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복역한 50대 전과자가
출소한 지 1년 만에 또다시 유사한 장소에서 여고생을 납치,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
김씨(50)는 지난 4일 오후 10시30분쯤 대구 송현여고 근처 골목길에서
학원수업을 마치고 귀가 중이던 송현여고생 A양(17)에게 접근,
“송현여고 학생이냐, 지금 송현여고 윤리 선생님이 교통사고가 나서
송현여고 학생의 도움이 필요한데 같이 가 줄 수 있느냐”고 꾀어
자신의 티코 승용차에 태워 경북 달성군 방향으로 끌고 갔다.
(범인이 윤리 선생님의 이름을 정확히 알고있었다고 한다)
김씨는 대구 달성군 가창면 모 사찰 인근 야산에서 A양을 성폭행한 뒤 수건으로 입을 막고 목졸라 살해했다.
그는 범행 직후 시신을 나뭇가지 등을 덮어 숨겨놓은 뒤 다음날 오전 다시 현장을 찾아가 암매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시신의 빠른 부패를 위해 흉기로 시신 일부를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은 이날 학교수업을 마친 뒤 시내 모 미술학원에서 수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변을 당했다.
숨진 A양은 반에서 1, 2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성적이 좋고 교우 관계도 모범적인 학생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범행 직전 동거녀와 싸운 뒤 홧김에 술을 마시고 성욕 해소를 위해
자신의 집에서 수백m 떨어진 송현여고 앞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A양을 납치하기 전 오후 10시쯤에도 여고생 3명을 비슷한 수법으로 유인,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김씨는 A양을 살해한 뒤 지난 8일 오후 서울역 앞 공중전화 부스에서 A양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 아빠 돈을 준비하세요”라고 요구하는 등 3차례에 걸쳐 몸값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를 걸고,
13일 부산시 서구청 민원실에서 노숙인을 시켜 A양의 아버지에게 협박전화를 거는 등
장소를 옮겨가며 협박전화를 걸었으며,
부산시에서 협박전화를 하는 김씨의 모습이 CCTV에 찍힌 것을 확인한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같은날 오후 서부정류장 인근에서 김씨를 붙잡았다.
한편 김씨는 이날 A양을 납치하기 전인 지난 4일 밤 10시쯤부터 10여분 동안
대구 송현여고 앞에서 여고생 3명을 유인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실도 자백했다.
또 김씨는 2001년 11월에 송현여고 인근에서 같은 수법으로 여중생을 납치, 성폭행한 혐의로 검거돼
3년간 복역하고 지난해 9월말쯤 출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 현장검증 유족 표정
"피의자 얼굴은 왜 가리느냐. 저런 사람에게도 인권 보호를 해주느냐."
대구 송현시장 인근에서 A양(17)의 납치살해용의자 김모씨(50)의 현장 검증이 시작되자 친지들은 술렁거렸다.
김씨를 죽이고 싶다는 심정을 드러낸 A양의 고모는 "어디 얼굴 좀 보자"며 울분을 참지 못했다.
김씨가 탄 경찰차 문을 손으로 두드리면서 "너도 똑같이 당해 봐야지"라고 소리쳤다.
그러다가 현장 검증을 지켜보던 주민에게 기댄 채 울음을 터트렸다.
범행을 재연할 때, 고모는 손으로 입을 막고 더 이상 못 보겠다는 듯 뒤돌아 승용차로 향했다.
또 성폭행을 한 현장인 백련사 인근 야산에서는 옆 사람의 등에 기대 울며
"어떡해, 어떡해, 죽일 놈"이라는 탄식을 연거푸 토해냈다.
현장 검증을 차례차례 지켜보며 줄곧 담배를 입에 문 A양의 큰아버지(55)는 "꿈을 꾸는 듯하다"며
"아직도 그 애가 이 세상에 없다는 게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저런 놈은 감옥에서 내보내지 말았어야지, 내보내서 또 이런 일을 당하게 하느냐"며 담배를 연방 피워댔다.
이모부 장모씨(53)는 "범인과 대면한 적이 있었는데
'차라리 돈을 달라고 하지, 왜 어린아이를 죽여서 부모 가슴에 못을 박고 당신 인생을 망치느냐'고 말했더니
'죄송합니다'라고 하더라"며 "솔직히 죽이고 싶은 마음이야 많지만 그렇게 하면 되겠느냐"며
분노를 억누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편 A양 부모는 17일 대구시립화장장에서 A양을 화장한 뒤,
A양이 8세때 태어나서 처음 가봤다는 화진포해수욕장 인근 바다에 유골을 뿌린 뒤
경남 창녕의 한 사찰에서 딸의 명복을 빌고 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609150852121&code=940401&fid=&sort=sym&cmt&cmt&cmtpage=&cmtpage=1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060915.010060719000001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060919.0100607202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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