다.
A는 제 친구입니다.
저는 그 동안 A의 치부를 알면서도 숨겨주고 도와준 적이 많았습니다.
다른 여자들한테도 몹슬짓을 하던 여우같은 여자인데도
친구라는 이유로 모른척 묵인했습니다.
오로지 하나의 믿음 때문에요.
바로 저에게는 그러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요.
별별 생각이 다들면서
B에게 이러저러한 사정을 이야기 하니 B가 더 화를 내면서 저한테 말하더라고요.
복수하자고요.
이렇게 된 거 그냥 제가 C를 뺏어버리자고요.
솔깃했습니다.
어차피 C도 저를 먼저 좋아했던 것 아닙니까?
A가 애초에 먼저 친구 남자를 뺏은건데 저라고 그러지 못할 이유가 뭡니까?
이런 생각에 술기운으로 C한테 먼저 톡을 보냈습니다.
그게 어젯밤이었고 아직까지 일상적인 카톡을 유지중입니다.
제 계획은 이러합니다.
은근슬쩍 A가 C에게 거짓말을 했던 몇몇 행적들을 흘리고
우리가 썸을 탔을 때 제가 C에게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A가 거짓말을 했던 걸 표현할 겁니다.
그리고 C를 뺏어올 겁니다.
응원해주세요.
욕하셔도 됩니다. 알아요. 전 나쁜년이겠죠.
하지만 할겁니다.
너무 화가나고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 쓰며 달래봅니다.
그렇게 C를 내남자로 만들고 나서 A한테 가 따질 겁니다.
친구고 뭐고 눈앞에 나타나지 말라고요.
정말 배신하는 것들은 찢어죽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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