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을 즐겨보는 7년차 주부입니다.
요즘 사이다글이 많이 보이던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한테도 사이다 먹은 일들이
꽤 있더라고요. 특히 오늘! 물론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일도 많지만..
그래도 의도적인게 아니어서 더 재미있었던 일입니다.
우선 저희 시어머니는 뭐, 말그대로 전형적인 고부갈등 유발자십니다.
이젠 기억이 가물가물한 옛날로 돌아가면...
남편은 삼남 중 둘째였는데 그 때문인지 결혼 준비때부터 유독 집안에서 주눅들어 있는걸 봤습니다.
첫째 아주버님은 아버님 사업을 물려받을 예정이셨고 형님도 개인병원 의사세요.
또 막내 도련님은 아버님 회사에서 일하고 계신데 (처음엔 아니셨어요. 무슨 사고 치셔서
아버님 밑으로 들어가신거였을 거에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머님이 오냐오냐 하세요.
막내동서는 제가 결혼하고 2달뒤에 결혼을 했습니다.
두 형제 사이에 끼어서 남편은 예전부터 별로 어머님의 관심을 못받았나봐요.
어머님이 워낙 기가 세셔서 상견례때도 저희 엄마가 많이 걱정하셨지만
그래도 착한 남편만 믿고 결혼했습니다. 뭐, 덤덤한 제 성격도 한몫했고요.
결혼식 전부터 어머님은 불만이 많으셨어요.
음식점 프렌차이즈를 자수성가한 남편을 매번 밥장사나 한다고 꼬리 잡으셨는데
그 몇푼 안되는 돈으로 여자때문에 집에다 몽땅 쏟아붓는다고요.
제가 해 오는 혼수도 트집을 잡으셨고, 신혼여행을 유럽으로 배낭여행 식으로 가는 것도 마음에
안들어하셨습니다. 돈낭비라는 점 때문이었죠. 뭐, 사실 그 때엔 유럽까지 가는게 과해 보였을
수도 있겠지만 저희 친척이 독일에 살았었고 해서 간건데... 그래도 그게 엄청 못마땅하셨나봐요 ㅎㅎ
제가 제작년에 딸아이 교육을 위해서 일을 그만뒀는데 요즘도 결혼 때 이야기를 울궈먹으시면서 언젠가는 요즘 젊은사람들이 하는 '취집'이란 단어까지 찾아서 운운하시는 분이십니다. 노력 참 하시네요.
참 신세대적이시면서도 생각은 옛날 사람이시죠. 전형적으로 결혼생활 동안 시댁살이를
시키시려 틈을 노리시고 행동하신 분이세요.
저는 그냥 잘못했다 하고 넘겼어요. 네, 저 이런 성격이에요. 좀 물흐르듯한 성격이랄까;
별로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고, 그냥 저만 행복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누가 절 욕해도
그냥 웃고 지나가서 상대방을 더 열받게 하는 타입입니다.
그 때문인지 점점 더 시어머니가 절 싫어하시더라고요. 그래도 남편이 저까지는 어머님 때문에 힘들게 살게하지 않겠다고 명절엔 일부러 절 늦게 데리고 가거나 시어머니가 집에 찾아오면 남편이 먼저 거짓말로 둘이서 여행간다는 등 변명을 만들곤 했어요.
들킨 적도 한 번 있어서 쌍욕도 먹었고 ㅎㅎ 뭐, 그동안 여러 일이 있었네요. 어머님이 저한테
물을 부으신적도 있긴 했는데 그 땐 좀 화가 났었죠. 그래도 남편이 편들어줘서 속시원하게
풀었습니다. 남편이 고마워서 그동안 행복하게 살았어요.
오히려 저 때문에 노력하는게 미안할 정도로요. 그래서 더 어머니가 저한테 뭐라고 하시는걸
쉽게 넘길 수 있었어요. 우리 가정만 행복하면 된다~ 이생각으로요.
근데 이걸 좋은일로 말하면 벌받을지도 모르는데
참 드라마도 아니고 사이다 같은 일이 의도치도 않게 엄청 터지는 겁니다.
우선 3년 전에 어머님이 그렇게 자랑하시던 아주버님이 거하게 사고를 치셨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아버님 사업이 휘청이실 정도로.
그게 그냥 사고도 아니고 아주버님이 의도적으로 횡령을 하셨고 그것 관련해서 어떤
어음이 잘못 됐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자세한 건 모르지만 어쨌든 아버님이
계속 아주버님 찾으며 욕하신걸로 봐선 많이 잘못하셨나봐요.
어머님이 저희집에 찾아오셔서 말씀하시더라고요. 남편한테 돈좀 보태달라고.
당연히 저희 남편 딱잘라 거절했습니다. (든든합니다.)
심지어는 그동안 형 때문에 쌓인 열등감과 어머니에 대한 불만도 있었는지
제가 옆에 있었는데도 어머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던 "밥장사"를 언급하면서 밥장사해서 번 돈 푼돈밖에 없어서 줄만한 돈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더라고요.
뭐, 이 일은 그래도 결국 어머니가 이기시긴 했어요.
급한 돈은 남편이 충당했거든요.
그래도 어머니가 남편말에 화나셔서 말문이 막히시던 모습은 사이다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아버님도 남편한테 고맙다고 하셨거든요.
결국 아주버님을 고소하시겠다고 날뛰시던 아버님은 포기하시고 용서하셨지만...
그 후로 아주버님도 저희 남편 앞에선 전처럼 고압적으로 굴지 못하십니다.
일단 회사에서도 떠나야 했으니 백수가 된거죠.
아버님도 둘째아들을 더 자랑스럽다고 여기시는 것 같고
심지어는 아버님이 저희 남편보고 회사 들어올 생각 없냐고도 하셔요~
근데 요즘은 오히려 사업 규모가 남편네가 앞지를 기세라^^;
두번재는 결혼을 비슷하게 한 막내 동서인데요.
어머님은 옛날부터 계속 저와 동서를 비교했습니다.
이유는 하나에요. 저희집은 혼수를 작게 해올 정도로 못살고
(저는 부모님이 해주신다고 하셨는데 그냥 제가 번 돈으로만 썼어요.
대신 저희 남편한테 너무 잘해주십니다~ 오실때마다 하나뿐인 사위 위해 옷도 해주시고
한번은 사업에 필요한 돈도 해주셨어요. 감사하죠. 그치만 어머님껜 말씀 안드렸어요.
혹시나 돈 필요하다 말씀하실까봐...)
동서네 집은 잘산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요.
솔직히 동서는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물론 어머니가 자꾸 저랑 비교하면 우월감은 들었을 거에요.
그러니까 어머님을 안말렸겠죠.
그래도 뭐 별로 볼 일도 없고, 어머님이 자꾸 니 동서 보고 배우라고 저보고 그러실때
그냥 예~ 동서 착하죠. 하고 말았습니다. 그게 제 맘에 편하거든요.
근데 작년 가을때인가 동서네도 또 사고가 터졌네요;
알고보니 동서네가 좀 콩가루 집안이었던 모양입니다.
집에 돈이 있다고 그랬던 것 같은데 동서네 어머니는 옛날말로 하자면 첩이었나봐요.
그래서 본처한테 들켜서 쫓겨나서 시끄러웠다고 하던데..
어떤 경로로 알게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알고 어머님이
동서보고 사기결혼이라고 이혼하라고 했다는 걸 남편 동해 들었습니다.
애도 낳고 살고 있는데 사기결혼이라니... 좀 많이 억지죠.
별론 관심은 없었는데 그 후로 동서가 저한테 친한척을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편을 만들겠다는 것 같은데 뭐 그냥 받아줬습니다.
집안 사정이 동서 잘못도 아니고, 숨긴건 또 도련님이었나봐요.
아버님 생신이셔서 갔었는데 동서가 저보고 형님형님 하면서
친하게 구는데 여동생 생긴 것 같기도 하고 좋더라고요.
어머님이 타겟을 바꿔서 저말고 동서보고 뭐라고 하길래 어린게 불쌍해 보이기도 해서
제가 어머님 왜그러세요~ 동서한테~ 편들어줬더니
재미있게도 형님도 제편을 들어주시더라고요; 음.. 형님도 어머님께 불만이 있으셨나.
세며느리가 함께 말하니 어머님도 더 이상 아무말 못하고 그냥 말없이 방에 들어가시더군요.
이건 좀 기쁜 사이다였어요. 동서랑 형님이랑 뭔가 동질감도 들고 나쁘지 않았어요.
7년 동안 어머님이 저렇게 꼬리 마는 모습은 처음이라서 하하
세번째는 이건 저만 사이다라고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저희집 일이었는대요.
아버지가 퇴직하시고 나서 이사를 하시기로 하셨어요.
오빠가 영업에 소질이 있어 좀 돈을 많이 벌어요.
부모님이 모으신돈이랑 퇴직금, 오빠가 보탠 것, 그리고 남편도 소액이지만 도와줘서
몇달 전부터 공기 좋은 지역에 부모님이 노후를 보내실 전원주택을 짓기 시작했어요.
딱히 시댁엔 알릴 이유도 없어서 그리고 남편도 도와줬다는 사실 알면 방방 뛰실것이 편해서
가만히 있었는데 완성되고 나선 부모님이 크리스마스때 사돈댁도 초대해서 함께 식사하자고 해서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집은 2층에 평수를 넓게 했습니다. 어차피 평생 사실 집이시고 해서 자재도 좋은 걸 쓰고
솔직히 좀 좋게 지었어요. 저도 놀랠 정도로; 부모님이 참 돈을 저렇게 알뜰하게 모으신지,
오빠가 저만큼 돈을 댈 능력이 있었는지는 몰랐거든요...
어머님 와보시곤 참 비꼴게 많으시더라고요. 사돈 앞인데 아주 입을 못가리시네요.
왜 이런 사치를 부리시냐면서 비꼬시는데 ㅎㅎㅎ뭐,, 저희 부모님은 이미 어머님이 저러시는
거 알고 있어서 괜찮았어요. 처음 신혼때야 저보고 고생한다고 안타까워했지만
남편이 잘하는것도 알고 제가 잘살고 있어서 그냥 부모님도 무시하세요~
부모님이 일부러 약오르라고 여기저기 자랑하시는게 오히려 전 더 사이다더라고요.
점잖으신 편인 아버님은 그냥 사돈 복도 많으시다고 허허 웃으시는데
어머님은 점점 말이 없어지셔가고 (제 착각일까요?) 안그래도 요즘 아버님 사업 어려우셔서
집안이 힘든데 그동안 별것 없다고 무시한 저희집이 꽤 실속있어 보여서 속이 많이 아프셨을 거에요.
신정날 통화했는데 제가 조금은 일부러 저희 부모님 해외여행 가신다는 말을 흘리니까
집에 돈을 그렇게 쌓아두고 있었으면 딸 시집보낼때 써야지 좀생이라고 하시는데~~
별로 상처도 안되더라고요~~ ㅎㅎ 저는 사이다였습니다.
그리고 어제오늘 또 기쁜 일이 생겼어요.
특히나 작년이랑 올해는 좋은 일이 많나봐요.
저희 부부한테는 딸이 하나 있고 아들은 없습니다.
이것 때문에 또 어머니가 말 많이 하셨죠~ 아들도 못낳는다고 ㅎㅎ
형님이랑 동서네는 아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저희는 부부끼리 애초부터 아이 하나만 가지자고 협의해서요.
일찍 아이를 성장시키고 부부끼리 오붓하게 여행이나 다닐거거든요~~
우리 공주도 착하고 예쁘고 제가 보기엔 형님네 동서네 애들보던 저희 딸이 훨씬
착합니다. 아무래도 형님네는 많이 커서 사춘기라 그런지 명절에 와선
입도 다물고 뚱하게 있고.. 동서네 아들은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너무 산만해요 ㅠㅠ
저희 집에도 놀러와서 던지고 부수고.. 버릇도 없어 보이고 시끄럽고
그래서 그런지 아버님도 저희 공주를 제일 예뻐하시는것 같아요~ 요즘 카톡을 배우셔서
사진 보내드리면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물론 어머님께는 안보내드려요ㅎㅎ
어차피 어머님도 저희 딸아이한텐 관심 없으시고~~ 딸이 상처받는 건 걱정되지만
공주도 제성격을 닮았는지 그냥 자기 좋아해주는 아버님한테 가서 애교부려요.
오히려 할머니를 없는 취급 한다는 ^^ 어린아이들이 오히려 더 똑똑하죠.
유치원에서 수첩에 적어주는 선생님의 글귀가 있는데 저희 공주에게 검사를 시켜보라고
하더라고요. 영재검사요~ 원래 영어를 쉽게 배우기는 했지만 중국어 만화를 봤는데
그대로 따라했대요.집에서도 하더라고요. 어제 서울가서 놀러갈 겸 같이 검사하고 왔는데 영재가 맞다네요 ㅎㅎ
제대로 교육 시키면 된다고 하시면서 어디 영재들 나오는 방송인가에도 나가보실 생각 없냐고 거기 검사하시는분이 추천해 주셨어요~~
오늘 낮에 서울 갔다온 것 때문에 또 저희한테 한소리 하시려던건지 시댁 오라 하셔서
그냥 자랑할 겸 갔습니다. 때마침이라고 해야할지 손주라고 그렇게 좋아하시던
형님네 첫애가 크게 사고를 쳤다네요. 심지어는 경찰까지 연루될 정도였나봐요.
그것 때문에 형님네가 크게 싸우셨는지 이혼이야기 까지 나왔는지..
남편한테 대략적으로 들었는데 전 그냥 모르는척 했어요~ 형님도 안오셨고
근데 아버님이 식사중에 저희 공주보고 ㅇㅇ이가 (형님네 첫애) 공주 반만큼 닮았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어머님이 아들이랑 딸이랑 같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남편이 바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우리 공주랑은 많이 다르다고. 검사 받고
왔는데 영재라고 했다면서요~ 나중에 크면 외교관 시킬 거라고~
공주한테 나중에 영어 율동 해보라고 했는데 그 중국어 만화가 마음에 들었나봐요 ㅎㅎ
중국어로 노래를 부르는데 아버님도 놀라시더라고요~ (저는 몇번 들어봤어요.)
어머님은 뭐 평소처럼 칭찬 한 번 안하시는데 힐끔힐끔 보시는게
이거 정말 사이다 맞죠???
오늘 너무 기뻐서 이렇게 글까지 쓰게 되네요.
무엇보다 제자식이 잘난 모습을 어머님께 보여드리니 너무 기뻐서요.
앞으로도 저희 가정에 사이다 같이 좋은 일이 생기길 바랄겁니다.
어머님도 뭐 건강하시고~ 그래야 저희가 행복한 모습 보시다 가시겠죠ㅎㅎㅎ
여러분도 새해엔 사이다 같은 일이 많기를 바랄게요~ 너무 자랑같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ㅎㅎ

+후기
하하 상당히 많은 댓글이 달렸고 그 대부분이 저에 대한 비판이시네요.
뭐, 수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보고 많이 비뚫어졌다고 하시는데
그래도 전 제 성격이 좋아요~ 적어도 혼자 스트레스 받지는 않잖아요.
제 이모가 시댁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암이 생기신 분이 있는데
(물론 진짜 원인이 스트레스가 아닐 수도 있겠죠.)
그거보고 전 마음 편하게 가지는게 저와 제 가정의 이득이다 생각했어요.
그래요. 어쩌면 남 불행을 보고 기뻐하는 나쁜년일수도 있겠죠 ㅎㅎ
그래도 전 여전히 통쾌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쓴 목적은 사실 제가 판에서 올라오는 사이다글을 보고
간접적으로 통쾌한걸 느꼈었기 때문이에요ㅎㅎ
그래서 제 경험도 올리면 다른분들이 그렇게 느껴주실수 있을까~ 싶었는데
불쾌하시다니 그 부분은 죄송하네요
그런데도 후기를 쓴 이유에는
시어머님이 저한테 하셨더 그 동안의 일들을 풀어 쓰진 않을 겁니다.
다만 남편에 관해서만은 편을 들어주고 싶어서요.
솔직히 남편일에 관해서만큼은 시어머님이 그러실만도 했다,
별로 크게 잘못하신것도 없다. 이런 댓글을 못참겠더라고요.
남편은 성실하고 착하고 좋은사람이고
시어머니때문에 힘든 성장과정을 보냈거든요.
충분히 동정받고 위로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ㅎㅎ
남편이 집에서 무시당한 이유는 딱 하나였거든요.
남편이 태어나고 나서 집안이 망할 뻔했다는 것 하나요.
원래 아버님 집안엔 돈이 좀 있으셨는데 남편이 태어나고 나서 그 모든걸 날리셨다고 해요
그리고 막내도련님이 태어나곤 지금 아버님이 하시는 사업이 잘 되었다고
전 이 이유를 하나도 이해 못하겠거든요 ㅎㅎ
막내도련님을 '이유없이' 예뻐하신다고 적은 것도 그 때문이에요.
어떻게 저게 아이들을 차별할 수 있는 이유가 되는지 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어머님이 남편을 어릴때부터 미워하셨고
사업하기 전 힘들었을 때는 그냥 입하나 줄이려고 조부님 댁에 맡기셨다고 해요
나중엔 돌아왔지만 그 때엔 갓태어나 이쁨만 받는 막내도련님이 있었을 때였고
저희남편은 그냥 혼자서 모든걸 다 해왔답니다.
부모님 따라서 동생을 막대하는 형님 밑에서 맞기도 하고
남편이 남자치고는 집안일을 잘해서 저는 연애시절 자취라도 했나 했더니
어머님이 집안일을 시키는 건 오로지 남편한테 뿐이었대요 ㅎㅎ
그렇게 아들아들 하시면서 여섯된 제 딸아이한테도 사촌오빠랑 같이 밥먹지 말라고
할정도로 고지식하신 분이~ 말이에요
남편 무릎에 큰 흉터가 있는데 어릴적에 어머님이 버스타고 멀리가야하는 시내까지
심부름을 보내셨는데 어려서 버스는 제대로 못타고 걸어서 가다가 교통사고가 난 상처에요..
이게 이해가 가세요??
그래도 남편은 착해서 어머님 아버님 하면서 효도하려 노력한 것 같은데
부모님이 해주신 건 딱 하나 대학등록금이었다네요. 공부를 잘했는데 학원은 보내지도 않았대요.
막내도련님이 가수한다고 하실때는 이십대 중반까지 그렇게 뒷바라지를 하셨는데
남편한테는 너는 혼자서도 잘 하니까 굳이 안보낸다고~
착한 남편은 워낙 수긍하는게 익숙했어서 그것도 네네하고 그렇게 살아왔답니다~
그런 분위기였대요 ㅎㅎ 너무도 당연한듯이
저를 만나고나서 제가 남편집에 인사갔을 때 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시면서
어머님이 첫 대면에서 니같은 여자 데려왔다고 트집잡으셨거든요.
그 때 딱 알았죠. 남편이 어떤 취급 받고 살아왔는지
어쩌면 저 나쁜 며느리죠. 남편이랑 어머님 사이 이간질도 좀 했습니다. ㅎㅎ
남편보고 정신차리라고. 당신 엄마 나쁜 사람이라고. 제발 벗어나라고 말했어요.
상견례때 어머님이 좀 탐탁치 않은티 많이 내시고 저희엄마가 결혼 재고하라 하셨을때
그 때 남편이 결심하고 다짐했어요. 저는 같은 취급 받지 않게 해주겠다면서
자기만 믿으라고.
솔직히 저희집 비율로 따지면 친정에 더 놀러 많이가요~ 공평하지 않아 보이겠죠.
근데 남편은 오히려 그걸 더 좋아해요. 우리애가 세살쯤인가 어버이날에 남편이
저한테 말도 안하고 저희 부모님 효도여행 준비해줬어요. 그거 말하면서 저희 엄마앞에서
펑펑 울면서 어머니 이러더라고요.
저희 친정부모님이 저 시댁에서 밉보이는거 알면서도 가만히 있는 이유는 하나세요.
친정부모님을 진짜 부모님처럼 생각하고 어린시절 상처가진 남편이 안타까워서요.
저보고 오히려 네가 참고 보듬어주라고 하세요. 저도 그걸 알기 때문에 일부러 분란 일으켜서
시어머님이랑 안싸우려고 해요. 왜냐고요? 싸워봤자 결국 마지막에 욕먹는건 남편이고
힘들어하는것도 남편이니까요.
그래도 잘못한 건 시어머니고 다른 시댁식구들은 잘못한 게 없긴 하죠.
불행을 기뻐하는건 제가 잘못한게 맞고 나중에 천벌 받을수도 있겠죠.
근데 그게 왜요? 그걸로 인해서 시어머님이 아파하시는게 통쾌하면 안되나요?
큰아주버님 동생을 종부리듯 하시다가 개털되시고 나시니 친한척 하세요.
그동안 시어머님이 남편 쥐잡듯 잡을때 말리기라도 했을 것 같아요?
제가 놀란게 남편이 아주버님이랑 세살차이밖에 안나는데 앞에서 존대말쓰고 형님형님
하면서 극존칭하는거였어요. 요즘 어느 형제사이가 그래요??
형님께는 죄송하죠. 형님네 아들 사고 쳤을 때 즐겁다 한건 잘못했네요.
그렇지만 죄없어서 경찰서 간것도 아니고 남의 아이 때리고 왕따 주동해서 잡혀간걸
안타깝다고는 못하겠네요.
저는 오히려 형님이 이혼하시는게 더 행복하실거라고 생각해요. 이 생각도 욕먹겠네요 ㅎㅎ
지나친 오지랖은 맞죠
동서도 그래요. 지금은 친하니까 더 이상 말하지 않겠지만 얄미운건 어쩔 수 없었어요.
저도 사람인데 바보도 아니고 모르겠어요?
저는 어머님한테 옷하나 받은것 없는데 두달늦게 결혼해서 어머님 패물 받았다고 자랑하고
어머님이 저한테 면박주시는거 다 보고는 어머님한테 쪼르르 달려가서 애교떨고~
그때야 철없을 때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전 바보 아니였고
동서가 저 얄굽게 보는건 느낄수 있었어요
동서 아들이 산만하다고 한 건 좀 그랬네요.
쓰다보니 더 길어졌네요. ㅎㅎ 뭐 여러가지로 복잡합니다.
글을 지울 생각은 없어요. 오히려 자아성찰도 되고 좋죠.
제가 잘못하면 자식이 벌받는다는 얘기 들으니 조금 정신은 차려집니다~
너무 남불행에 기뻐해선 안된다는 말도 맞다고 생각해요 ㅎㅎ
공주라는 단어는; 음 거북했다면 죄송해요. 집에서 쓰던 호칭이라 습관적으로
그리고 저 친구는 많아요....; 조용한 변명입니다.
그냥 주변 친구들한테는 집안얘기 하고 싶지 않았아요~ 남편 얼굴도 있고 해서
익명을 빌어서 한 번만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ㅎㅎ
예상과 다르게 많은 분들한테 찝찝함만 선사했지만 ㅎㅎ 후회는 없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좀 시원해진 기분이거든요.
그리고 그냥 저는 혹시나 시댁때문에 힘드신 분들한테
저처럼 언젠가는 좋은일이 있을테니 힘내라~ 이렇게 말하고 싶었는데 ㅎㅎ
남의 불행을 좋은일이라고 말하면 안된단걸 이번 계기로 배웠네요...
글이 길어져서 이젠 줄일게요.
너무 많은 관심을 받아서 놀라워서 또 후기를 쓸지도 모르겠지만 ㅎㅎ
그래도 저희 아이 욕은 삼가해주세요 ㅠㅠ 그건 좀 상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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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 영양사들이 없애려해도 못없애는 반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