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은 시시때때로 찾아오지 않는다.적어도 운명적이라는 표현을 쓸려면 아주 가끔 우연히 찾아드는 극적인 순간이어야 한다.그래야 운명이다.그래서 운명의 또 다른 이름은 타이밍이다.만일 오늘 그 망할 신호등에 한 번도 걸리지 않았다면, 그 빌어먹을 빨간 신호등이 날 한 번이라도 도와줬더라면난 지금 운명처럼 그녀 앞에 서 있을지도 모른다.내 첫사랑은 늘 그 거지 같은 타이밍에 발목 잡혔다.그 빌어먹을 타이밍에..그러나 운명은 그리고 타이밍은 그저 찾아드는 우연이 아니다.간절함을 향한 숱한 선택들이 만들어내는 기적 같은 순간이다.주저 없는 포기와 망설임 없는 결정들이 타이밍을 만든다.그 녀석이 더 간절했고 난 더 용기를 냈어야 했다.나빴던 건 신호등이 아니라 타이밍이 아니라 내 수 많은 망설임들이었다."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 열어보기 전에는 무엇을 잡을지 알 수가 없다. 쓰디쓴 초콜릿을 집었대도 어쩔 수 없다. 그게 내가 선택한 운명이다. 후회할 것도, 질질 짤 것도, 가슴 아플 것도 없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